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
크레도 2020.1.13.│지도 진하지만 생각만큼 달진 않았다. 아직 디저트가 다양하지 않았을 때 몽블랑을, 그것도 플레이팅으로 파는 곳이 크레도였다. (이외에도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밀푀유, 에끌레어, 크림브륄레 등을 팔았던 선구적인 곳이었다. ) 그때는 큐포스위트라는 상호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지금만큼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입맛만 다셨었다. 그래서 몽블랑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냅다 시켰다. 인스타그램에서 잠시 보였던 크렘 데 앙쥬도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이땐 없었다. 마냥 밤으로만 이루어진 줄 알았던 몽블랑은 제누와즈, 크런치가 있는 헤이즐넛 크림, 밤, 밤 크림을 품은 뒤 농도가 더욱 진한 밤 크림으로 몸을 두른다. 정상에는 휘핑크림과 졸인 밤으로 장식한다. 주위에는 헤이즐넛 시럽이 지나가고 그..
-
윈드윈 2019.12.28.│지도 윈드윈을 좋아하기까지 정말 먼 길을 돌아왔다. 지난번에 치아바타 샌드위치를 먹고 상상을 초월한 쫄깃함에 충격마저 들었는데, 이 찌릿함이 가시기 전 얼른 치아바타를 먹어 이 느낌이 진짜인지 확인해야만 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제일 먼저 산 건 플레인 치아바타(3000원)다. 역시나 쫄깃하다. 생각하니 통아몬드 사워도우를 먹었을 때도 그랬다. 다른 빵집에서 내는 사워도우에서는 사워도우의 유래가 된 시큼한 냄새와 함께,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조금은 퍽퍽하거나 맛이 없었는데, 윈드윈의 것은 단단하긴 하지만 쫄깃함도 공존해서 먹기 참 좋았다. 아무래도 쫄깃함이 윈드윈 빵의 특징인 것 같다. 마음에 든다. 같이 산 애플파이는 맨 위에 크림치즈가 있었다. 사과 절임도 바깥에 ..
-
오차야미테 2019.12.27.│지도 오랜만에 간 오차야미테. 문을 열자마자 시큼한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오른편에 콤부차를 발효시키고 있다. 왜 별도의 공간이 아닌 가게 1층에서 바로 발효를 시킬까? 제조에서부터 판매까지 전부 가게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건가 싶다. 근처에서 직원분이 연신 컴퓨터로 홍보에 쓰일 이미지를 열심히 편집하고 계시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그래도 맛챠빙수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서 가게에 눌러앉았다. 그런데 상태가 좀 이상하다. 그릇이 깔끔하지 못하다. 집에서 대충 한 음식도 아닌데. 자세히 보니 얼음도 지난보다 성의 없어졌다. 먹다가 보니 중간에 뭉친 얼음도 있다. 이젠 안 간다.
-
두두베이커리 2019.12.25.│지도 오랜만에 간 두두베이커리. 지난번에 쓴 글을 보니 마지막으로 간 게 3년 전이다. 빵은 많은데 막상 사고 싶은 건 없었다. 뒤를 보니 선반 한켠에 '햇밀'이라 적혀진 작은 액자가 있다. 우리 밀로 빵을 굽는 가게라는 나름의 표현인 걸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았다. (출처 : '우리밀 풍미' 인스타그램) 그래도 일단 가게에 들렀으니 뭐라도 사야겠다 싶어 산 빵 1. 치아바타라고는 하지만 생소한 모양이다. 희멀건 외양이지만 적당히 푹신푹신하다. 위에는 포카치아마냥 블랙 올리브, 그린 올리브, 토마토, 크림치즈가 있었는데, 빵 자체의 염도가 낮은지 이것들과 함께 빵을 먹지 않으면 밋밋하다. 감자빵이라는 단어에 홀려서 산 빵. 삶은 감자, 치즈, 시금치가 들어갔다는 이..
-
-
윈드윈 2019.12.7.│지도 지난번 야심 차게 산 가지 샌드위치와 해시 올리브 샌드위치가 전부 실패하고서 의욕을 잃었던 윈드윈.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걸까. 남들이 다 좋다 해도 나와 맞지 않는 건 있기 마련이지만, 아직 윈드윈의 빵을 다양하게 먹어 본 것도 아니고, 샌드위치를 전부 먹어보자는 목표도 있으니 미워도 다시 한번. 슈스틱을 꼭 먹어보라는 이야기가 있길래 샀는데, 세상에. 이건 성공했다. 슴슴한 맛의 커스터드 크림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든다. 그렇지만 바게트에 커스터드 크림이 샌드되어 샌드위치처럼 한입씩 베어 무는 이상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다음 날 먹으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빵이기도 하다. 연일 언급되길래 궁금해서 산 무화과 크림. 크루아상을 갈라 크림치즈를..
-
바치 - 바스크 치즈 케이크 신세계백화점에서 빵지순례란 이름 아래 여러 지방의 베이커리를 모은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제일 먹어보고 싶던 건 바스크 치즈 케이크. 치즈케이크면 케이크지 바스크는 또 뭔가 싶었는데, 판넬에 따르면 바스크 치즈 케이크란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한 케이크로 레어 치즈 케이크, 베이크 치즈케이크도 아닌 새로운 식감과 맛의 치즈케이크라고 한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겉은 살짝 그을려 체다치즈 같은 짭조름한 맛이 나는데 안은 수플레같이 몽글몽글하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맛은 아니었다. 도대체 본점이 어딘가 싶어 찾아봤더니 팝업스토어만 개최했을 뿐이지 가게가 없어 수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