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일본에서도 든든하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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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버터 샌드 '흑' 2022.2. 프레스 버터 샌드가 지역별 한정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에 구입한 건 관동 지역의 프레스 버터 샌드인 흑(黒). 그렇지만 완전히 지역 한정은 아니라서, 도쿄에서 다른 지역 한정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는 지역 관계없이 모든 종류를 구입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맛본 프레스 버터 샌드는 역시나 맛있다. 기름지게 촉촉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쿠키 사이에 버터크림과 초콜릿, 럼주를 넣은 초콜릿 캐러멜을 넣으니 안 맛있을 수가 없다. 술이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향만 살짝 입힌 정도이고, 이마저도 단독으로 먹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우니, 안심(?)하고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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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 까눌레, 메론빵 2022.1. 고베의 아와지시마에 있는 '키타사와 양계장'의 달걀로 만들었다는 푸딩.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달걀이 곧 푸딩이다. 당연히 재료도 달걀뿐이다. 첨가물이 없는 건 좋지만 삶은 달걀처럼 껍질을 깔 순 없다는 게 난점이다. 대신 반으로 달라 숟가락으로 퍼내야 하는데, 쉽게 파내지는 것도 아니라 예쁘게 내놓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첨가물이 없는 탓인지 시럽 없이 먹었을 때 비린 맛이 조금 있으며, 일반 푸딩처럼 탱글탱글하지도 않다. 가격은 321엔으로 다소 비싼 편. 나고야에 본점을 둔 '까눌레와 아이스'의 까눌레. 겉과 속이 모두 부드러우며, 럼(술)에 절인 건포도 향이 진하게 난다. 그렇지만 이 가격이면 시부야의 빵집 비롱에 가는 게 더 낫겠다 싶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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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쿠헨, 까눌레 2022.1. 지이치로는 바움쿠헨을 주력으로 하는 가게로, 지점이 많아 주요 백화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작해야 4조각짜리 바움쿠헨을 구입해도, 포크가 붙어있는 섬세함이 있다. 그렇지만 촉촉한 계란빵에 불과한 맛은, 그저 그런 바움쿠헨에 대한 옛 기억을 덧쓰기엔 역부족이었다. 비롱은 시부야에 있는 유명 빵집이지만, 정작 빵은 크게 인상에 남지 않았다. 그렇지만 빵에서부터 디저트까지 폭넓게 살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근처에 들르는 김에 관성적으로 들렀다. 하트 모양이 깜찍한 빨미에는 기름기와 단맛을 누른 건 좋지만 탄 맛이 중간중간 나서 별로였다. 그렇지만 까눌레는, 건포도 향이 진하게 나면서 쫀득함이 살아 있어 여태까지 먹은 것 중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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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키 츄키치 2022.1.│지도 주차장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요금소 정도의 크기의 가게. 어정쩡한 위치인데다가 주말만 영업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방문했을 때도 이미 앞에 2명이나 주문이 들어갈 정도였다. 안에서는 나이 드신 여성 3분이 여유 공간 없이 부단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분업이 잘 안되어 있어 주문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처음에는 타코야키 6알짜리와 타이야키 커스터드 맛 1개, 밤 맛 1개를 주문했다. 그런데 타코야키 8알짜리 나왔습니다, 라고 하길래 정정해드리고 다시 6알짜리로 받아왔다. 시작이 이러니 아직 받지 않은 타이야키도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직원분 중 한 분이 밤 맛 타이야키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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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버터 샌드, 총좌빙, 파파드 2022.1. 늦은 시간에 들러서인지, 갓 구운 버터 샌드는 치즈 맛만 남아 있었다. 아쉬운 대로 사서 왔는데, 치즈가 들어간 탓인지 쿠키가 더 단단해서 먹기 힘들었다. 상품명은 천 겹의 전병인데, 찾아보니 총좌빙인 듯하다. 얇은 파이 안에 파가 들어간 사진을 실어놓았지만, 실제로는 파이같이 바삭하지 않다. 그래도 파전 같은 맛이 나서 잘 먹었다. 후추를 비롯해 여러 향신료가 들어간 얇은 반죽이 들어간 파파드. 처음엔 설명서도 제대로 안 보고 반죽 그대로를 먹었다. 맛이 없었다. 조리를 안 해서 그런가 싶어 구웠는데, 바삭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맛이 없다. 반죽만 있는 파파드였다면 맛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다. 꿀을 발라 먹어도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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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세이 버터 샌드, 초콜릿 샌드 쿠키 2022.1. 홋카이도의 과자 가게인 롯카테이의 간판 과자, 마루세이 버터 샌드. 홋카이도에 안 가면 구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과자는 몰라도 마루세이 버터 샌드만큼은 슈퍼에 행사로 종종 들어온다. 럼에 절인 건포도를 버터크림으로 감싸, 수분을 머금어 촉촉한 쿠키로 덮은 마루세이 버터 샌드. 인기 있어 그런지 요새는 비슷한 과자도 판다. 버터크림이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꺼내고 바로 먹는 게, 개인적으로는 맛있었다. 크림이 녹기 시작하면 오히려 느끼하다.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 샌드보다 더 비싼 미니멀의 초콜릿 샌드 쿠키는 2개에 무려 972엔이나 한다. 겉으로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초콜릿이 단단해 쉽게 먹을 수 없다. 보통 바삭바삭하거나 촉촉해 입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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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 가게 피스 2022.1.│지도 이노카시라 공원 쪽에 있는 빙수 가게. 골목에 있는 건물로 들어간 뒤 한 번 더 꺾어야 해서 조금 헷갈린다. 이날은 없었는데, 보통은 문 옆에 대기 명단표가 있어 원하는 시간대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문 앞에 메뉴가 있어 기다리는 동안 뭘 시킬지 정해놓기 좋다. 건물 입구 쪽을 보면 인연을 맺어준다는 지장보살... 같은 존재가 있다. 절 표시가 있긴 하지만 이쯤 되면 신사와 구별도 안 된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안은 따뜻했고, 차도 나온다. 탁자는 문을 기준으로 앞으로 뻗어있다. 좌석은 다섯을 겨우 넘는 수였던 거로 기억하며 매우 좁다. 의자에 앉으면 앞에는 가게 직원분이 기르시는 듯한 개 사진도 있고, 작은 빙수 모형도 있어 주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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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파스타 2022.1.│지도 공항에서 먹었던 가마쿠라 파스타가 계속 눈앞에 맴돌아서 오랜만에 갔다. 어중간한 시간대라 가게는 한산했고 직원분은 과정 하나하나마다 허리를 숙여 꼬박 인사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여행 당시엔 몰랐는데 가격이 제법 비싸다. 파스타에 473엔을 얹어 샐러드, 빵,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샐러드도 너무 간단하고 빵도 크게 맛있지 않다. 보기에만 먹음직스러울 뿐이다. 오랜만에 먹은 파스타는 기억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면만큼은 여전히 쫄깃하다. 파스타를 주문하기 전, 가는 면과 넓적한 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이날은 수급 문제로 그럴 수 없었던 게 아쉽다. 생강에 절인 큼직한 닭고기는 부드러워 힘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뒤돌아서면 간간이 생각날 맛이지만 그럴 때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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