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모아보기 580

카테고리 설명
  • 라이오네 파스타 타번 2021.4.│지도 지난번엔 수기로 방문 대장을 작성했는데, 이번엔 특정 번호로 전화만 걸면 된다. 이렇게 코로나 시대의 새 돈벌이 수단이 등장했구나 싶다. 지난번에 먹었을 때보다 오일의 양이 많아진 듯하다. 판체타, 하몽 등이 들어가 그런지, 보통 라구소스 하면 떠올리는 맛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입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맛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소스는 고기가 주고 토마토는 윤활제 역할을 하는 정도다. 곁들임으로 나오는 피클에서는 지난번엔 느끼지 못했던 와인 향이 살짝 풍긴다.

  • 프레키베이키 2021.4.│지도 밀가루에 통밀가루, 호밀가루를 첨가한 점이 특징적이다. 통밀가루나 호밀가루 중 하나만 들어가도 빵 맛이 급격히 재미가 없어지는데 걱정만큼은 아니었다. 아마 속에 들어간 딸기, 패션프루트, 망고 덕분일지도 모른다. 빵은 페이스트리로 되어있고 바삭하다. 겉은 살짝 단단하게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다. 메이플 시럽만 첨가된 게 아니라 피칸도 있으니 고소해서 훨씬 좋다. 결식빵은 모서리 길이 9cm의 정육면체다. 껍질은 층층으로 부서지며 바삭하다. 속은 치아바타처럼 윤기가 있다. 먹어보니 쫄깃하고, 고소하다. 뜯어먹기에 아주 좋지만, 생각보다 작아 조금씩 먹을 수밖에 없었다. 트로피칼 파이와 마찬가지로 밀가루에 통밀가루, 호밀가루를 첨가한 빵이다. 여기에다 무화과, 살구, 크랜베리도..

  • 안또니아의 손 파스타집 2021.4.│지도 이전에는 파스타 면이 푹 익은 칼국수처럼 흐물흐물했는데 그보다는 조금 단단해졌다. 소스는 땅콩의 고소한 맛이 줄어들어 아쉽다. 대신 김 맛이 강해졌다. 나머지는 변함없는 맛이라 굳이 쓸 건 없다. 토요일만 영업하는 데다 4인 좌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원이 많다면 전화부터 하는 걸 추천한다.

  • 주토피아 2021.4.│지도 정말 애매한 위치인 데다가 영업을 저녁 시간만 하는 거로 바뀌어서 일 년 조금 넘어 방문하게 되었다. 혹시 모르니 예약도 하고 갔다. 처음 이 가게에서 먹었던 루꼴라 프로슈토 피자가 정말 맛있었는데, 메뉴를 보니 없어졌다. 아쉬운 대로 토핑을 추가해 비슷하게 주문하려 애썼다. 그렇게 받아든 피자는 예상과 한참 다른 모양이었다. 알던 가게라도 오랜만에 갈 때는 사전 조사를 해야 했는데.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접시인데도 피자는 그보다도 작다. 혼자서 피자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다. 거기다 빵 부분이 많아 실제로 토핑이 들어간 곳은 아주 조금밖에 되질 않는다. 좋은 재료를 썼다고 하지만 이렇게나 토핑 부분이 적으니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 사실 피자는 본래 ..

  • 카페앙코르 2021.4.│지도 옛 주택을 개조한 듯한 카페다. 내부 또한 옛 주택처럼 목조로 되어 있는 가구들이 많아 차분하다. 그러면서도 천장에는 민트색이 있어 발랄한 느낌도 갖추었다. 의자는 편하고 간격도 널찍해서 편안해진다. 그렇지만 가게가 유명해지는 데 공헌한 건 다름 아닌 '앙꼬'라는 개다. 일견 걱정 없어 보이는 생명체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것 같다. 거기다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보니 가게는 노키즈존도 아니지만 웰컴 키즈존도 아니라는데, 굳이 이런 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다. 이젠 가기 전에 인스타그램도 봐야 할 형편이다. 괜히 이 가게에 왔다 싶다.

  • 라이오네 파스타 타번 2021.4.│지도 오후 영업을 시작하는 시각에 예약하고 방문했다. 도착은 이보다는 조금 일렀는데 문을 열어주진 않는다. 가게는 ㄷ자로 되어있으며 한 줄당 6명씩 앉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붐비는 시간대엔 반드시 예약하고 가야 한다. 이날만 해도 두 무리의 사람이 들어가려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주방은 가게 안쪽에 있으며 분리되어 있진 않다. 좌석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형식적이긴 하지만 칸막이가 되어 있다. 의자는 작지만, 뒤에 옷걸이가 있어 조금 낫다. 목적은 가게가 자랑하는 생면 파스타지만, 대부분의 후기에 감자튀김이 있어 시켰다. 웨지 포테이토라고 하는데 한번 삶아 다진 뒤 튀긴 듯하다. 금방 내오기 때문에 바삭한 건 당연하고 튀김옷은 마치 꼬북칩 마냥 여러 겹이다...

  • 윈드윈 2021.4.│지도 딸기 크루아상 때부터 폐지된 예약제는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예약제 때문에 정작 현장에는 빵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근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이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겨울 휴가를 지나면서 새로이 나온 스콘은 겉은 바삭한데 속이 빵처럼 푹신하다. 말랑말랑하다는 뜻은 아니다. 속이 푹신한 게 윈드윈의 특징이려나 싶었는데, 금방 만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여하튼 다른 빵에 비하면 큰 인상은 없다. 전립분 식빵(4500원) 또한 새로 나온 빵 중 하나인데, 이름처럼 전립분(곡류, 특히 소맥에서 알맹이 전체를 분쇄하고, 껍질이나 배아를 분리하지 않은 가루, 출처 : 네이버 영양학 사전)을 사용하였으며 계란, 설탕, 버터,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

    먹기/주전부리

    윈드윈 NEW

    2021.05.05
    댓글
  • 오스테리아 소띠 2021.4.│지도 리소토를 마무리할 때 버터가 이렇게 많이 들어갈 줄이야. 새삼 놀랐다. 그러나 넣은 양에 비해 티는 덜 났고, 버터가 가지고 있던 느끼함은 끈질기게 살아 숨 쉬어 숟가락이 자연스레 덜 간다. 새콤한 맛이 나는 것도 좋지 않은 인상에 한몫하는데, 조리할 때 들어가는 와인과 토마토 홀의 산미 때문이라고 한다. 빵가루가 섞인 김 가루를 뿌려 먹는 건 식감 면에서는 좋지만, 음식이 더 짜게 변해서 결과적으로는 별로였다. 조리 전 미리 맛을 보고 밥을 더 넣든지 하여 염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삼각형 모양의 면 안에 있는 리코타 치즈는 담백하다. 기본은 포르치니 버섯이고, 큼직큼직하게 썰린 양송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이 건더기 역할을 한다. 면도 소스도 부드러워 생생함이 없던 터라 ..

  • 레이지모닝 2021.3.│지도 가게는 입구에 단차가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했다. 단차를 넘어가면 빵이 한가득한데, 그중 절반은 크루아상이다. 물론 크루아상 외의 빵도 많다. 그런데 덮개가 없어 위생이 걱정된다. 그렇지만 이왕 가게에 왔기 때문에 몇 개만 골랐다. 주말이라 그런지 빵이 많이 팔리고 없었다. 구매한 건 독일식 크루아상(라우겐 크루아상)(3800원)과 뺑오크렘(4500원)이다. 독일식 크루아상은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일부러 골랐는데, 빵이 만들어진 지 좀 되었는지 겉이 바삭하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이 산 뻉오크렘은 독일식 크루아상의 짭조름하고 쫄깃한 맛이 기본인 듯했으며 겉엔 우박 설탕(하겔슈가)에 속은 슈크림이 있어 단짠(달고 짠 맛)의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차는 모르겐타우(500..

  • 비아나폴리 2021.3.│지도 잘게 다진 초리조(소시지의 일종)와 양파를 양송이 버섯갓에 넣은 뒤, 딜(허브의 일종)을 얹어 낸 요리. 양송이 버섯갓 안에는 버섯이 조리되며 빠져나온 뜨거운 물이 있는데, 미리 주의를 주시기 때문에 혀를 데일 일은 없다. 양파는 겉이 바삭해 과자를 먹는 듯하다. 딜과 후추는 각각 개운하고 짙은 맛을 내지만 평이한 맛의 조합들인데, 초리조가 있어 요리가 완성된다. 여전히 좋았던 알리오 올리오. 다만 지난번에 먹었을 때가 마늘 맛이 더 진했다. 원래 이벤트에 참여하진 않는데(애초에 이벤트로 자주 주는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지도 않는다) 굳이 사장님께서 식탁에 오셔서 물어보시길래 얼떨결에 참여했다.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빵은 먹음직스럽지만, 여전히 탄 부분이 많아 손으로 떼야 하..

  • 본래순대 2021.3.│지도 국밥. 국과 밥의 조합. 그런데 음식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밥의 상태가 이러면 어떡하란 건지. 국은 맛있게 먹었지만, 나머지 반이 마음에 안 들어 다시 갈 것 같진 않다.

  • 갈리나데이지 2021.3.│지도 사진에 나온 안비고등어 파스타 밀키트 외에도 바질페스토 파스타, 어란 파스타 밀키트를 각 1개씩 샀다. 가격도 고등어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각 20000원이다. 순서대로 조리하면 가게에서 먹던 그 맛을 재현해낼 수 있다는 게 밀키트의 취지겠지만 실제 그럴 가능성은 작다. 그런데도 이 가게의 밀키트 가격은 비싸다. 하물며 2인분도 아니다. 맛이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바질페스토 파스타 외에는 실망스럽다. 2017 미쉐린 가이드에 수록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맘 먹고 주문했는데, 역시 음식은 직접 먹는 게 제일 좋다는 결론만 났다.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먹을 때까지만 해도 돈값을 한단 생각을 했다. 면이 통통하면서 탄력이 있지만, 살짝 단단해 씹는 맛이 있었다. 다양한 식감이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