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일본에서도 든든하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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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원 리베르 2021.11.│지도 계절 과일을 사용한 디저트가 마음을 사로잡는 가게다. 식사류도 취급은 하지만, 아무래도 후식이 유명한지 홍보하는 것도 그쪽이다. 일본은 원래 과일 가격이 비싸지만, 계절 과일을 사용했다는 걸 고려해도 가격은 선뜻 지갑을 열기엔 망설여지는 수준이다. 가게는 백화점에 있어 그런지 앉기 편하다. 가림막도 설치되어 있다. 높은 층수에 있어 창가에 앉으면 전경도 볼 수 있겠지만 원체 사람이 많아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좋지 못하다. 파르페든, 케이크든 생과일을 듬뿍 사용해서인지 가격만큼의 값은 한다. 그런데 케이크의 경우 왜 케이크라는 단어를 놔두고 추코토란 이름을 쓸까 싶었는데, 돔 모양의 케이크를 이르는 이탈리아 케이크의 고유명사라고 한다. (출처 : 두산백과) 딸기 초콜릿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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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혹 비나약 2021.11.│지도 단출해 보이지만 먹다 보니 난이 생각보다 크다. 양도 많지만, 살짝 달콤하면서도 쫄깃해 맛있기까지 하다. 반면 커리는 평범하다. 짜이는 역시 타지마할 인 코리아가 제일이다는 걸 다시금 확인한다. 우유에 물을 살짝 섞어 우려낸 맛이다. 재방문 시엔 궁금했던 치즈난 세트를 먹었다. 치즈가 흘러내리는 게 아쉽지만, 짭조름하고 맛있다. 커리는 팔락 파니르를 시켰는데, 색은 팔락 파니르의 그것이지만 원하던 맛은 아니었다. 라씨. 평범한 망고 요거트 느낌이다. 특출난 맛있음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용서가 되는 곳. 구글 지도에는 청소를 구석구석 하지 않는지 가게에 들어설 때 냄새가 났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딱히 그런 냄새는 맡지 못했다. 샐러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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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가게 쿄킨 2021.11.│지도 점심에만 영업하는 가게. 소바 가게라 되어있지만, 사실은 덮밥이 주이다. 소바나 우동은 여기 얹혀가는 형태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가끔 삐끗할 때가 있긴 하다. 제면은 가게 왼편에서 하는 듯하다. 가격에 비하면 과분할 정도의 양. 요구르트까지 나오니 어째 급식 같다. 첫 튀김 덮밥(텐동)이다.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다는 것만큼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합이라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역시 음식으로 정립된 만큼 직접 먹으니 인상과는 다르긴 했다. 그렇지만 역시 밥과 어울린다기보다는, 반찬으로 갈 것이 그냥 번거롭지 않게 밥 위에 있다는 느낌이다. 튀김은 가지, 단호박, 오징어, 닭고기로 소박하다. 밥은 윤기가 있으면서도 끈적하지 않게 찰지다. 부수적 존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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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쇼콜라 알랭 뒤카스 도쿄 공방 2018.5.│지도 판 초콜릿은 딱딱하면서도 모순적이게도 체온에 쉽게 녹는다. 체감상 쓴맛이 8에 신맛이 2를 차지한다. 설탕 알갱이가 씹히는 듯하다. 설탕이 거칠게 들어있다. 커피가 산지마다 가지각색인 것처럼 초콜릿도 그런 거라는 걸 가나슈 오리진(3개입 1620엔)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느꼈다. 가나슈는 총 3개의 산지가 들어 있는데, 공통적으로 겉은 살짝 딱딱하면서도 속은 푸딩이나 젤리처럼 탄력 있어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원산지별로 나누자면, 마다가스카르는 쓴맛과 과일 맛의 비율이 3대 7로 과일 맛이 강하다. 과일 맛은 신맛과 새콤함의 비율이 8대 2인 과일 맛이라 살짝 쓰게 느껴진다. 한편 페루는 마다가스카르보다는 덜 쓰고 새콤한 과일 맛이 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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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더 초콜릿 친구가 선물로 보내줘서 메이지 더 초콜릿을 6개나 받았다. 언젠가는 다른 종류도 맛보고 싶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 쓰고 싶은 건 지난번에 다 썼으니 이번엔 종류에 따른 느낌만 간단히. - 브릴리언트 밀크 : 단맛에 쓴맛이 살짝 가미된 정도. 신맛은 거의 없고 구수한 향이 났다. - 말차 : 유일하게 초콜릿 모양이 다르다. 말차 층과 초콜릿 층을 붙여놓은 형태인데, 말차의 깊고 씁쓸한 맛과 초콜릿의 맛이 충돌한다. 둘 다 개성이 강해 그런지. - 비비드 밀크 : 다크초콜릿을 톤다운시킨 맛. 여러 향과 신맛, 쓴맛, 달콤함이 균형 잡혀있어 좋았다. - 컴포트 비터 : 구수한 향에 부드럽고 묵직한 쓴맛. 보편적으로 다크초콜릿이라고 하면 떠올릴 그 맛이다. 제일 좋았다. - 서니 밀크 :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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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더 초콜릿 소문으로만 듣던 메이지 더 초콜릿 시리즈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 역시 겉모습이 눈에 띈다. 패키지 정중앙에 있는, 은박처리가 된 문양으로 채워진 카카오빈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안에는 패키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포장된 초콜릿이 3개 있다. 잘 뜯기지 않는 포장은 아쉽긴 하지만 속에 있는 미니 태블릿을 보니 그런 아쉬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스틱과 블록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기하학적 미가 느껴지는데, 홈페이지를 보면 초콜릿을 다양한 방면에서 맛보게 하기 위한 나름의 설계라고 한다. 패키지로 화제를 얻은 제품이긴 하지만 초콜릿에도 충실하다. 모든 시리즈가 카카오빈에서 제품까지 회사에서 관리하는 빈투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제품마다 특징이 뚜렷하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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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버터 샌드 도쿄역점 2018.5.│지도 도쿄역에서 선물용으로 버터 샌드 6개들이를 2개, 집에서 먹으려고 갓 만든 버터 샌드를 4개 샀다. 갓 만든 버터샌드는 4개의 구매 제한이 걸려있으며, 9시부터 살 수 있다. (선물용 버터샌드도 구매 제한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보면 평일 16시 이후와 주말, 공휴일에 정리권을 배부한다고 되어있지만 내가 갔을 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그냥 줄을 서서 구매했다. 프레스 버터 샌드는 쿠키를 상자 모양으로 구워, 그 사이에 버터 캐러멜과 버터크림 필링을 넣었다. 먹으면서 속 내용물이 나오지 않는 아주 공들인 설계다. 쿠키의 문양도 고급스러움에 일조한다. 가격은 어떤 걸 사든 개당 17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한 번은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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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루 난바시티점 2016.1.│지도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곳으로, 오므라이스 전문 체인이다. 동화풍 인테리어 및 식기가 눈에 띈다. 수프 다음에 나온 음료. 적어도 이런 후식류는 메인 요리가 다 나온 다음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떡 치즈 오므라이스. 내가 시킨 메뉴도 까먹고 있다가 숟가락으로 계란을 가르려 하니 계란이 떡같이 이상한 상태를 보이길래 그제야 내가 시켰던 메뉴가 떠올랐다. 계란 밑에 얇은 떡이 있다. 오므라이스 외에는 샐러드와 빵, 알감자가 있었는데 오므라이스의 부족한 양을 빵과 알감자와 같은 풍부한 탄수화물로 무마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의 구성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빵은 버터가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다. 역시 살찌는 음식은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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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치치 도톤보리점 2016.1.│지도 도톤보리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하도 사람이 많길래 도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먹어봤다. 하지만 결국은 보통의 타코야키. 기다린 시간에 비해 맛은 특별하진 않았다. 앞으로는 매장에 대한 정보도 모른 채 줄이 길다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사진 않으리라. 메뉴는 500엔에 9개. 매장 인기 메뉴라고 적혀 있어서 부러 간장 마요네즈를 시켰는데 (또) 짰다. 소스 마요네즈로 시켰으면 맛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슬펐다. 타코야키가 다들 그렇지만 동그랗게 구워진 겉면 안에는 덜 익힌 반죽이 있는데, 이 부분의 비율이 조금 많은 듯했다. 덜 익힌 반죽을 좋아하는지라 이 부분은 좋았다. 또 큼직한 문어 조각이 타코야키 하나당 정직하게 하나씩 들어가 있다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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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도톤보리점 2016.1.│지도 많이 들어봤던 가게가 마침 눈이 닿는 곳에 있길래 들어가 봤다. 이치란은 돈코츠(豚骨) 라멘인데, 돼지국밥 국물에 면을 만 거로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돼지국밥을 안 좋아하면 이것도 안 맞겠지만, 이치란에는 비법 가루라는 매운 가루가 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줄 수(도) 있다. 주문은 식권을 구입한 후, 앉은 자리에서 맛, 기름진 정도, 마늘, 파, 차슈, 비법 가루의 양, 면의 질김 정도를 지정해 용지에 체크한 후 제출하는 방식이다. 라멘 먹기가 참 힘들다. 보통 맛에 담백함, 마늘 조금, 실파, 차슈, 비법 가루 1/2, 질긴 면으로 지정했다. 질긴 면으로 지정했음에도 조금 있으면 면이 퍼지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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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테이 2016.1.│지도 런치는 와규 함박스테이크와 칠흑 카레 두 종류밖에 없다. 와규 햄버그의 경우 유기농 야채 샐러드, 소뼈 수프, 밥 또는 빵, 커피 또는 홍차 순으로 나온다. 카운터석이 좁은지라 외투를 벗으면 근처 직원분께서 알아서 옷장으로 넣어 주신다. 그런데 매장 자체가 작은데다, 식사하는 사람이 몇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서 맛과는 별개로 숨이 막힐 것 같다고 하더라. 주문한 건 후쿠다테이 특제 '셰프 엄선 와규 함박스테이크' 런치(1500엔) 오른쪽에 있는 소뼈 수프가 특히 맛있다. 밀면집에서 물 대신 주는 육수 맛. 드디어 오븐에서 나온 함박스테이크. 소스는 우리나라 경양식의 달콤한 그것이라기보다는 짭짤한 쪽. 어린이 입맛이므로 그 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