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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도쿄 자미' 2021.12. 도쿄 자미는 시부야구(区)에 있는 요요기우에하라 역 근처에 있는 이슬람 예배당이다. (자미(camii)라는 단어가 터키어로 이슬람 예배당인 모스크를 일컫는다) 종교시설 외에도 터키 문화 센터도 겸하고 있어 상점, 서점, 식료품점, 강당 등도 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예배당이 있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며, 여성은 여기에다 입구 근처에 비치된 히잡도 써야 한다. 불편하지만 여성은 2층 예배당에도 올라갈 수 있으니 일장일단이 있다 싶다. 예배당은 고유의 색 조합에 의한 장식과 글자를 몰라서 더욱 그림 같았던 아랍문자로 빼곡하다. 그렇지만 예배 때가 아니라 그런지 실내는 조금 어둑어둑하고, 색유리 사이로 비치는 빛에만 그 화려함이 돋보인다. 종교시설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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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미술관 '어나더 에너지' 전 2021.12. 항상 그렇듯이 일정의 시작은 식사부터다. 거리가 필요한 코로나 시대에, 문 여는 시각에 맞추어 식사하지 않으면 금방 실내가 북적북적해져서 불안하기 때문이다. 영업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자니 맞은 편의 귀여운 고등학교 간판이 보인다. 찾아보니 근처에 화덕피자가 유명한 가게 '사보이'가 있어서 본의 아니게 또 화덕피자를 먹게 되었다. 점심에 식사하면 복숭아 아이스티, 샐러드, 피자(마르게리타 또는 마리나라 중 선택)를 1000엔에 먹을 수 있다. 단, 가격이 저렴한 만큼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가게는 좁고 의자는 높다. 화덕과 주방을 한쪽에 크게 놓고, 좌석이 이를 둘러쌌다. 자리가 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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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카시라 공원 2021.12. 목표는 이노카시라 공원이지만, 일단은 밥이 먼저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추어 식사하려고 아침에 귤 2개만 먹었더니 어째 키치죠지 역에 내릴 때부터 피곤하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가게는 이노카시라 공원에 가는 길목 옆 샛길에 있는 피제리아GG로, 나폴리피자 인증협회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인증표시나 수상 이력을 보면 대단해 보였는데, 요새는 이 또한 맛을 보장해주지 못함을 느껴 조금 심드렁하다. 위치는 지하 1층으로 다소 불리하지만, 평일인데도 영업시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통유리로 살펴본 가게는 낮이라 그런지 어두침침하지는 않다.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다. 피자는 특이하게도 직접 잘라 먹어야 한다. 요청하면 잘라준다고 본 것 같기도 하다. 주문한 건 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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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미술관 2021.12. '창가의 토토'의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이와사키 치히로의 미술관이다. 전시는 그녀의 인생을 더듬어 시간순으로 구성되었으며, 그림은 수채화의 투명함을 한껏 살린 덕에 현재 한창인 벚꽃만큼이나 하늘하늘하다. 그러나 그림이 으레 그렇듯이 세월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치히로 미술관은 시간으로부터 작품의 색조와 질감을 보존하는 기술 '피에조 그래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출처: 치히로 미술관), 공간 한쪽에 그 결과물인 복제본도 전시하고 있다. 그 밖에 이와사키 치히로가 삽화를 그린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도 있다. 도서관 구석에서는 방명록을 작성할 수 있는데, 다 작성하면 묶어서 책으로 만든다. 책이 된 방명록은, 방명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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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리아 타임 2021.12.│지도 타치카와역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 주택가에서 한 번 더 꺾은 골목에 있다. 가게도 위치상의 불리함을 알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꺾기 전 골목에 입간판을 세워놨다. 가게는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었다. 점심은 파스타 런치와 코스 두 개로 나눠 운영한다. 이중 파스타 런치는 1300엔으로, 토마토, 크림, 오일 소스 중 고를 수 있다. 특별한 파스타는 추가금이 붙는다. 수저가 탁자에 안 닿아도 돼서 얼마나 좋은지. 샐러드엔 겨자 맛이 살짝 나는 새콤한 드레싱을 끼얹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파스타이지만, 이상하게 일본에 와서는 잘 먹지 못했다. 그래서 더 감격스러운 두 번째 파스타는, 여태까지 맛있는 가게만 찾아다닌 탓인지 썩 마음에 차진 않았다. 먹고 싶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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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2021.12.│지도 도로 옆 빼꼼히 자리 잡은 빈투바 초콜릿 상점. 초콜릿이 주력이지만 초콜릿 샌드 쿠키나 초콜릿 케이크와 같이 초콜릿을 이용한 디저트도 팔고 있다. 시식도 가능하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셔서 그만 두 개나 샀다. 첫 번째 사진 왼쪽의 노란 종이를 두른 초콜릿은 시기에 따라 바뀌는 한시적 초콜릿으로 가나산 카카오빈을 사용하며, 오른쪽의 파란 종이를 두른 초콜릿은 아르아코라고 하는, 콜롬비아산 카카오빈을 사용한다. 포장이 특이하다. 보통 초콜릿은 은박지로 감싼 후 종이 포장으로 덮는데, 여기는 지퍼백이다. 아무래도 초콜릿은 뜯고 나서 다 먹진 않으니, 보관하기 좋았다. 은색의 지퍼백은 흰색 포장을 두른 후, 배면에는 각 초콜릿의 산지나 배전(培煎), 함께하면 좋은 음식 등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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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2021.12. 봄에는 꽃이 있고, 여름은 푸르고, 가을은 청량하다. 그러나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내세울 게 없다. 그래서 색색깔의 조명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추운 게 싫지만, 일루미네이션은 보고 싶었다. 찾아보니 에비스의 가든 플레이스라는 곳이 있었다. 무작정 떠났다. 요요기하치만에서부터 거리 구경을 하며 내려가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던 데다가, 아무리 구글 지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해가 빨리 져서 주위 파악이 힘들어서였다. 지도는 최적의 경로만 알려주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다니는 게 때로는 더 편할 때도 있다. 지도를 보고 선로만 따라 걸으면 되겠거니 했는데 어째 사람도 없고 적막하다. 시부야역 근처엔 공사를 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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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정취, 카와고에 2021.12. 한 나라의 분위기라는 건 비단 과거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요즈음은 세계화 및 국제화에 따라 대도시의 경우 풍경이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더욱 옛날 정취를 찾아 떠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경주나 전주한옥마을 등이 그런 곳이라면, 일본이라면 역시 관서 지방(대략 오사카부, 교토부, 나라현, 효고현 일대)에 있는 교토가 제일 유명하다. 그렇지만 첫 여행지가 관서 지방이 아니라 관동 지방(대략 도쿄도, 치바현, 카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일대)이라면, 교토 대신 사이타마현에 있는 카와고에에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에 여행 가서 인사동이나 북촌 한옥마을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이라면 온통 나무로 되어 있어 오래되었지만 차분한 느낌을 주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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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니히 2021.12.│지도 1층은 소시지를 비롯한 육류를 팔며, 2층은 식사를 할 수 있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으며, 우리나라에서 보아 이미 익숙한, 연기를 흡입할 수 있는 기구도 있다. 진한 돼지고기 맛이 나는 수프와 양배추 절임이 있다. 독일 식당이니 아마도 사우어크라우트가 아닌가 싶다. 일본에, 그것도 도쿄 근방에 산다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인근 식자재라는 문제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외식은 이왕 먹는 거 즐겁게 먹으려고 하고, 장을 볼 때는 원산지를 나름대로 골라 사는 편이다. 아는 한에서만은 최대한 원산지를 골라 식사하고 싶다. 그래서 가끔 철저하지 못했을 때 우울해진다. 요네자와(米沢)라는 글자에 쌀(米)이란 글자가 있어 필시 먹이를 가리키는 줄로만 알았는데, 후쿠시마현에 접한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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