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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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드윈 2019.12.7.│지도 지난번 야심 차게 산 가지 샌드위치와 해시 올리브 샌드위치가 전부 실패하고서 의욕을 잃었던 윈드윈.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남들이 다 좋다 해도 나와 맞지 않는 건 있기 마련이지만, 아직 윈드윈의 빵을 다양하게 먹어 본 것도 아니고, 샌드위치를 전부 먹어보자는 목표도 있으니 미워도 다시 한번. 슈스틱을 꼭 먹어보라는 이야기가 있길래 샀는데, 세상에. 이건 성공했다. 슴슴한 맛의 커스터드 크림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그렇지만 바게트에 커스터드 크림이 샌드되어 샌드위치처럼 한입씩 베어 무는 이상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다음 날 먹으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빵이기도 하다. 연일 언급되길래 궁금해서 산 무화과 크림. 크루아상을 갈라 크림치즈를..

    먹기/주전부리

    윈드윈 NEW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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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테이블 2019.12.7.│지도 서비스로 주신 빵. 팥을 뭉개지 않아 알이 살아있다. 달지도 않다. 하지만 문제는 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다. 코코넛 크림빵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남은 게 하나밖에 없다는 이유로 사 온 흑임자 크림빵. 사진만 봐서는 얌전해 보이는데 한입 베어 무는 순간 크림이 이때다 하고 터져 나온다. 일반 크림빵보다는 크림이 묽은 게 느껴지지만 맛있으니 됐다. 크림은 채 익지 않은 풀빵의 식감 및 농도와 닮았다.

  • 레브슈크레 2019.11.30.│지도 크기도 가격도 보통 마카롱보다 월등히 큰 마카롱 그랑페르. 땅콩이 들어갔는지 구수하다. 패션 망고 마카롱은 아쉽게도 지난번의 피스타치오 마카롱보단 별로다.

  • 빠리동물원 2019.11.30.│지도 언제나 감탄스러운 플레이팅. 야채를 먹기 좋게 잘라 리스처럼 둘렀다. 옆에 있는 단호박 무스는 담백 구수하지만 같이 먹어야 할 것이 없어 난감했다. 그 외엔 다 만족스럽다. 이어서 주인공인 함박카츠. 함박스테이크를 돈가스처럼 튀긴 음식으로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물론 꾸준히 다닌 만큼 이번 음식도 맛있긴 했지만, 모양이 구에 가까워 자르고 먹는 게 불편했다. 거기다 전적인 내 탓이지만 사진을 찍는다고 안에 든 모짜렐라 치즈도 식어버려 더 슬펐다. 사진만 보면 엄청나게 맛있어 보이는데.

  • 바치 - 바스크 치즈 케이크 신세계백화점에서 빵지순례란 이름 아래 여러 지방의 베이커리를 모은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제일 먹어보고 싶던 건 바스크 치즈 케이크. 치즈케이크면 케이크지 바스크는 또 뭔가 싶었는데, 판넬에 따르면 바스크 치즈 케이크란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한 케이크로 레어 치즈 케이크, 베이크 치즈케이크도 아닌 새로운 식감과 맛의 치즈케이크라고 한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겉은 살짝 그을려 체다치즈 같은 짭조름한 맛이 나는데 안은 수플레같이 몽글몽글하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맛은 아니었다. 도대체 본점이 어딘가 싶어 찾아봤더니 팝업스토어만 개최했을 뿐이지 가게가 없어 수상하다.

  • 엘아이티 2019.11.6.│지도 쇼룸 겸 카페인 엘아이티. 1층은 다른 카페와 마찬가지이지만 2층으로 가면 공간이 나누어져 있어 비밀스러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다. 그런데 2층을 구경하다 보니 웬 하수구 냄새가 올라온다. 절로 표정이 찌푸려지지만 다른 곳에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1층에 앉기로 한다. 아. 그런데 테이블이 그야말로 항공샷을 위한 그것이다. 너무 싫다. 같이 시킨 가토쇼콜라는 진득함이 없고 퍼석하여 먹기 힘들다. 로네펠트의 윈터드림을 알게 된 게 그나마의 행운이다.

  • 주토피아 2019.11.6.│지도 부산의 농부핏자를 먹고 나니 더더욱 주토피아에 오고 싶어서 급히 약속을 잡았다. 영업을 시작하고 들어왔던 거로 기억하는데 주문은 6시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거기다 테이블 옆에 창고 같은 장소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는데 그걸 계속 열어놓고 있었다. 도대체 왜... 첫 피자를 받은 건 주문한 지 30분이 지나서였다. 살라미와 페페론치노가 들어가 매콤하다. 농부피자를 먹으며 주토피아의 도우가 더 쫄깃했었는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먹어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이전에는 없었던 메뉴. 접은 피자라니! 호기심에 시켰지만 역시 호기심은 호기심으로 남겨두었어야 했다. 매번 하는 후회다. 겉으로 보기엔 프로슈토와 루꼴라, 부팔라에 통후추, 올리브유를 듬뿍 뿌려 신선할 것..

  • 하이타이 2019.11.30.│지도 꿍팟퐁커리가 정말 먹고 싶은데, 신짜오는 서비스가 점점 안 좋아지고, 팬아시아에서는 메뉴 자체가 없어져서 도대체 어디서 이 갈증을 달래야 하나 싶었다. 새우 대신 게를 넣은 푸팟퐁커리가 대체재가 될 수는 있지만, 게를 바르는 게 귀찮기 때문에 이왕이면 꿍팟퐁커리가 좋았다. 그렇게 알게 된 게 하이타이. 시장에서 장사가 잘된 노점을 번듯한 점포로 바꾼 인상이다. 분식집에 가까운 내부. 냅킨과 컵은 그렇다 치더라도 뭔가 정돈이 안 된 가게를 보자니 차라리 깔끔한 분식집이 낫다 싶다. 뜬금없이 돌아가는 미러볼은 또 무엇인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젓가락 케이스. 음식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리웠던 꿍팟퐁커리.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새우도 많이 들어가 있다. 새우의 남다른 탱글..

  • 크래키 2019.11.13.│지도 여전히 깜찍한 케이크. 사블레를 얇게 깔고 속을 고구마 무스-제누와즈-흑임자 크림-제누와즈-고구마 무스로 층층이 쌓았다. 겉은 생크림으로 얇게 덮었다. 제누와즈는 무스의 수분을 머금어 그런지 촉촉하다. 맨 위에는 흑임자 크림이 있는데, 양이 많아 곁들여 먹자니 고구마의 맛을 덮어 아쉽다. 크림이 없어도 이미 충분한데.

    먹기/주전부리

    크래키 NEW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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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호 쇼콜라띠에 2019.10.│지도 색이 강렬해 제일 먼저 먹은 로즈 리치 마카롱은 색만큼이나 향도 강했다.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꼬끄는 축축해져서 아쉽다. 다행히 얼그레이 밀크 마카롱은 로즈리치 마카롱보다는 축축하진 않았다.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 식감이 역시나 좋다. 필링은 얼그레이가 그렇듯이 베르가못의 향이 진하다. 똑같은 얼그레이 맛인 얼그레이 다쿠아즈에서는 크림이 얼그레이 크림과 초코크림으로 나누어져 샌딩되어 있는데 마카롱만큼 베르가못의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사니 사장님께서 감사하게도 초코칩 마들렌을 서비스로 주셨는데, 초코칩을 몇 번 씹으니 입안에서 바사삭하고 흩어지는 느낌이 좋다.

  • 다대포 해수욕장과 바다 미술제 2019.10. 하여튼 호기심은 문제다. 2년마다 개최되는 바다 미술제가 뭐라고 또 부산에 갔다. 매년 개최장소가 바뀌는 바다 미술제의 이번 무대는 다대포 해수욕장이다. 지하철 1호선 종점이라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1 가연장 다대포점 지도 12시가 조금 안 되어 다대포 해수욕장 역에 도착했다. 해수욕장을 구경하다 중간에 밥을 먹으러 오는 건 번거로우니 이른 점심을 먹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나 맛있게 먹을 만한 곳이 없다. 다행히 보험이 있다. 어제 찾아두었던 가연장 다대포점에 갔다. 만원으로 정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정찬이라는 상호와 달리 찬들은 백반의 그것이라기보다는 고깃집에서 자주 볼 법한, 주요리를 위해 나머지는 거드는 인상이다. 그렇다..

  • 아티코 2019.10.25.│지도 음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먹는 것이 목적인 만큼 맛있어야 하며, 먹는 게 불편하지 않도록 조리되거나 다듬어져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파스타(감베리 오일 페투치네) 위의 야채는 종전처럼 크기도 컸을뿐더러 밑단을 손질하지 않은 채로 내놓아 하나로 붙어있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첫날부터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지만 맛있었기에 굳이 외면했는데, 앞으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