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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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웍스 2019.2.19.│지도 공장-교회-주차장을 개조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카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유행한 지는 많이 되었으나 빌리웍스는 그중에서도 선두주자 격. (대구 한정) 건물 세 개를 쓴 만큼 공간이 많으며 최소한의 구색을 갖춘 소품샵과 갤러리도 있다. 인기 있는 공간은 역시 정문으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널찍한 공간이다. 앞에 폐허 같은 공간이 있어서 전망은 좋다. 그렇지만 다른 곳에는 전광판에 끊임없이 미디어 아트(와 같은 것)가 흘러나오고 음악은 그루브라 분위기가 종잡을 수 없다. 차는 크리스틴 다트너를 사용한다. 마신 건 캐나다의 도시인 '몬트리올'로 해당 도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차이다. (물론 다른 도시에서 영감을 얻은 차도 있다) 맛은 마리아쥬 프레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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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꼬비 교동점 2019.2.15.│지도 슈 하면 역시 '홈런볼'이란 과자가 떠오른다. 그렇지만 실제 먹어본 슈는 조금 달랐다. 마냥 폭신하고 바삭할 것만 같았지만, 크림이 들어가 있어 살짝 눅눅하다. 리꼬비의 슈는 쿠키슈라 위에는 비스킷이 있는데, 쿠키보다는 크림이 맛을 주도한다. 콩 크림, 흑임자, 오리지널(미니슈)를 샀지만 오리지널이 제일 산뜻하고 맛있다. 흑임자는 구수하진 않고 달기만 했다. 전체적으로 크림은 묽은 편이며 그중 흑임자가 제일 묽다. 쑥 스콘(3000원)은 밀도가 있으면서도 촉촉하다. 쑥이 호불호를 가리는 재료지만 딱 향긋한 정도이다. 위치상 교동 과자점과 묶어 가면 좋을 듯하다. 많이 구입해서 그런지 사장님께서 얼린 오리지널 슈도 주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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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과자점 2019.2.5.│지도 대구역 맞은편, 골목 초입에 있는 베이커리다. 요즘은 간판을 세우지 않고 작은 입간판만 세우거나, 혹은 그조차도 없는 가게가 많은데 여긴 커다란 폰트로 된 상호 덕분에 가게를 찾기 쉽다. 가게는 좁은데 왼편에 일렬로 된 좌석과 작은 테이블이 있다. 음료는 팔지만, 담소를 나누기에는 적절하진 않다. 햇빛이 흐트러진 책이며 수집품들을 비춰주는 가게의 정경은 좋지만 문 바로 앞에 빵들이 덮개 없이 있는 게 사실 마음에 걸린다. 토마토와 브리치즈, 베이컨 끼슈. 끼슈, 혹은 키슈란 프랑스의 대표적인 달걀 요리로 일종의 에그 타르트라 한다. (출처) 파이지만 먹으면 영락없는 디저트인데 다 먹어보니 식사에 가까웠다. 계란과 치즈가 들어가서인지 두부 같은 식감을 낸다. 시오빵. 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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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윈 2019.1.20.│지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상호, 뺑드깜빠뉴. 모양도 이름도 뺑드깜빠뉴의 그것이다. 안 그래도 가게가 울산으로 옮겼대서 아쉬워하던 참이라 당장 샀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니 자르지 않은 면의 빵도 퍼석퍼석해져서 맛이 없다. 시나몬.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결이다. 안에도 계핏가루가 있다. 앙버터. 아는 사람이 앙버터를 좋아해서 먹어봤는데 팥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요샌 또 앙버터가 유행이기에 지금 먹으면 또 다를까 싶어 먹어봤다. 빵은 바삭하고 속이 거의 없어 사실상 거들기만 할 뿐이다. 제일 비율이 많은 팥은 매장에서 직접 만드시는지 - 가게 한 쪽에 팥으로 추정되는 걸 담은 대야(?)가 있었다 - 알이 군데군데 살아있고 크게 달지도 않았다. 버터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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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퍼 2019.1.21.│지도 더 디퍼는 카페라기보단 소품샵 같은 느낌을 준다. 낯선 가구, 독특한 소품이 즐비하다. 그래서 분명 앉아도 될 자리를 봐도 정말 앉아도 되나 주저하게 된다. 최근의 카페를 보면 의자는 불편하고, 테이블은 낮아 짜증만 나는데 그런 좌석도 생각보다 없다. 벽지는 르네상스풍의 벽화인데, 단순 패턴 벽지가 더 좋았을 것 같다. 안 그래도 가구들의 개성이 강한데 벽지까지 꽉 차니 전경을 보았을 때 난잡한 느낌이 든다. 앞쪽에 있는 기관차는 증기(?)를 내뿜는 기믹이 있다. 정시마다 가동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카운터에서 음식을 받아왔는데 종이컵부터 보인다. 소품도 소품이지만 종이컵도 신경 써서 만드셨다. 음료는 종류가 많지 않고 가격도 높다. 카페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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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엠 2018.12.22.│지도 한옥 카페라는 리엠은 블로그에 나온 사진만 보면 마당이 딸린 아주 멋진 카페 같았다. 사진의 속임수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말이다. 사진에서 예뻐 보였던 마당은 단독주택에서 집을 제외한 남은 공간 정도의 넓이에 불과했지만,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대여하는 - 물론 가짓수는 적다 - 한복으로 제 기능 이상을 해낸다. 겨울이라 그렇지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한복은 옷걸이에 걸려 있지도 않을 것 같다. 메뉴는 생각보다 많진 않다. 커피를 안 마시는 입장에서, 추운 날씨에 라떼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었다.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어 에이드를 골랐는데, 실내도 따뜻하고 과일도 제법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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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이젠 지산범물점 2018.12.18.│지도 홍루이젠이 드디어 대구에 내려왔다. 서울에 한국 첫 매장이 생긴 후로 반년이 훨씬 넘긴 후였다. 오픈 첫날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안심했더니 소리소문없이 매진되었다. 부랴부랴 다음날 예약을 하고 종류별로 1개씩 샀다. 양은 한 사람이 2개 먹으면 적당할 듯싶다. 시기가 시기라 크리스마스 포장이다. 샌드위치 뒷면에는 원재료명이 적혀있어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데, 대략 아래와 같다. - 햄 샌드위치 : 계란지단, 햄, 마요네즈, 연유, 버터크림 소스 - 치즈 샌드위치 : 계란지단, 치즈, 마요네즈, 연유, 버터크림 소스 - 애플 망고 샌드위치 : 애플 망고 쨈, 치즈, 버터크림 소스 - 햄 치즈 샌드위치 : 계란지단, 햄, 치즈, 마요네즈, 연유, 버터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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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스팡 2018.11.27.│지도 814번 버스의 범물동 종점에 있는 가게다. 알게 된 건 최근이지만 생긴 지 1년은 넘었다. 블로그도 있지만 주로 밴드를 중심으로 공지를 올리시는데 라인업이 그날그날 다르다. 거기다 가게 내부도 넓지 않아서 수량이 많진 않다. 이날은 정말 먹고 싶던 빵이 있어서 부리나케 찾아갔는데 예약이 되어있어서 눈앞에서 빵을 보고도 사질 못했다. 사고 싶은 빵이 있다면 미리 사장님께 연락을 드리거나, 공지가 올라왔을 때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이날 허탕을 친 뒤 산 건 치아바타와 단호박 크림치즈 깜빠뉴다. 가게의 모든 빵에 버터, 설탕, 계란,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텁텁하거나 퍼석하지가 않다. 특히 치아바타(4500원)는 말랑말랑해서 지금까지 먹은 치아바타 중 제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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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오븐 2018.12.14.│지도 슈톨렌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매일 조금씩 먹는다는 독일식 과일 케이크다. 모양은 영락없는 빵이라 의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질감은 깜빠뉴보다는 부드럽고, 안에는 럼에 절인 과일, 견과류, 마지팬이 있다. 속재료를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향긋한데 한편으론 찌르는 듯한 향도 있다.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향이 새롭다. 술을 못 마시지만 이게 바로 럼의 향인가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가게에서 슈톨렌 포장으로 내세운 것과 내가 받아든 포장이 달랐다. 물건도 물건이지만 포장 또한 물건을 사는 하나의 즐거움이라 실망했다. 슈톨렌과 영 어울리지 않는 상자 - 심지어 슈톨렌이 들어가기엔 공간도 너무 남는다 - 는 뜯어보니 롤케이크 상자라 적혀있다; 문의해보니 포장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