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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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쉬튼호텔, 더 가니쉬, 울산대공원, 쉐피, 태화강 국가 정원 (2) 2020.11. #4 에쉬튼호텔 HP 지도 호텔은 시청 바로 옆에다 대로에서 크게 들어가지 않아 안심된다. 커다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빌딩뿐이지만 애초에 놀러 온 게 아니라 크게 상관없었다. 시설은 신축이니만큼 깔끔했고 비품들도 필요한 게 잘 갖추어져 있었다. 샤워용품의 향은 감귤~오렌지의 시트러스 향이 기조가 되어 상쾌하다. 뜨끈한 바닥에서 자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침대는 여전히 낯설다. 과하게 부풀려진 침구들도 부담스럽다. 몸에 바로 전해져오는 따뜻함이 그립다. 이 점에서 침대는 절대 바닥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지만 난방이 잘 되어 찬 데서 잘 때 느껴지는 찌뿌둥한 느낌은 없다. 다소 답답하다고 느껴질 만한 따뜻한 공기를 내..

  • 한옥집김치찜, 코벤트가든 (1) 2020.11. #1 울산역 일이 있어서 울산에 갔다. 고속열차를 타고 갔는데, 입지 조건이 신경주역과 비슷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울산 시내로 가는 노선은 많았지만, 외딴곳에 위치한 탓인지 배차 간격이 기본 15분부터 시작한다. 리무진 버스는 울산 시내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가 있음에도 국도로 다녀 일반 버스와 소요 시간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일반 버스를 탔더니 정류장 수는 엄청나게 많고, 노선도 구불구불해서 돌아올 땐 리무진 버스를 타야겠다 마음먹었다. 애초부터 무궁화호를 타고 태화강역에 내리거나, 고속버스를 타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고생 끝에 탄 버스는 고요했다. 대구서는 대중교통을 타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울산은 그렇지 않았다...

  • 스펠바운드 2020.11.│지도 3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시그니처 코스 반값 행사. 네이버를 통해 예약했는데, 막상 가게에 가니 내역이 없다고 한다. 당황했지만 종업원이 다시 확인하니 예약은 역시나 제대로 되어 있었고 무사히 가게에 들어갔다. 사람을 피하려고 일부러 영업 시작 시각에 맞추어 예약했는데, 주문은 영업 시작 시각 조금 뒤에 받는다고 한다. 식전 빵은 포카치아인데, 안또니아의 손파스타집에서 먹던 거랑 비슷하다. 오랜만에 먹은 관자. 여전히 맛있지만, 허브의 향은 미미하다. 생크림이 많아 달콤했다. 상대적으로 버섯의 맛은 약했다. 파스타는 날마다 바뀐다고 하는데, 이날은 만조 크림 파스타였다. 수프도 크림이었는데 파스타도 크림이라 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면의 익힘도 맛도 무난하다. 큼직한 버..

  • 우리밀풍미 2020.11.│지도 바질 치아바타보단 조금 더 밀도가 있다. 말랑말랑한 보통의 빵이다. 구수하다. 오븐으로 데워 먹으니 겉이 바삭하다. 단호박 모차렐라가 든 속과 어우러지니 샌드위치 같다. 우리 밀과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드는 가게다. '우리 밀 제빵소 레헴'의 동생분이 운영하는 가게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레헴'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기에 궁금하면서도 여태껏 가는 걸 미루고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가 보니 빵이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모두가 맛있어 좋았다. 호밀빵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빵이 말랑말랑하고 쫄깃하다.

  • 크레도 2020.11.│지도 맨 위에는 호두 아이스크림이 있다. 아이스크림은 스쿱으로 쌓아줄 줄 알았는데 얇게 떠서 겹겹이 올려두었다. 아래에는 홍차 얼음과 우유가 교대로 들어가 씁쓸하지마는 부드럽다. 간간이 씹히는 캐러멜화된 견과류는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에끌레어는 슈 안의 진하고 묵직한 바닐라 크림이 좋다. 갈레트는 처음이라 어떤 맛일까 기대를 했는데 버터 향이 풍부한 뻑뻑한 치즈 케이크였다. 서비스로 작은 쿠키도 주셨는데, 사브레가 밀도가 있으면서도 촉촉하고 쫀득하여 참 별미였다.

  • 행복한찻집 2020.10.│지도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파는 곳이 이렇게 없다니. 큰 인상은 없던 가게였지만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파는 곳 중에 그나마 접근성이 좋아 찾아갔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아래에서부터 먹지만, 처음 먹는 사람은 순서가 낯설 법도 한데 설명도 없다. 샌드위치와 케이크, 스콘은 무난한데, 마카롱은 바삭과 쫀득 사이를 넘어 질기다. 마들렌도 포장마차에서 구운 버터 향 없는 땅콩 과자 맛이다. 제과류가 홍차에 못 미친다.

  • 동성로 작은방 2020.10.│지도 실로 오랜만에 간 시내다. 그렇다고는 해도 코로나에 무뎌진 건 아니라 동성로는 갈 생각이 없었다. 본래 가려고 했던 가게는 약령시에 있었는데, 예약으로 다 찼다고 해서 당황하던 중 생각나던 곳이 여기였을 뿐이다. 언젠가는 빠네를 먹고 말 거라고 다짐했는데 그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 가게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근처에 있는 가게 같다. 나무 얼개와 커튼이 공간을 나누며, 벽면엔 후기가 빼곡히 들어차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창문은 보이지 않는데도 사람은 빼곡하며 간격도 그리 넓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왕 온 거 그냥 있기로 했다. 음식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메뉴는 두 가지밖에 없어 고민할 것도 없다. 푸짐한 양에 보자마자 푸근해지는 소녀 빠네 스파..

  • 카페감자밭 2020.10.│지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감자빵의 원조 격인 감자밭. 항상 수도권에만 팝업스토어를 해 줘서 불만이었는데 드디어 대구에 왔다. 온라인으로 살 수도 있긴 했지만 먹어본 게 아니라 실패가 두려웠다. 감자빵을 3개 사니 작은 감자빵 1개를 추가로 넣어 비닐에 포장해 주셨다. 감자빵도 감자를 닮았는데, 포장 또한 실제 감자를 담는 비닐을 쏙 닮아 재미있다. 10개를 사면 상자에 담아주는데 이 또한 비닐과 비슷하다. 감자빵의 재료는 독자 품종이라고 강조하는 로즈 감자를 주축으로 콩가루와 흑임자 가루, 무염 버터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껍질은 말랑말랑한 깨찰빵 느낌에, 속은 감과 떫은 사과 사이의 단맛이 간헐적으로 계속 스쳐 지나가며 중간중간 분유 맛도 난다. 식감은 살짝 서걱서걱하다. 가격..

  • 르배 2020.10.│지도 빵이 다 나간 건지, 애초부터 조금 만든 건지 점심에 왔는데도 빵이 몇 없었다. 덮개가 없는 것도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갈까 싶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하나만 고르자고 한 게 바질페스토 빵이다. 케이크를 산다고 르배에 자주 갔던 적도 있었지만, 그땐 예약한 걸 받아들고 얼른 나가서 안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주말에 느긋하게 빵을 포장하는 걸 기다리면서 본 카페는 정원도 있고 좌석 간격도 넓어 공간이 차분하고 좋았다. 그래도 역시 빵은 맛있었다. 바질과 토마토라는 절대 공식은 역시 무너질 일이 없다. 그런 데다 겉을 태운 치즈에 연유까지 발라놓았으니. 자르자마자 쏙쏙 집어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먹기/주전부리

    르배 NEW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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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또니아의 손파스타집 2020.10.│지도 한때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가게인데, 영업시간이 밤으로 바뀐 뒤로 계속 못 가고 있었다. 그러던 게 올해 봄부터 토요일 종일 영업하신다고 하여 벼르다 간 게 지금이다. 옮긴 가게는 아파트 상가 2층인데, 오래된 건물이라 걱정스러웠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했다. 공간은 지난번보다 조금 넓어진 것 같다. 뜨거운 공기가 폴폴 올라오는 식전 빵. 맛도 여전하다. 새로 등장한 식전 음식(?). 생면 튀김이라고 한다. 설탕 없는 매작과 맛이다. 오랜만에 와서 뭘 먹을지 정말 고민되었다. 지난번에 먹어봤던 음식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이번엔 이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오리지날 까르보나라를 골랐다. 여태까지의 음식과는 달리 짠맛이 이끄는 강렬한 간이 특징이다. 여기에 후추, ..

  • 가루하루 에끌레어가 내내 궁금했던 가루하루. 에끌레어가 유명하니 다른 것도 당연히 맛있을 거로 생각해 잼을 즐기지 않는데도 덜컥 사 버렸다. 얼마나 잼을 안 샀으면 밀크 잼에 생크림이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원재료를 보고 적잖이 당황할 정도였다. 방부제, 착향제, 착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고 맛이 중요했다. 잼만 퍼먹어 보니 처음엔 상품명에 걸어놓은 재료의 맛이 나긴 하지만 금방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단맛이 올라와 부담스럽다. 빵에 발라먹으면 단맛이 조금 덜해지긴 하지만, 애초에 빵에 잼을 발라 먹지도 않아 도대체 왜 샀나 싶다. 아이스크림에 곁들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스크림도 싫고, 우유에 태워도 되겠지만 생크림 때문에 기름이 뜬다. 분명 실패한 음식은 아닌데 써먹을 곳이..

  • 윈드윈 2020.10.│지도 반년 사이 예약 없이는 아무것도 못 사는 가게가 되어버린 윈드윈. 그사이 나온 신제품인 에그 단호박 파이는 가벼운 스프레드 정도의 점도를 가지는 단호박 무스가 아래에 깔린 단이 높은 파이다. 단호박의 담백함과 구수함은 갖고 가면서도 제형이 가벼워 먹기 좋다. 커스터드 크림의 맛도 살짝 느껴진다. 오랜만에 먹어 그런지 바게트가 굵어지고 구수해진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있어서는 신제품이었던 현미 고구마빵. 겉을 보고서는 찰보리빵 같은 느낌이겠거니 싶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속은 시장에서 가끔 보이는 옥수수빵처럼 수분도 있으면서 탄력이 있다. 부재료는 통으로 들어가 있어서 푸짐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통 아몬드 사워도우는 특유의 신맛과 퍽퍽함이 덜했..

    먹기/주전부리

    윈드윈 NEW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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