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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설명
  • 아몬드 블랙티, 귀리우유 2020.7. 할인코너에 있던 음료. 보통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놓는데 12월까지라 마음 놓고 들고 왔다. 우유 대체품이 그렇듯이 밀크티에 물 탄 맛이 난다. 그러다가 입안에서 가실 때 소금의 떫은 짠맛이 살짝 지나가는데 거슬리지는 않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가격이 장벽이다. 귀리 우유와 흑임자 우유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잊어버리니 또 눈에 띈다. 이름만 봐선 아몬드 우유나 라이스 우유 같은 우유 대체품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덴마크 모닝 시리얼 우유다. 성분표를 꼼꼼히 봤다면 이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 12키친 2020.7.│지도 레스토랑에 가진 않았고 소스만 주문했다. 배송은 냉장 상태로 오기 때문에 받고 바로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딸려온 종이에 적힌 원산지를 보니 대부분이 근교라 믿음직하다. 종이 뒷장에는 간단한 요리법이 적혀 있는데, 소스와 면을 버무리라고 되어 있다. 첫 요리는 볼로네제 파스타였다. 토마토소스와 라구소스를 한 팩씩 섞어 수분을 날리라고 되어 있는데 면의 물기를 덜 빼서인지, 아니면 소스에서 수분을 덜 날렸는지 소스가 묽고 흥건했다. 다음 날은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었다. 정량의 바질페스토를 넣어 파스타를 만든 것 같은데 굉장히 푸릇푸릇한 맛, 나쁘게 말하면 채소 맛이 강하게 났다. 그래도 연이은 실패가 완전 헛되진 않았는지, 그다음에 만든 토마토 파스타는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

  • 베네인 2020.7.│지도 수녀님께서 운영하시는 카페. 차에 탔을 때 보는 반원의 통유리가 독특하다. 내부는 단정하며 좌석도 적당히 떨어져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아주 고맙다. 음료와 함께 다과도 팔고 있으며, 수녀님께서 운영하시는 만큼 성물도 조금 팔고 있다. 다른 곳에서 잘 보지 못하는 자두 주스는 상큼하다. 그러나 함께 곁들여주신 자두는 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막상 먹으니 무르기 직전이다. 함께 시킨 무화과 타르트는 인상이 옅다.

    먹기/주전부리

    베네인 NEW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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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알볼로 2020.7. 여러 가지 토핑이 들었다는 설명은 사람을 혹하게 한다. 하나 시킬 가격으로 다양한 맛을 맛볼 수 있다니! 토핑도 파인애플을 제외하면 호불호가 없는 것들로만 구성돼있어서 좋다. (맛이 없진 않지만 매운 건 있다) 꿈을피자처럼 도우가 얇지만, 또 그것처럼 조각이 잘 나뉘어있진 않아서 끊어 먹기가 불편한 것 빼곤, 괜찮았다.

  • 어니스트 2020.7.│지도 삼덕동에 가면 안쪽에 있는 가게를 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달구벌대로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게들은 그저 지나치는 곳에 불과했으며, 이건 대구동부교회 뒤쪽에 있는 어니스트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막상 가고 나니 왜 이제야 갔는지 후회스러울 정도다. 과하지 않은 음량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묻어버리는 재즈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에그타르트다. 바삭한 겉면과 푸딩과 같은 속이 대비되는 에그타르트는 순식간에 사라져 하나만 시킨 게 아쉬울 정도였다. 역시나 여기도 덮개가 엎어 찜찜하긴 했지만, 너무 맛있었던지라 위생을 감안하고서라도 한 번만 더 먹고 싶다.

  • 책빵고스란히 2020.7.│지도 반지하에 있는 독립서점 겸 빵집 겸 카페. 접근성은 동성로에 있는 독립서점 - 고스트북스, 더폴락, 차방책방 - 이 우세하지만, 이들은 다들 후미지며, 개인적으로 느낌이 좋지 않아 밤에는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있어서 더욱 책빵고스란히가 마음에 들었다. 공간은 크게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 오른쪽의 공용 탁자가 있는 곳, 그리고 문턱 너머의 취식공간으로 마련된 곳의 세 군데로 나뉘어 있다. 빵을 파니 빵을 안 살 수는 없다. 바질은 언제나 맛있기에 바질 올리브 식빵을 하나, 제로테이블을 그리워하며 채소 식빵도 하나 샀다. 믿기지 않지만, 저 크기에 3500원이었다. 기분 탓인가 채식 제품은 더 비싼 것 같다. 그렇지만 막상 먹어보니 쫄깃하며 촉촉해서 가격 생각은 잠시 들..

  • 비둘기제과점1, 베이크드인스테인2 2020.7.│지도1, 지도2 목조의 차분함이 마음에 들었던 곳. 입구의 노렌에서부터 시작해 가게 안의 모든 것이 다분히 일본의 오래된 감성을 연상시킨다. 가게는 좁으며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게랑드 소금 쿠키(3300원)를 샀는데 너무나도 평범한 맛이다. 답례품에 들어 있는 쿠키의 맛과 닮았다. 아일랜드 주방처럼 중간의 작업공간을 중심으로 진열대가 있다. 덮개가 없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이왕 왔으니 궁금했던 빵을 샀다. 토마토 바질 치즈 식빵(5500원)은 다 먹지 못해 날을 거듭하게 되었는데, 버터 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토마토와 치즈는 듬뿍 들어있지만, 바질은 정말 조금 있다. 그렇지만 큰 인상은 없으며 전체적으로 식빵에 이런 재료가 들어가 있다는 정도다...

  • 테스트키친 2020.7.│지도 여기가 한국임을 의심케 하는 과도한 영어가 없어서 마음이 편했다. 식전 빵 일전에 비바채플린에서 먹었던 그것과 같다. 천 바구니에 넣어 주는데, 바닥에 종이를 깔았다고는 하지만 접시에 담아 내어줬으면 싶다. 피클에는 특이하게도 도라지(?)와 배추도 들어가 있다. 가스트로락에서 뇨끼를 먹은 이후로 강박적으로 뇨끼를 찾게 되는데, 여기의 뇨끼는 뇨끼라기보다는 감자 그 자체다. 뇨끼를 내는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뇨끼만 보자면 양이 적은데 이걸 콘킬리에 면으로 보충해준다. 봉골레 외에 홍합도 들어갔다. 페페론치노가 있어 매콤함이 더해졌다. 두 파스타 모두 위엔 루꼴라가 있는데, 잎을 떼지 않고 내어 한 다발을 그대로 먹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잘 가지 않던 곳에 굳이 간 건 ..

  • 비바채플린 2020.7.│지도 습관처럼 음식점을 찾다 알게 된 곳이다. 한번 가볼까 하던 게 역시나 코로나19로 외출할 기회를 엿보다 인제야 가게 되었다. 신축 건물이라 깔끔하며 제일 위층에 있어 전망도 좋다. 대신 눈에도 덜 띈다는 아쉬움이 있다. 포털에 상호를 치면 메뉴가 나와서 예습하고 갔는데, 코로나19로 재료수급이 어려워 사진에 있는 메뉴만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먼저 볼이 넓은 잔에 수박 주스가 나왔다. 먹을 땐 맛있지만 주스로 만들면 어쩐지 채소라는 본질과 퍼석한 질감이 두드러져서 좋아하진 않는데, 더워서 그런지 그조차 맛있다. 식전 빵으로는 시판 빵과 직접 만든 빵이 사람 수만큼 나온다. 직접 만드신 빵은 파니니라고 말씀하셔서 그건 샌드위치를 칭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찾아보..

  • 하스브레드 2020.7. 이번에 빵을 시킨 곳인 하스브레드는 반죽을 오븐의 하스(구움대)에 직접 얹어 구운 빵을 지칭하는 명사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서 빵 곳곳에서는 화덕피자처럼 탄 자국이 보인다. 많은 경우 유명한 빵집의 빵을 택배로 받는 것보다는 근처의 빵집에서 빵을 먹는 게 훨씬 낫지만, 치아바타는 버터나 설탕이 없는 빵이라 생각보단 괜찮았다. 주문한 건 하스브레드의 모든 치아바타를 하나씩 넣은 맛보기세트다. 모든 치아바타가 쫄깃함을 넘어 살짝 질긴, 특징적인 겉면을 지닌다. 다른 곳에서 못 보던 단팥 치아바타는 팥이 살아있으면서도 달지 않았다. 단팥빵을 좋아하지 않아서 실패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불안이 커서인지 의외로 괜찮았다. 반대로 나머지 치아바타는 몰개성적이었다. 플레인..

  • 파스토보이 2020.7.│지도 돈을 좀 벌고서부터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가게들. 역시나 하루에 고급스러운 식사를 몇 번이나 하는 건 부담이 되는 데다 동선도 마땅찮아 여기에 왔다. 국물이 흥건한 올리브 파스타는 오일 파스타라기엔 육수에 파스타 면을 마는 수준이지만 예전도 지금도 여전히 맛있다. 고기를 먹으니 힘이 난다. 불맛이 나는 고기는 맛있긴 하지만 질겨서 씹는 데 힘이 든다. 아깝지만 다 못 먹고 남겼다. 예전엔 식욕은 왕성했지만 돈은 없었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양은 많은, 그리고 맛은 어느 정도 수준은 하는 이런 가게를 많이 다녔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예전만큼 많이 먹을 수 없으니 비싸고 맛있으며 양은 적은 가게를 가게 되는데, 이렇게 세상의 균형이 맞으니 참 희한할 따름이다. 일행이 화장실을 갔다..

  • 큐바이쿼트 2020.7.│지도 건들바위역 근처에 있는 카페 큐바이쿼트. 몇 년을 보기만 하다가 이날 처음으로 가 보았다. 높은 천장, 열대 식물, 라탄 의자. 지금 같은 날씨에 제격이다. 카페는 특이하게도 본채라고 할 수 있는 건물에 작은 가건물을 덧댄 형태다. 여기에 식물까지 천연의 가림막 역할을 하니 개인 공간 연출에는 딱이다. 따뜻하게 우린 차를 얼음이 그득 담긴 컵에 부어 마신다. 티백이 아니라 다행이다. 아무 생각 없이 홍차를 마시니 주인분께서 친절하시게도 물을 다시 따라주셔서 원 없이 홍차를 마시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