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
-
설빙 동성로점 2017.7.10.│지도 지난번에 메론설빙을 먹을 때 다른 테이블에서 이걸 먹길래 정말 궁금했는데 겉모습에 속았다. 일단 저 예쁜 분홍빛의 놀이공원 일러스트는 비닐로 장식한 것에 불과하고(케이크를 먹을 때 옆에 둘려 있는 비닐 띠 같은 것) , 구슬 아이스크림은 위에만, 그것도 조금밖에 없다. 어릴 적 구슬 아이스크림이 한 가격 했던 걸 생각하면 이 가격에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구슬 아이스크림 밑에는 우유 얼음과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안에 딸기잼, 그리고 치즈케이크가 드문드문 있어 평범하다. 치즈케이크는 베스킨라빈스처럼 딱딱하진 않고 입에 넣으면 쉽게 흐물흐물 녹아 좋다.
-
랩디 2017.9.20.│지도 달팽이 식당에 가려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 카페를 보았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카페 분위기는 좋아 보였다. 좋았어, 밥을 먹고 난 뒤에는 여기 가 봐야겠다. 그런데 일행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역시 생각하는 건 다들 똑같다. 카페는 사진찍기 좋은 물품들로 인테리어를 해 놓았다. 귀여운 소품, 예쁜 조명, 드라이플라워를 비롯한 꽃, 전신거울이 비치되어 있다. 벽면에는 각종 자격증과 다양한 원두, 그리고 마리아쥬 프레르 홍차가 진열되어 있다. 선반 밑에 있는 물품들이 없었다면 깔끔해서 더욱 좋을 것 같다. 주방은 요새 유행하는 오픈식이다. 메뉴판이나 담요 등도 여기에서 가져갈 수 있다. 그렇지만 물이나 여분의 냅킨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쉽다. 카페 중앙에 위치한 조..
-
커피유 2017.4.7.│지도 다양한 빙수와 귀여운 데코를 한 음료가 있는 카페가 있었다. 그렇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생각만 한지가 어언 몇 년이었다. 그런데 마침 여행 기념품을 줘야 할 일이 생겨 모임을 열어야 하는데, 불현듯 이 카페가 떠올랐다. 시간이 많이 지나 아직도 영업을 하나 싶었는데, 중심지와 먼 곳에 있기 때문인지 여전히 영업은 하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가게는 복층구조로 되어있다. 귀여움은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 메뉴판에서부터 드러난다. 특히 복숭아 파르페의 단면도에서는 그 귀여움이 절정을 찍는다. 일단은 먼저 온 일행과 함께 메론빙수를 시킨다. 받자마자 귀엽다는 말부터 나온다. 스쿱으로 정성스레 쌓은 메론 위에 살포시 얹힌 아이스크림 생명체, 빙수 재료를 담은 작은 소품, 그리고 이를..
-
큐포스위트 2017.7.15.│지도 여전히 내 안의 1등 빙수 쇼콜라 에끌레르. 나는 빵 부분이 바삭바삭한 게 좋아서 에끌레르보다는 슈가 좋다. 퓨어롤. 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고소한 우유 맛! 디저트를 많이 먹을 작정으로 왔는데 거하게 체해서 조금밖에 못 먹고 온 게 너무나 아쉽다. 그렇게 치자면 빙수만 먹고 빨리 집에 가서 요양했어야 했지만, 왠지 아쉬워서 체했는데도 디저트를 두 개나 더 시켰다. 당연히 맛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야겠다. 그런데 디저트를 새로 추가하려고 보니 전에는 있었던 크림 브륄레나 붓세같은 메뉴가 사라진 걸 알았다. 그나저나 한동안 카메라를 안 가지고 다녔더니 사진마다 전부 초점도 나가고 구도도 엉망이다. 다시 연습해야겠다.
-
바하의선율 2017.4.7.│지도 날씨가 좋은 데다 홍보도 되어서 그런 건지 이날 김광석 거리에 접한 카페들은 해가 떨어진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문을 열고 있었다. 이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1층뿐 아니라 각층마다 세로로 긴 창문을 열 수 있게 되어있었다. 옥상도 있었는데 올라가 보지는 않았다. 덕분에 버스킹 소리가 잘 들렸다. 탁자나 의자는 원목으로 되어있었으며, 탁자마다 꽃이 하나씩 있었다. 계단은 미관을 위해서인지 나선으로 되어있는데 시야가 좁고 자칫하면 머리가 부딪칠 수도 있어서 불편했다. 이건 일행이 시킨 건데 뭔지는 듣지 못했다. 내가 시킨 초코라떼는 달아도 너무 달아서 별로였다.
-
-
빵장수쉐프 2016.12.10.│지도 이름은 많이 듣던 곳이지만 애매한 위치에 있어 망설이던 와중, 직장동료가 사온 마늘 크림 바게트가 정말, 정말 맛있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방문하게 된 건 공교롭게도 손님이 아무도 없을 때였는데, 빵을 좀 고를까 싶으면 시식을 - 그것도 빵을 직접 잘라서 - 주셨다. 매장 안에는 대부분의 빵 옆에 시식 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터넷에서 시식 인심이 후하다고 듣긴 했지만, 어차피 초반뿐이겠지 생각하며 믿지 않았는데 진짜였다. 빵 선택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먹어보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은 듯하다. 빵을 사면 주는 봉투를 보니 빵장수쉐프는 이탈리안 빵을 만드는 빵집이라고 한다. 그중 주력으로 밀고 있는 건 팡도르인 것 같다. 그렇지만 팡도르 외에도 마늘빵, 치아바타..
-
미도다방 2016.10.29.│지도 솔직히 말해 대구는 관광자원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최근 대구는 그 없는 관광자원을 억지로 억지로 긁어내어 근대골목투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시키고, 그것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구사람으로서도 이제 다른 지역 사람에게 자랑하고 또 대구에 놀러 오라고 할 만한 거리가 생겨서 기쁘다. 근대골목투어의 개설과 함께 코스 일대를 정비했는지, 유명 장소 근처에 가면 어김없이 안내판이 붙어있다. 미도다방은 골목길에 있어서 과연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근처에만 가면 안내판이 등장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골목길이라기엔 조금 넓은 길을 쭉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미도다방을 만날 수가 있다. 간판 오른편에는 한자도 있는데 풀이하면 美都茶房, 즉 아름다운 ..
-
도쿄팡야 대구범어점 2016.10.23.│지도 정육면체의 식빵이다. 겉은 질긴 듯 쫄깃하나 속은 부드러우며 쫄깃하다. 식빵의 본래 식감에 호두가 더해져 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져 특별한 맛은 없음에도 자꾸 손이 간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식빵의 전체적인 식감, 특히 공기와 접촉한 면의 식감이 급속히 저하되어 전날의 맛은 어디 가고 없다는 게 아쉬운 부분. 두유빵은 속에 연유 같은 게 들어있을 줄 알았지만, 그냥 순수한 빵이었다. 나머지는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는 맛이고 특별한 인상도 남지 않아서 적을 건 없다. 서울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라고 하니 궁금해서 가 봤지만 특별한 매력은 없었다. 11시쯤 방문하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빵의 가짓수도 크게 많지는 않았다. 현재 13000원 이상 구매 시 컵을 주는..
-
숲 2016.9.22.│지도 메뉴판에 실린 사진을 본 날부터 수제 프렌치 티라미수를 먹을 날만 기다렸다. 그런 것 치고는 꽤 늦게 오긴 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크기는 작다. 밑면은 손가락을 포함한 손바닥 크기 정도에, 높이는 손가락 한 뼘만 하다. 단면. 밑에서부터 커피를 적신 직사각형 마들렌 2개 - 마스카르포네 - 마들렌 2 - 마스카르포네로 쌓은 다음 카카오가루를 쳐서 마무리했다. 즉석에서 만드는 거라 보통 티라미수와 달리 커피를 적신 시트에서부터 맨 위의 마스카르포네 치즈, 카카오가루까지 함께 먹기는 어렵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렇다고 흘러내리지는 않을 정도로 형태를 유지한다. 그렇지만 막상 입에 들어가면 다소 무거워 보이는 제형과는 달리 목으로 가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