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
레이지모닝 2018.6.2.│지도 레이지모닝은 대구시청 근처에 있는 베이커리카페다. 내부는 짙은 목재를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구석에는 유리 너머로 빵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빵을 만드는 곳은 공간을 분리하면서 왜 빵류에는 덮개가 없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크루아상이 맛있다고들 했지만 사실 크루아상은 마음속의 넘버 원이 있어서 특출난다는 느낌은 없다. 카카오밀크티. 얼그레이 밀크티니 주의해서 시키자. 이름만 보고 시켰던지라 음료를 마셨을 때 새삼 놀랬다. 얼그레이를 싫어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일행의 히비스커스 에이드. 더운 날씨에 좋다. 베이커리카페임에도 음료가 다채로운 게 인상적이었다. 주위에 가게는 많지만 내 가준으로 카페와 연계시킬 음식점이 근처에 없다는 게 ..
-
-
티룸오후네시 2018.8.14.│지도 동성로에 있던 티룸오후네시 매장이 없어져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신천쪽으로 이사해버렸다. 마침 이쪽으로 갈 일이 있어 들렀는데 집에서는 도저히 못 갈 것 같다. 일단 대중교통편이 너무 안 좋다. 더군다나 이런 날씨에는. 가게는 2층으로 되어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다. 2층의 테이블은 4개. 메뉴는 음료는 일반적인 메뉴는 갖춰진 편이고, 홍차는 티룸을 표방하는 만큼 스트레이트 티, 플레이버드 티, 블렌디드 티 등으로 다양하다. 사장님께서 주문한 것들을 2층으로 가져다주신다. 설명만 보고 니나스 이브를 골랐다. 떫은맛이 강하지 않다. 스콘을 담은 접시가 티포트 모양이다. 스콘은 퍼석퍼석하다. 적당량의 수분에 밀도 있는 걸 좋아해 나와는 맞지 않았다. 안에는 초콜릿이 아닌..
-
럭키맨션 2018.7.14.│지도 럭키맨션은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다. 비스트로진 근처의 카페가 밀집한 곳이랑은 또 조금 떨어져 있다. 요즘엔 어느 카페에 가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대리석(모양의) 테이블. 카페 외관도 그렇고 나무가 지배적인 재료라 이 테이블이 눈에 띈다. 수플레 팬케이크. 정말 먹고 싶었다. 딱딱하진 않지만 풀빵 같지도 않은 몽글몽글한 부드러운 팬케이크. 옥상에는 솔티캐러멜코팅의 견과류에 슈가파우더 솔솔. 생크림에 블루베리와 산딸기. 바닐라 아이스크림 두 스쿱. 대리석 테이블은 오로지 이 디저트를 위해 존재한다. 눈이 먼저 행복했지만 입도 행복하다. 밀크티와 콜드브루. 밀크티는 얼그레이같이 향이 강한 차를 사용하시는 것 같다. 처음 팬케이크를 받을 때, 팬케이크 하나가 터져버렸다고 ..
-
퍼센트 14-3 2018.8.10.│지도 햇빛도 크게 없고 돌아다니기에 괜찮다 싶어 북성로에서 향촌동 수제화 골목으로 꺾어 내려간다. 하지만 사람도 없고 가게는 죄 여름 휴가철이라 닫은 곳이 태반이다. 날씨도 아직 여름은 여름인지 슬슬 땀이 난다. 마침 눈앞에 있던 한옥 카페에 갔다. 무난하게 시킬 수 있는 음료는 많았지만 다른 데서는 보지 못하는 뱅쇼에이드라는 메뉴가 눈에 띈다. 뱅쇼. 많이 들어 본 단어지만 정작 뜻을 몰라서 물어보았다. 레드와인을 끓여서 나가는 무알콜 에이드라고 대강 설명을 들은 것 같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뱅쇼는 와인에 시나몬, 과일 등을 첨가하여 따뜻하게 끓인 음료라고 한다. 여기서는 레드와인을 잔 맨 밑에 두고, 그 위에 탄산수에 과일과 계피를 넣었다. 예쁘긴 하지만 내가 따로..
-
꽃자리다방 2018.8.10.│지도 교동에 영화관 티켓을 끊으러 간 김에 북성로에 있는 카페인 꽃자리다방에 가기로 했다. 건물에 도착하니 꽃자리다방이란 입간판은 버젓이 있는데 1층이 공사 중이라 당황했다. 설마 가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위시리스트가 또 하나 사라지는 건가. 하지만 그런 내 걱정은 기우였을 뿐 2층으로 올라오니 가게는 다행히 영업하고 있었다. 가게는 빈티지스러움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그렇지만 대리석 테이블, 미러볼 같은 최근의 유행 아이템은 통일성을 해친다. (의도된 것이겠지만) 벽지가 벗겨진 벽도 뭔가 근질거린다. 일행의 꽃자리라떼. 식용 꽃이 위에 올라간다. 내가 주문한 로얄밀크티. 역시 식용 꽃이 위에 올라간다. 예쁘긴 하지만 먹어보니 맛은 없었다. 음료는 거품층이 손가락 마디 정도로..
-
오브너 2018.7.13.│지도 오브너는 개업한 지 1년 정도 된, 케이크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다. 마침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르쁘띠델리스와 한참을 고민하다 아직도 안 간 오브너에 갔다. 케이크는 진열장 안에서 노란 불빛을 받아 더욱 먹음직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조각 케이크는 하나에 6500~7500선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고민하다가 호박 치즈케이크를 골랐다. 케이크를 진열대에서 낸 뒤 포장을 하는데 이상하게 작업이 오래 걸린다 싶었더니, 따로 토핑을 올려서 그런 거였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역시나 집에서 상자를 여니 케이크 위에 있는 토핑의 반 이상은 밑으로 떨어져 있었다. 마냥 아쉽다. 사진에도 떨어진 토핑이 보이지만 케이크 뒤편에도 떨어진 토핑이 있다. 케이크는 '호박 치즈'크림..
-
빅토리아 베이커리 2018.7.11.│지도 언젠가는 사고 싶었던 삼덕동의 케이크 - 처음에는 세계요리로 시작했지만 - 가게 '올어바웃 월드 서퍼'. 미루기만 하다가 기어이는 부산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아쉬워하고만 있었다. 그렇게 기억은 흘러갔고 도보 생활권에 빅토리아 베이커리라는 디저트 가게가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됐다. 가까우니 가볼까 싶어 찾아보니 올어바웃 월드 서퍼의 주인분이 새로 차리신 가게라고 한다. 올어바웃 월드 서퍼 케이크 주문 페이지에서도 느꼈던, 나라는 일반인에게 막연히 형성된 '레트로한 미국식' 이미지는 빅토리아 베이커리의 라인업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다. 매일 올라오는 음식 라인업에 침을 삼켰지만, 퇴근한 뒤 가보니 살 수 있는 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레몬&블루베리 슬라이스 케..
-
설빙 수성못점 2018.6.12.│지도 우유 얼음과 초코볼을 섞어 쌓은 다음 표면에는 첵스와 초코볼을 골고루 올린 뒤 위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스쿱을 올린다. 심심하니 아이스크림 정상에는 하트모양과 비슷하게 첵스 한 쌍을 꽂는다. 마무리로 빙수 전체에 카카오가루를 친다. 첵스초코설빙의 모습이다. 가게를 방문하는 건 집에서 쉬이 만들 수 없는 음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첵스초코설빙은 몇 가지 재료만 구한다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한 음식이다. 분식집에서 나올 만한 그런 불량스런 맛. 조미료처럼 강렬한 초콜릿의 찌르는 맛. 그러면서도 시리얼의 구수한 맛이 근저에 존재하는 첵스초코설빙은 마치 집에서 신경 써서 만든 빙수의 이미지다. 트레이에는 연유와 우유가 나왔지만, 궁합 상 연유는 필요가..
-
-
르쁘띠델리스 2018.4.12.│지도 르쁘띠델리스는 베이킹클래스 겸 카페이지만 가게가 좁아 테이크아웃하기에 더 좋아 보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디저트의 종류는 많았지만, 실제 라인업은 그보다는 훨씬 적고 또 종종 달라진다. 인스타그램에 라인업을 공지해 주시기는 하지만 매일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니라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미리 문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처음 산 케이크는 봄봄 쑥케이크가 되었다. 역시 눈여겨본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그렇지만 쑥케이크라고 타이틀을 붙인 것을 생각하면 쑥의 맛과 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작은 롤케이크를 두 명이 신나게 나눠 먹은지라 미처 맛을 볼 겨를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이번에 먹은 양은 너무 적어서 맛있다, 없다를 판가름하기에는 부족하다. ..
-
앤티앤스 신세계백화점대구점 2018.3.31.│지도 옛날 지하철을 지나가면 냄새만으로 많은 사람을 유혹하던, 그러나 실제로 먹으면 많이 먹지 못하고 물려버리던 델리만쥬. 그 역할을 지금은 앤티앤스가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맛은 아직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알지 못한다. 군것질을 하기 싫고 손에 뭐가 묻는 것도 싫어서다. 그러던 내가 앤티앤스를 사게 된 건 영화가 마침 저녁 시간에 걸쳐있어서 혹시나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왕소금이 군데군데 붙어있는, 기름이 듬뿍 배어 나오는 쫄깃해 보이는 프레즐. 맛도 딱 그대로다. 다행히 쉽게 질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역시 델리만쥬와 마찬가지로 향기가 더욱 맛있었다. 프레즐을 주문하면 딥소스를 주긴 하는데, 들고 돌아다니면서 먹기는 사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