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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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제빵소 레헴 2016.8.31.│지도 단면은 손바닥(손가락 제외)만 하며, 길이는 한 뼘 반 정도 되는 아주 작은 크기. 안에 사과잼이 있다. 겉면이 조금 질겼으며, 안은 푸석했다. 허브 치즈 바게트라고는 하지만 빵에서 치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오른쪽 사진의 왼편 구석에만 있는 정도), 치즈 맛은 살짝만 느껴진다. 허브는 로즈마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는 게 로즈마리, 파슬리, 바질, 타임, 민트가 다여서 뭐라 말을 못 하겠다. 다른 빵집에도 치즈 바게트는 많지만, 이 집은 거기에 허브를 넣음으로써 향이 더욱 풍부해졌다. 이전에 우니카트에서도 사워도우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건 그것과 비하지 못할 만큼 시어서 아직도 다 먹지 못했다. 겉은 딱딱하나 속은 촉촉하다. 속은 반죽과 빵의 중간 단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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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베이커리 2016.8.18.│지도 네모의 꿈은 초코, 바닐라, 팥 세 종류가 있는데 바닐라를 샀다. 사진은 빵 하나만 담아서 크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변의 길이가 한 뼘 정도 되는 크기다. 안에 커스터드 크림을 넣기 위해 형태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지 빵은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은 편이다. 안에는 이런 식으로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다 크로와상 안에 커스터드 크림과 아몬드 크림이 들어있다. 크로와상은 바삭하다. 크로와상 안에 바나나 사과잼과 아몬드 크림이 들어있다. 사과 맛이 안 나는 건 아니지만, 바나나가 워낙 맛이 강하여 상대적으로 묻힌다. 아몬드 크림보다는 바나나(사과) 잼의 맛이 훨씬 강하다. 겉에는 아몬드슬라이스, 건크랜베리가 있으며, 안에는 바닐라슈가가 녹아있다고 한다. 겉면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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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아뜰리에베이커리 2016.8.8.│지도 감자, 찹쌀, 치즈가 들어갔다. 부산의 비앤씨에서 파는 치즈 퐁듀와 그 맛과 식감이 상당히 비슷하나, 치즈 맛은 덜한 편. 간식거리로 제격이다. 감자를 잘게 으깨 반죽에 넣지 않고, 큰 덩어리로 넣은 게 눈에 띈다(오른쪽 사진). 겉과 속 모두 말랑말랑한 편이다. 정육면체형의 식빵 안에 치즈 - 에멘탈치즈와 롤 치즈가 들어갔다고 한다 - 가 들어있다. 날씨가 더워 그런지 치즈가 잘 녹아 먹기에 아주 좋았다. 식빵 앞부분을 잘라 부재료가 조금 들어간 듯 보이지만 중반부에서는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치즈도 물론이지만, 부재료를 담고 있는 식빵 또한 푸석하지 않고 보들보들하며 말랑말랑한 편. 차게 해서 먹어야 한다. 나는 사진을 찍고자 가져와서 바로 먹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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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명가 지산점 2016.7.30.│지도 오랜만에 찾아간 탓인지 커피명가에 못 보던 메뉴인 '제주말차빙수'가 생겼다. 제주말차빙수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말차 얼음 위에 볶은 땅콩, 팥, 바나나, 찹쌀떡 4조각이 들어가며, 맨 위에 말차 아이스크림이 얹혀 있다. 얼음은 톱밥처럼 갈려있는데, 빙수를 다 먹어갈 때쯤 이들끼리 뭉쳐서 납작한 얼음을 만든다. 말차 얼음의 맛은 진하여 꽤 쓴 편이다. 한편, 위에 얹힌 말차 아이스크림은 말차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는 말차맛 아이스크림 - 말차 맛만 약간 나는 달콤한 우유 아이스크림 - 에 가깝다. 쓴 걸 싫어하면 아이스크림이랑 팥과 함께 섞어 먹으면 좋을 듯하다. 바나나는 맛의 조화상 없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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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찌 대구시지점 2016.7.19.│지도 역시 여름에는 빙수다. 커피 전문점에서 시키는 빙수는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불안하긴 했지만(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일단 다양한 걸 먹어보자는 마음에서 또 빙수를 시켰다. 내가 시킨 건 레드빈 에스푸마 빙수라는, 사진만 봐서는 팥빙수와 비슷해 보이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흑임자얼음과 우유 얼음을 선택할 수 있는데, 흑임자얼음을 선택했다. 말은 레드빈 에스푸마 빙수지만, 받아보니 떡도 몇 있고, 팥도 있는 영락없는 팥빙수이다. 그런데 위에 생크림이 얹어진 게 영 생뚱맞다. 섞어 먹으면 분명 맛있을 터이지만 딱히 생크림을 섞어 먹지 않아도 맛있다. 팥은 통조림의 그 맛이 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얼음은 생각 외로 좋았다. 아니, 생각 외로가 아니라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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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2016.7.19.│지도 똑같은 가게라도 층에 따라 달라진다. 1층은 가게가 바로 보이니 접근성이 좋으며, 옥상에 있는 가게는 전망이 좋다. 그렇지만 지하에 있는 가게는 백화점 지하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하'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 때문에 선뜻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숲도 그런 가게였다. 계단으로 가게 내부가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지하라는 것만으로도 왠지 의심스러웠다. 그렇지만 예전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다가 이 카페가 나오는 걸 보고서는 한번 가보기나 해 보자 싶어서 들어갔더니, 와플이 정말 맛이 있었다. 메뉴도 커피와 음료, 가벼운 술과 음식, 디저트까지 여타 카페보다 다양했다. 좌석도 편안하고 조명도 약간 어슴푸레해 짱 박혀서 이야기하기에는 딱 맞다. 왜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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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드 프랑 2016.6.2.│지도 카페를 보다 바질 식빵이라는 메뉴 하나만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곳. 정말 오랜만에 빵을 사러 가는 것 같다. 한때는 새로운 빵집에 가려고 일부러 쉬는 날에도 집을 나설 때도 있었는데, 내 안의 빵 유행이 지났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이전만큼의 열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매장은 상당히 크며, 조리 빵부터 식빵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팔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앙버터도 팔고 있다. 식빵은 롤링핀의 그것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빵부터 렌틸콩 크림식빵, 초코식빵, 바질 식빵, 블루베리 식빵 등이 있었다. 아마도 이쪽이 조리 빵 외에 주력으로 밀고 있는 종류 같았다. 시식도 할 수 있는데, 그 종류도 많은 편이다. 매장 내에 비치된 홍보 용지(?)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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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대구지산본점 2016.5.27.│지도 더운 날에는 역시 빙수다. 음료는 받으면 쉬지 않고 마시는 습관이 있는지라 몇 분이 안 되어 다 마셔버린다. 영 심심하다. 그렇다고 아이스크림은 뒷맛이 좋지 않다. 그래서 난 빙수를 좋아한다. 시원하면서도 빨리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난 오늘도 빙수를 시켰다. 기간한정으로 빙수를 시키면 웨하스를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몇 년 전부터의 추세를 따라 대부분의 카페는 얼음 빙수가 아닌 우유 빙수를 내기 시작했다. 할리스커피도 마찬가지였다. 식욕을 자극하는 붉은 빛에 매혹되어, 받자마자 연유를 듬뿍 끼얹고 빙수를 먹어보니 우유 얼음이 보기보다 곱지 않았다. 거친 건 아니지만, 더 고운 얼음을 먹어보았기 때문에 영 마음에는 차지 않았다. 그리고 명색이 딸기 치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