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모아보기 580

카테고리 설명
  • 삼삼해물 2021.1. 고민만 한참 하다가 어느 날 상품 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운이 좋게도 반값 행사를 하고 있어서 냉큼 샀다. 올리브유와 소금까지 있어, 조리도구만 있다면 밀키트 조리를 위해 굳이 새 식자재를 사거나, 집에 있는 대체품을 쓸 일이 없다. 택배로 온 상자와 아이스팩은 환경을 생각하는 재질이라 믿음이 갔지만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비닐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설명서를 읽어가며 조리를 했다. 바지락은 해캄을 하라고 되어 있는데, 이미 어느 정도 해캄이 되어 있는지 생각보다 나오는 모래는 없었다. 그 뒤에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부셔서 넣으라'라고 적혀 있었는데 문장이 모호해 두 개 다 부셔서 넣으라는 줄 알고 낑낑댔다. 중간에 착오는 있었지만 담아내니 역시 멋들어진다...

  • 파스키에 2021.1. 파스키에 트레쎄(4개입 24900원). 프랑스에서 들어온 빵이래서 호기심에 샀다. 평일에 주문한지라 주말 전에는 어련히 오겠거니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택배가 오질 않는다. 상품 설명에 코로나 19로 출고가 2~3일 지연된다는 말이 있어 처음에는 열심히 기다렸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다. 뭐 때문인지 안내도 없이 일주일이 지나 배송을 해 주는데 굉장히 마음에 안 든다. 단면은 동네 빵집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식빵 정도에, 옆 길이는 작은 식빵을 기준으로 1.2~1.3배 정도이다. 미리 잘려져 있어 빵칼을 들 필요는 없다. 조각의 두께는 일반 식빵의 2배 정도 되어 두툼하다. 종류는 버터와 달걀을 많이 넣어 부드럽다는 브리오슈라, 생으로 먹으면 무거워 구워 먹는 게 낫다. 오렌..

  • 퍼블릭초콜래토리 2020.12.│지도 요새는 완충재로 종이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 무료배송 이벤트가 있어 주문했다. 크리스마스라고 양초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요즘 같은 때라 그런지 더욱 포근하게 다가온다. 어쩐 일인지 연필도 같이 들어가 있다. 깔끔한 앞면. 밑에는 원산지 또는 초콜릿에서 느껴지는 맛을 중심으로 한 그림이 배치돼 있다. 뒷면. 상하로 달린 날개를 홈에 끼워서 묶는 방식인데, 둘의 거리가 멀어 포장이 들뜨게 된다.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작사가 크게 새겨진 초콜릿. 개성을 엿볼 순 있지만 역시나 먹기에는 홈이 나 있는 보통의 사각 초콜릿이 좋다. 포장지에 이러한 맛이 난다고 적혀있긴 하지만, 혀가 이전보다 둔해진 건지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과일 맛으로 표현되는 새콤한..

  • 레브슈크레 2020.12.│지도 가게를 수없이 지나가면서도 쉽사리 사지 못했던 고급스러운 단맛은 응원이나 격려를 위한 선물로 제격이다. 안 그래도 아름다운 작은 케이크는 매끄럽게 마감되어 햇빛과 함께 더욱 빛난다. 전에 없이 빠르게 사라지는 케이크는 맛에 대한 확실한 증명이다. 왼쪽 위에 있는 꾀르(coeur)는 프랑스어로 심장을 뜻한다. 다소 섬뜩하다. 뜻을 찾아보고선 하트라 해도 될 텐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트도 마찬가지로 심장이라 매한가지다. 누구에게는 사랑스러울 모양이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모양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기에 사면서도 맛은 괜찮으려나 싶었다. 그렇지만 기대가 낮았기에 오히려 라즈베리와 바닐라의 균형 잡힌 맛에 감동했다. 왼쪽 오른편에 있는 딸기 타르트는 보기에는 가장 예뻤지만, 역..

  • 윈드윈 2020.12.│지도 작년 딸기 크루아상 때문에 홍역을 치른 윈드윈. 올해도 역시나 딸기 크루아상이 시작되자마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그 여파로 예약제가 폐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열풍을 부르는 딸기 크루아상을 이번에야말로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예전에 먹었던 무화과 크림과 달리 딸기가 들어 크림치즈의 부담스러운 맛이 누그러진 게 좋다. 그렇지만 크루아상이 바삭하고 질겨 어떻게 먹든 지저분한 게 흠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해서 왜 이렇게나 열광하는 건지 개인적으로는 의문스럽다. 딸기 크루아상에 가려지긴 했지만 나름대로 인기인 것 같던 팡도르도 사 봤다. 레몬 향이 살살 나는데 부드럽기까지 해 아주 기막히다. 그리 크지 않아 빵이 금방 사라졌다. 조리하지 않고 집에 가져왔다. 따로 담아..

    먹기/주전부리

    윈드윈 NEW

    2021.01.03
    댓글
  • 어느 날 불쑥 등장한 대한빵지도 프로젝트.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빵을 만드는 가게들을 자사 제품의 사용 여부와는 관계없이 소개한다. 자그만 상자에 온 책자는 거추장스러운 보충재 없이 내용물만 쏙 들어 있는 게 마음에 든다. 구성물은 책자, 엽서(전하는 말), A2 크기의 지도, 무지 공책(마스킹 테이프와 무지 공책 중 1개 증정)이다. 싸늘하게 얼어붙은 요즈음, 책 표지부터 시작해 여기저기에 장식된 아기자기한 빵 그림은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그렇지만 내용은 인스타그램 게시글 정도로 짧다. 작년에도 책이 나왔다길래 찾아보니 더 알차 보여 조금 아쉽다. 그래도 쉬이 외출할 수 없는 요즈음, 책을 보며 '언젠가'를 꿈꿀 수 있어 좋았다.

  • 가스트로락 2020.12.│지도 첫 번째 아뮤즈 부쉬. 비트에 3일 동안 숙성시킨 연어를 크림치즈를 중심에 넣어 말았는데 처음을 장식하기에는 조금 묵직하다. 두 번째 아뮤즈 부쉬는 지난번에도 먹었던 패션후르츠 에그. 식전 빵은 여전히 치아바타. 올리브, 무화과, 치즈의 세 종류를 맛볼 수 있다. 새우를 단순히 삶지 않고 직화로 한번 구우신 건지 불맛이 난다. 비트는 싫어하지만, 양파처럼 채를 썰어 흩어놓으니 음식에 더욱 생기가 돈다. 색도 그렇지만 맛도 상큼함이 두드러진다. 사실 이게 제일 먹고 싶었다. 여전히 구수하고 쫄깃하다. 트러플의 향은 지난번보다 더 풍부하다.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이 가게의 코스요리는 이상하게 먹고 나서도 배가 살짝 고프다. (점심 영업 기준) 그때 이걸 시켜주면 식사 후에..

  • 우리밀 풍미 2020.12.│지도 은근한 단맛이 좋다. 예상보다 훨씬 더 초콜릿이 많이 들었지만, 카카오 51% 초콜릿이라 질리지 않았다. 겉의 카카오가루 때문에 깨끗하게 먹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단호박 모짜치즈빵도 샀다. 빵이 막 나와 그런지 쫄깃함과 바질(?)의 향긋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저번에는 늦게 가서 그런지 빵이 다들 비닐 안에 들어 있었는데, 이날은 그런 거 없이 덩그러니 밖에 나와 있어 신경 쓰였다.

  • 윈드윈 2020.11.│지도 가격만큼 아담한 사이즈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크기의 슈톨렌은 작은 천 주머니에 설명서와 함께 들어 있다. 겹겹이 싸인 랩을 걷어내면 다양한 향신료의 향이 코를 찌른다. 향만으로도 낯섦을 느끼니 참 신기하다. 그렇지만 맛은 향만큼 요란하지는 못하다. 럼의 향긋함은 오히려 작년에 먹은 미스틱오븐의 것이 더하다.

    먹기/주전부리

    윈드윈 NEW

    2021.01.01
    댓글
  • 홍콩다방 2020.11.│지도 개업 기념으로 음료를 두 잔 시키면 까이딴자이(홍콩식 에그와플)를 준다니 어떻게 또 지나칠 수 있을까. 까이딴자이는 봉투에 담아줬는데, 속은 코팅돼있고 아래에는 김이 빠져나가도록 구멍이 뚫려있어 집으로 가져올 때까지 눅눅해지지 않았다. 까이딴자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풀빵인데, 고급 땅콩과자라고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 딱 맞다 싶다. 은은하게 달면서 구수하여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음료는 캔에 담아 컵홀더만 다르게 끼워준다. 기본 용량은 250ml인데 캔이 양에 비해 크다. 500ml 음료도 팔기 때문에 캔의 크기를 맞춰 번거로움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음료를 마실 때 반 정도가 비어있는 건 역시나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다행히도 음료는 다들 맛..

  • 읍천리 382 2020.11.│지도 카페가 무엇을 위한 공간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중한 곳이었다. 편안한 좌석, 아름다운 음악, 냉난방을 포함한 공간을 음료값으로 지불하는 곳이 카페였다. 그런데 여긴 난방도 안 하고 음악도 없다. 들어온 지 한 시간이 넘게 지나도 변함이 없다. 화장실이 있는 건 좋지만 이 카페가 내세우는 '주민센터'가 존재했던 시절의 분위기처럼 턱없이 좁다. 여기를 가느니 차라리 맞은 편의 다른 가게를 간다.

  • 디스커버리 커피로스터스 2020.11.│지도 빵집 겸 커피 가게. 2층 건물이라 넓어 보였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1층은 오롯이 주문만 받아 앉을 수 있는 곳은 생각만큼 없었다. 커피는 시음도 할 수 있었지만 안 마시니 도통 소용이 없다. 취식을 할 수 있는 2층은 한눈에 들어올 정도다. 4인용 좌석이 ㅁ자로 외곽에 배치되어 있고, 계단과 가장 먼 곳에는 가로로 긴 독서실 좌석이 있다. 그렇게 남은, 중간의 빈 공간은 커다란 탁자를 놓아 공용공간으로 만들어버려 앉으려니 영 불편하다. 의자라도 편하니 다행이다. 난방도 적당해 잠이 살살 올 정도다. 크루아상을 와플기에 눌러야만 하는 이유가 내내 궁금했던 크로플. 직접 먹으면 이런 삐딱한 인상은 사라질 거로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했다. 크로플은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