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담기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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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 (1) 2018.5. 친구가 도쿄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했다고 해서 친구도 보러 갈 겸 겸사겸사 비행기 티켓을 끊은 게 1월이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 장을 끊었었는데 시간도 빠르게 벌써 첫 번째로 예약한 날짜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에어부산을 이용했다. 에어부산은 좌석 간격도 넓은데다 부가서비스(위탁수하물은 20kg, 기내식 제공, 사전 좌석 지정)가 알차 가장 좋아하는 항공사이다. 출발 시각만 보자면 압도적이었던 티웨이항공을 이용하지 않고 굳이 에어부산을 선택한 이유이다. 물론 가격은 여타 저가 항공사보다는 비싸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옛말일 뿐 점점 부가서비스의 폭을 줄이고 있어서 에어부산의 장점은 없어지고 있다. 기내식은 햄 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인데, 이 누렇고 황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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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창경궁 2018.4. 대구는 벚꽃이 이미 다 떨어진지라, 위도를 거슬러 서울로 다시 벚꽃놀이를 하러 갔다. 하지만 운도 나쁘지. 이상기온으로 벚꽃은커녕 추위에 덜덜 떨다 왔다. 혹시나 해 기모 바지를 입고 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 종묘 HP 지도 종묘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유교 사당이다. 화려한 느낌은 없다. * 창경궁 HP 지도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옥천교가 창경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자 전부이다. 꽃이 활짝 피면 더 예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사실 창경궁에 온 본래 목적은 작년 말에 복원 후 개관한 대온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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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는 당일치기 2017.12. 우연히 간사이행 특가 표를 잡게 되었는데, 취소할까 하다 이때 아니면 언제 단풍철에 가보냐 싶어서 가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통과하니 10시 10분이었다. 간사이공항-교토 특급 열차(하루카)가 10시 44분쯤에 있었다는 걸 떠올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JR 창구로 갔는데 어째 저번에 왔을 때보다 더 복잡해졌다. 창구의 수도 늘렸고, 그 창구 중 3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외국인이 많이 찾는 패스 전용 창구로 돌렸는데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듯했다. 창구는 임시로 만든 것인지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다. 제발 제대로 확장하든지 해 줬으면 좋겠다. 정말 여기는 입국심사도 그렇지만 패스를 받는 것도 너무 힘들다. 1분 차이로 열차를 놓치니 더 화났던 것 같다.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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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주변, 계림 일대, 보문호 2016.4. * 첨성대 주변, 계림 일대 첨성대 주변은 소소하게 즐기기 좋다. 봄에는 트랙터로 흙을 갈아놓은 자국, 활짝 핀 유채꽃,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이 옮겨 심은 모종이 색색들이 경주를 장식한다. 분명 여름에 연꽃이 필 곳인,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얇게 깔린 물에는 봄 햇살이 보드랍게 반짝여 경주라는 도화지에 장식을 더한다. 벌써 경주에 간 지 몇 번이나 되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소중한 장면이다. 느긋하게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면서 같은 풍경을 빠르게 몇 번이나 봐도 좋다. 비단벌레 전기차를 이용해 신선처럼 안내받으며 관광해도 좋을 것이다. * 보문호 물이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인다. 눈부셨다. 사진은 내가 느낀 것을 전혀 표현해주고 있지 못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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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시장, 읍성, 와인터널 2017.5. 대구 근교권 투어를 통해서 갔다. 예전에 성주로 갔을 땐 가격도 저렴한데다 코스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같이 탄 여행객들의 시간관념이 좋지 않은 데다 인솔자도 이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예정이 심하게 틀어졌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운문사 HP 지도 * 청도시장 소머리국밥을 먹었다. 후추를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많이 넣어주었다. * 청도읍성 지도 읍성은 아담하다. 앞에 펼쳐진 모란꽃과 수련도 참 예뻤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제대로 된 사진은 찍지 못했다. * 청도 와인터널 HP 지도 온도는 확실히 밖보다 시원하긴 하지만 습기가 있어 꿉꿉하다. 볼만한 건 와인 터널 깊숙한 곳에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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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문화관(1), 대구 문학관(2) HP1 HP2 지도 2016.10. 일본의 오사카에 있는 주택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게 없을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우리나라에서 굳이 박물관을 찾아가지 않기 때문인 거였고, 우리나라, 그것도 내가 사는 곳과 매우 가까운 곳에 그런 곳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향촌문화관과 대구 문학관이 그것이다. 2014년부터 있었다고는 하지만 건물을 짓는 걸 보지 못했다 싶었더니, 중구의 옛 상업은행 건물을 리모델링한 걸 쓰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지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전음악 감상실인 녹향이 있다.[각주:1] 1~2층에 있는 향촌문화관은 입장료 1000원을 내면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는 중구의 옛 모습(근대)이 재현되어 있어, 그 당시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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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후간 운하 환수공원 2016.5. * 가나자와역 이른 아침의 푸른 빛이 서려 더욱 아름답다. *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HP 전철 도야마에서 구로베 호수까지 왕복 13190엔이나 하는 비싼 관광지이다. 이른 봄에 가면 눈의 대계곡을 볼 수 있는데, 해발고도가 해발고도인지라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선글라스도 필수. 여름에는 눈이 녹아 눈의 대계곡을 볼 순 없지만 댐이 물을 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후간 운하 환수공원 HP 전망이 좋다는 스타벅스가 있다고 해서 갔다. 스타벅스는 안 갔지만, 공원 자체가 아름다웠다. 뒤로 보이는 산맥 덕분에 굉장히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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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HP 지도 2016.6. 원래는 부산에서 백화점 구경이나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산역에서 남포동으로 이동하려고 1호선 지하철을 타는 도중, 노선표 위에 1호선으로 갈 수 있는 부산의 명소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감천문화마을이 있었다. 몇 번이나 부산에 왔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부산의 보석 같은 곳들을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오로지 용궁사나 남포동, 서면, 태종대와 같은 장소밖에 머리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런 장소도 있었지. 당장에 다음 일정을 감천문화마을로 결정했다. 즉석 여행이었다. 감천문화마을은 산등성이에 있다. 그래서 버스를 탈 때도 짜릿한 느낌을 맛봐야 한다. 지금은 여름 초입이니 괜찮지만, 만약 겨울이나 비가 많이 오는 때라면? 생각하기도 싫다. 항상 생각하지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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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MINI MIFFY Art & Design Exhibition 2016 HP 2016.6. 부산에 사는 친구의 제보로 가게 된 전시이다. 무료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는 적지 않은 수의 미피 원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설마 무료입장인데 오리지널을 걸어놓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작품을 자세히 보니 작품의 일부도 아니고, 전부 오리지널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거기다 판화 숫자를 보면 인쇄된 장수도 적은 데다(십 단위) 번호 자체도 앞쪽인 거로 보아 오리지널 중에서도 꽤 가치가 있는 걸 구하여 전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장은 딕브루너의 6색 기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중앙에는 여러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한 미피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전시장은 단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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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의성세계연축제 HP 2016.4. 축제 자체는 가고 싶긴 했지만, 교통편이 없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안 가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가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싶어 갔다. 시외버스를 타고 안계 시외버스 터미널로 도착한다. '제발 시간표를 보시고 버스 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참고로 이 터미널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대중교통을 타고 왔기 때문에 행사장인 위천 생태 하천으로 가는 교통편도 없다. 작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옹기종기 앉아 담소를 나누던 매표소 주인과 매점 주인,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가 보여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봤다. 걸어가기엔 조금 멀 텐데... 로 시작하는 말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설마가 설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택시를 타야 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