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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네 2019.12.31.│지도 연말에 번듯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온 지오네. 브레이크 타임이라 밖에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주문은 세트 4번. 식전 빵인 포카치아가 나오고 이어 샐러드도 나온다. 발사믹 식초를 사용했는가? 조금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나 신나게 먹었다. 그런데 테이블 높이가 맞지 않아 그릇이 덜그럭거린다. 심지어 냅킨도 없다. 받아들고 의아했던 프로슈토 루꼴라 피자. 분명히 똑같은 메뉴를 지난번에도 시켰는데 올라가 있는 루꼴라의 양이 다르다. 푸짐해진 건 마음에 드는데 줄기가 굵어 먹는 게 불편하다. 아마트리치아나의 베이컨은 한쪽(사진상으로 오른쪽)에 몰려있다. 이 또한 지난번보다 매워졌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생각하면서 시켰는데 매운 것을 못 먹어서 손을 거의 못 댔다.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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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윈 2019.12.28.│지도 윈드윈을 좋아하기까지 정말 먼 길을 돌아왔다. 지난번에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먹고 상상을 초월한 쫄깃함에 충격마저 들었는데, 이 찌릿함이 가시기 전 얼른 치아바타를 먹어 이 느낌이 진짜인지 확인해야만 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제일 먼저 산 건 플레인 치아바타(3000원)다. 역시나 쫄깃하다. 생각하니 통아몬드 사워도우를 먹었을 때도 그랬다. 다른 빵집에서 내는 사워도우에서는 사워도우의 유래가 된 시큼한 냄새와 함께,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조금은 퍽퍽하거나 맛이 없었는데, 윈드윈의 것은 단단하긴 하지만 쫄깃함도 공존해서 먹기 참 좋았다. 아무래도 쫄깃함이 윈드윈 빵의 특징인 것 같다. 마음에 든다. 같이 산 애플파이는 맨 위에 크림치즈가 있었다. 사과 절임도 바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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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야미테 2019.12.27.│지도 오랜만에 간 오차야미테. 문을 열자마자 시큼한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오른편에 콤부차를 발효시키고 있다. 왜 별도의 공간이 아닌 가게 1층에서 바로 발효를 시킬까? 제조에서부터 판매까지 전부 가게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건가 싶다. 근처에서 직원분이 연신 컴퓨터로 홍보에 쓰일 이미지를 열심히 편집하고 계시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그래도 맛챠빙수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서 가게에 눌러앉았다. 그런데 상태가 좀 이상하다. 그릇이 깔끔하지 못하다. 집에서 대충 한 음식도 아닌데. 자세히 보니 얼음도 지난보다 성의 없어졌다. 먹다가 보니 중간에 뭉친 얼음도 있다. 이젠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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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노마훠궈 종로점 2019.12.27.│지도 샤브샤브는 많이 먹었지만, 훠궈는 처음이다. 식탁에 앉으니 고깃집처럼 중간이 비어있는데, 주문하면 그곳에 육수가 담긴 그릇을 넣어주신다. 기본은 홍탕과 백탕이 반반이다. 육수도 들어왔겠다, 이제 재료를 가져올 차례다. 샐러드바에 가니 야채는 물론이고 처음 보는 모양의 당면이나 두부가 있어 접시에 마구마구 쌓았다. 다행히 맛없는 건 없었다. 단, 고기는 따로 직원을 불러야 한다. 양고기, 삼겹살, 우삼겹의 세 종류가 있는데, 우삼겹은 시키지 말자. 너무 질기다. 아! 소스도 직접 조제할 수 있다. 디너 가격으로 간다면 조금 생각해봐야겠지만, 런치면 한번은 도전해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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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베이커리 2019.12.25.│지도 오랜만에 간 두두베이커리. 지난번에 쓴 글을 보니 마지막으로 간 게 3년 전이다. 빵은 많은데 막상 사고 싶은 건 없었다. 뒤를 보니 선반 한켠에 '햇밀'이라 적혀진 작은 액자가 있다. 우리 밀로 빵을 굽는 가게라는 나름의 표현인 걸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았다. (출처 : '우리밀 풍미' 인스타그램) 그래도 일단 가게에 들렀으니 뭐라도 사야겠다 싶어 산 빵 1. 치아바타라고는 하지만 생소한 모양이다. 희멀건 외양이지만 적당히 푹신푹신하다. 위에는 포카치아마냥 블랙 올리브, 그린 올리브, 토마토, 크림치즈가 있었는데, 빵 자체의 염도가 낮은지 이것들과 함께 빵을 먹지 않으면 밋밋하다. 감자빵이라는 단어에 홀려서 산 빵. 삶은 감자, 치즈, 시금치가 들어갔다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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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리아 밀즈 2019.12.25.│지도 전날 홀그레인에서 오스테리아 밀즈를 그리워하며 카펠리니를 시켰는데, 바로 다음 날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다니. 미리 계획한 게 아니라 가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기명단이 한쪽을 넘어선 상태였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단 대답을 들었지만, 이왕 가게까지 왔고 하여 근처 공차로 피신한다. 그러고 보니 홍루이젠에서 파는, 그렇지만 아직도 못 마셔본 동과차를 여기서는 윈터멜론이란 이름으로 판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차로는 안 팔고 밀크티로 팔길래 그거라도 마셔야겠다 싶어 마셔보니 당도가 0인데도 너무 달다. 직원이 경고할 때 들었어야 했는데. 거기다 글을 적다 보니 공차를 불매하는 중이라는 걸 또 까먹었다. 맙소사.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가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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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그레인 2019.12.24.│지도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이자 카페인 홀그레인. 1층은 외풍이 있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왔다. 날이 날인지라 예약석이 많았다. 오스테리아 밀즈에서 파는 부라타치즈를 곁들인 카펠리니 파스타를 먹고 싶었는데, 계속 못 가고 있던 참에 여기 왔고, 마침 또 메뉴판에 부라타치즈와 카펠리니의 조합이 있어 냉큼 시켰다. 색도 종류도 다양한 야채에, 화룡점정으로 부라타치즈까지. 그렇지만 좋은 건 겉모습뿐이다. 면을 한꺼번에 말아서 밑에 깔아놓았기 때문에 조금씩 덜어 먹는 게 힘들었다. 거기다 위엔 야채가 어마어마하게 많아 면을 꺼내려다 흘리기 일쑤였다. 맛은 과거 미즈 컨테이너에서 유행했던 샐러드 파스타의 그 맛. 톡 쏘는 새콤한 맛. 파스타에 이미 샐러드가 들어가 있지만, 또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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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커피컴퍼니 2019.12.9.│지도 안동에 갔다 온 가족이 사준 브리오슈 샌드위치. 당연히 빈손으로 올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샌드위치에 기쁘기도 했지만, 이미 저녁을 먹었기에 당황스럽다. 빵은 당일 먹어야 제일 맛있는데! 결국 눈 딱 감고 과식했다. 풍성한 크기의 브리오슈 번은 형태가 잡혀있어 넘치도록 많은 속을 꽉 잡는다. 속은 크림치즈를 밑에 살살 바른 다음 채 다 자라지 않은 치커리와 루꼴라를 깔고 두툼한 토마토, 사각사각한 양파, 넉살 좋은 치즈와 햄을 순서대로 넣고 변화구로 할라피뇨도 넣고 후추를 솔솔 뿌렸다. 굉장히 알차다. 저녁을 먹은 후라 단지 맛있었다! 라는 생각밖에 남지 않은 게 아쉽다. 역시 반으로 나눠 하나는 다음 날 먹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