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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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토이 베이글 2021.12.│지도 아침 햇살을 듬뿍 머금은 베이글 가게. 진열대는 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에서도 베이글의 종류와 가격, 수량 등을 알아보기 쉽다. 진열대 뒤도 닫혀있으면 더 좋겠지만, 빵이 바깥 공기에 무턱대고 노출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가격은 최소 200엔부터 시작하는데, 종류가 다양해 한 개를 사더라도 고민하게 만든다. 나름대로 인기도 있는지 가끔 줄도 늘어서 있다. 가게는 포장 판매 위주이지만, 샌드위치도 팔고 있어 시간만 맞으면 안에서 취식할 수도 있다. 고민 끝에 세 개의 베이글을 골랐다. 베이글은 종이봉투에 담겨 돌아왔다. 봉투에는 베이글을 맛있게 먹는 방법과 함께, 베이글에 대한 설명도 실려 있다. '자사 베이글 반죽에는 계란, 버터, 우유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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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원 리베르 2021.11.│지도 계절 과일을 사용한 디저트가 마음을 사로잡는 가게다. 식사류도 취급은 하지만, 아무래도 후식이 유명한지 홍보하는 것도 그쪽이다. 일본은 원래 과일 가격이 비싸지만, 계절 과일을 사용했다는 걸 고려해도 가격은 선뜻 지갑을 열기엔 망설여지는 수준이다. 가게는 백화점에 있어 그런지 앉기 편하다. 가림막도 설치되어 있다. 높은 층수에 있어 창가에 앉으면 전경도 볼 수 있겠지만 원체 사람이 많아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좋지 못하다. 파르페든, 케이크든 생과일을 듬뿍 사용해서인지 가격만큼의 값은 한다. 그런데 케이크의 경우 왜 케이크라는 단어를 놔두고 추코토란 이름을 쓸까 싶었는데, 돔 모양의 케이크를 이르는 이탈리아 케이크의 고유명사라고 한다. (출처 : 두산백과) 딸기 초콜릿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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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혹 비나약 2021.11.│지도 단출해 보이지만 먹다 보니 난이 생각보다 크다. 양도 많지만, 살짝 달콤하면서도 쫄깃해 맛있기까지 하다. 반면 커리는 평범하다. 짜이는 역시 타지마할 인 코리아가 제일이다는 걸 다시금 확인한다. 우유에 물을 살짝 섞어 우려낸 맛이다. 재방문 시엔 궁금했던 치즈난 세트를 먹었다. 치즈가 흘러내리는 게 아쉽지만, 짭조름하고 맛있다. 커리는 팔락 파니르를 시켰는데, 색은 팔락 파니르의 그것이지만 원하던 맛은 아니었다. 라씨. 평범한 망고 요거트 느낌이다. 특출난 맛있음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용서가 되는 곳. 구글 지도에는 청소를 구석구석 하지 않는지 가게에 들어설 때 냄새가 났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딱히 그런 냄새는 맡지 못했다. 샐러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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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가게 쿄킨 2021.11.│지도 점심에만 영업하는 가게. 소바 가게라 되어있지만, 사실은 덮밥이 주이다. 소바나 우동은 여기 얹혀가는 형태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가끔 삐끗할 때가 있긴 하다. 제면은 가게 왼편에서 하는 듯하다. 가격에 비하면 과분할 정도의 양. 요구르트까지 나오니 어째 급식 같다. 첫 튀김 덮밥(텐동)이다.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다는 것만큼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합이라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역시 음식으로 정립된 만큼 직접 먹으니 인상과는 다르긴 했다. 그렇지만 역시 밥과 어울린다기보다는, 반찬으로 갈 것이 그냥 번거롭지 않게 밥 위에 있다는 느낌이다. 튀김은 가지, 단호박, 오징어, 닭고기로 소박하다. 밥은 윤기가 있으면서도 끈적하지 않게 찰지다. 부수적 존재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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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나폴리 2021.10.│지도 감사하게도 사장님이 한번 먹어보라면서 주신 소시지. 짭조름한 게 맛있는데 어느 음식에 들어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어느 순간부터 푹 삶아 퍼진 형태의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데, 역시 중요한 건 모양이 아니라 맛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감칠맛이 계속 포크를 불렀고, 토마토는 상큼하지만 과하지 않았다. 물릴 새도 없지만, 혹시라도 그렇다면 루꼴라를 먹으면 되니 만일을 위한 대비도 철저하다. 그래도 새우는 껍질이 벗겨져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싶다. 지난번엔 단호박 맛이 덜 났던 것 같은데 이번엔 확실히 단호박 맛이 난다. 대신 견과류의 달콤함은 줄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리법을 조금 바꾸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바뀐 조리법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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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 사람들 2021.10.│지도 가게 상호는 '북성로 사람들'인데, 실제 북성로는 중앙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의 공구 골목을 부르고 가게는 중앙대로 동족에 있기 때문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렇지만 탁자마다 마련된 긴 설명문을 보니 절대적 위치에서 유래한 상호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글씨가 작다. 조용히 사라지는 동네를 포용하는 뜻에서 시작되었다면 해당 지역의 주 연령층까지도 고려해 글자 크기가 조금 더 크면 좋겠다. 위치는 '시내'를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데다, 골목을 몇 번 돌아야 갈 수 있어 찾아가기 힘들다. 하지만 북쪽을 거점으로 활동하시는 고연령층에는 그렇지도 않은지 가게 곳곳에서 느긋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게는 들어오는 통로만 좁을 뿐 이를 빠져나오면 탁 트인 정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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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 2021.10.│지도 신매시장 초입에 위치한 가게. 문을 활짝 열어두어 장날의 시끌벅적한 소리는 들리는데 실내는 경전을 읽는 소리로 가득 차 괴리감이 크다. 절에 있는 느낌조차 든다. 그렇지만 낯선 느낌은 나 혼자뿐인지 사람들은 장을 보다가도 가게에 식사하러 서슴없이 들어선다. 직원분들도 친절하다. 가게 화장실은 별관으로 이어진 곳에 있는 듯했지만, 손 씻는 곳이 가게 안에 따로 마련돼있어 코로나 시대에 더욱 청결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일단은 평일 한정 음식인 심플 채식 탈리를 주문했다. 렌틸콩 커리와 야채커리, 강황 밥, 인도 빵, 커드, 샐러드가 나오는 아주 푸짐한 구성이다. 이날은 렌틸콩 커리 대신 병아리콩 커리가 나왔다. 커리는 다소 묽지만 순했다. 커드는 치즈의 부산물인 거로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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