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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원 2021.10.│지도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이면도로에 있는 가게. 허름한 옛 가게 왼편에 메뉴가 완전히 같은 가게가 있길래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신관이다. 당연하지만 신관이 더 깔끔하다. 경주의 콩국을 생각하고 시킨 콩국은 그보다는 묽었다.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허겁지겁 베어 문 군만두는 뜨거운 육즙이 가득 차 있었다. 마음만 앞서다 혀를 또 데었다. 한 번에 다 먹지 말고 한입 베어 먹은 뒤 속을 식힐 필요가 있다. 맛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구불리 만두가 더 좋다. 계산대를 보면 월병이나 꽈배기가 있는데, 본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슬 모양으로 단정하게 묶여 튀겨진 꽈배기는 은은하게 단맛이 나면서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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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오마카세(맡김차림) 카이 2021.9.│지도 예약제로 운영되며, 저녁에만 영업한다. 영업은 1부(6시), 2부(8시)로 나뉘는데, 해당 시간에 예약한 사람이 모두 오면 식사를 시작한다.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좌석은 일자형과 탁자형이 있다. 밑반찬은 순서대로 명이나물, 백김치, 유자 절임 나물이다. 오늘 사용될 육류를 보여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중간은 40일간 건식숙성해 수분을 제거한 등심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왼쪽 아래에 있는 동그란 안심을 기준으로 바깥 시계방향으로 채끝살, 부챗살, 제비추리이다. 오른쪽에 동그랗게 말린 건 송이버섯을 넣고 만 채끝등심(?)이다. 소금에 절여 훈연한 고등어를 중심에 두고 오른쪽으로 광어와 폰즈푸딩, 참치와 우니(성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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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2021.9.│지도 먹는 게 좋고, 먹는 걸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다. 이왕이면 음식과 공간이 예쁘면 더 좋지만, 인스타그램과 마케팅에 집중한 나머지 본질에 반하는 매장은 싫다. 개장공사하고 다시 문을 연 루시드의 좌석이 그런 식으로 불편하게 변해 발길을 끊었다. 그러다가 푸딩 빙수가 유명하단 이야기를 듣고 다시 갔다. 호기심을 줄여야 하는데. 바깥에서 바로 보이는 좌석은 불편하지만, 생각보다 앉기 편한 좌석도 있었다. 빙수는 이름처럼 푸딩이 인상적인데, 사진에 보이는 것 외에 얼음 속에도 있다. 푸딩은 원래가 단데 시럽도 달고, 안에도 푸딩이 있으니 사람에 따라선 달아서 차마 다 못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단맛은 온도가 낮을 때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는 데다 원래부터가 단 음식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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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교자 2021.9.│지도 한 달 가까이 공사하고 있던 문씨교자가 드디어 영업을 개시했다. 가게는 깔끔해져서 위생적으로 보인다. 지난번에 사놓고 제대로 못 먹은 게 한이 되어 이번에 또 비빔만두를 샀는데, 만두보다 푸짐한 야채가, 그리고 야채보다 양념장이 매력적이다. 상큼한 양념장은 과일을 갈아 넣은 듯 시원하고 야채만큼 양이 많다. 하지만 만두를 먹고 싶지 않다면 2000원으로 양념장을 따로도 살 수 있다. 그렇지만 만두, 야채, 장 각각이 매력적인 비빔만두는 막상 먹으려니 잘 안 된다. 만두가 튀겨져서 단단하다 보니 야채를 싸거나 함께 집어 먹는 게 힘들어서, 만두를 먹고 야채를 또 먹고 하는 식으로 해야 했다. 그냥 야채와 만두, 양념장의 세트 메뉴로 생각해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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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메이 디저트식당 2021.9.│지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대뜸 생긴 디저트 가게. 호텔을 제하고선 제대로 된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 그다지 없어 냉큼 예약했다. 3단 구성은 2인 이상 주문 가능하며, 해당 시일 기준 음료를 포함하여 1인 32000원이다. 애프터눈 티 세트에 포함된 음료는 목록에서 고를 수 있다. 세트 구성이면 고를 수 있는 음료의 종류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아 좋았다. 오로라 코팅이 되어있는 컵에 담겨 그런지 차가 더 예뻐 보였다. 맛은 달콤하다. 식탁에는 식기와 일회용 손 소독 티슈가 있다. 식기를 둔 흰색의 작은 접시는 앞접시를 겸하는 용도인 것 같은데, 크기가 작고 또 평평해서 불편했다. 드디어 시작된 애프터눈 티 세트. 앞에서부터 뒤로,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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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럼펫 2021.9.│지도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근처에 있는 1인 식당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4인용 식탁이 3개뿐이지만 공간이 널찍한 편이라 답답하진 않다. 대신 의자에 등받이는 없다. 상호에 어울리게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소품이 있으며, 나무 소재가 지배적이다. 어슴푸레한 조명이 나무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밤에 가면 더 좋을 듯하다. 많이 본 샐러드. 맛도 많이 먹어 본 그것이다. 예전만큼 크림 파스타와 크림 리조또를 좋아하진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이 느끼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삭한 치즈에 닭고기와 양송이가 들어갔다. 비록 끝까지 먹진 못했지만, 다시 만나 반갑다. 오늘의 최고 음식. 오일 파스타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현재로서는 비아나폴리의 그것인데, 여기 파스타도 그에 못지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