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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그러나 즐겁게 (3) 2019.1. * 3초메의 작은 빵집 지도 이번에 묵은 이마노 호스텔은 접근성과 가격 말고는 모든 게 최악이었지만 이 빵집이 있어 그나마 행복했다. 일단 일찍부터 움직이는 나에게 8시부터 연다는 게 큰 구원이었고,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갔는데도 종류가 많았다. 하나하나의 크기는 작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순서대로 시오 프랑스, 바게티느. 시오 프랑스는 쉽게 말해 '시오빵(소금빵)'이다. 속은 크루아상처럼 결이 살아있으면서 텅 비었는데, 소금과 버터로 맛을 내어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하다. 기본적이고 흔한 맛이지만 자꾸 먹고 싶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 후 수소문(?)해보니 교동 과자점에도 시오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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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그러나 즐겁게 (2) 2019.1. * 뭉크전 - 공명하는 혼의 외침 HP 지도 도쿄도 미술관 개장이 9시 30분이어서 9시에 일행과 만나기로 했다. JR의 우에노 공원 쪽 출구 - JR을 이용하지 않아 환승 출구를 따라 건너왔는데 야마구치 출구로 나와버린다. 맞은 편에 있는 오르막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바로 우에노 공원 출구다 - 를 찾지 못해 조금 헤맸지만 늦지는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부지런했다. 우에노 공원을 가로질러 가니 긴 줄이 보였는데, 설마하니 그게 뭉크전에 선 줄이었다. 그렇지만 내부가 넓어서인지 개장하고 나서 들어가기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전시장도 북적이진 않았다. 전시는 오슬로 시립 뭉크 미술관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하여 100점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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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그러나 즐겁게 (1) 2019.1. * 험난한 도쿄의 길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었다. 작년 10월 도쿄행도 태풍 때문에 못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비행기는 점심에 출발이니 많이 늦어지진 않겠지 생각하며 공항에 갔다. 안이한 생각이었다. 6시에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조차 아직 대기 상태였다. 내가 탈 예정인 비행기는 탑승구조차 열리지 않았다. 한참 뒤에 티켓은 받았지만, 출발도 지연에 지연을 반복한 끝에 겨우 했다. 하염없는 기다림에 벌써 지쳐버려 하루치 여행을 다 한 기분이다. 여태까지 잘 다녀온 건 운이 좋은 거였구나 싶다. * 타임 어택 착륙할 때의 그 덜커덩한 느낌. 도착했구나. 관건은 지금부터다. 아는 사람과 만나기로 해서 더 늦을 순 없었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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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윈 2019.1.20.│지도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상호, 뺑드깜빠뉴. 모양도 이름도 뺑드깜빠뉴의 그것이다. 안 그래도 가게가 울산으로 옮겼대서 아쉬워하던 참이라 당장 샀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니 자르지 않은 면의 빵도 퍼석퍼석해져서 맛이 없다. 시나몬.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결이다. 안에도 계핏가루가 있다. 앙버터. 아는 사람이 앙버터를 좋아해서 먹어봤는데 팥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요샌 또 앙버터가 유행이기에 지금 먹으면 또 다를까 싶어 먹어봤다. 빵은 바삭하고 속이 거의 없어 사실상 거들기만 할 뿐이다. 제일 비율이 많은 팥은 매장에서 직접 만드시는지 - 가게 한 쪽에 팥으로 추정되는 걸 담은 대야(?)가 있었다 - 알이 군데군데 살아있고 크게 달지도 않았다. 버터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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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퍼 2019.1.21.│지도 더 디퍼는 카페라기보단 소품샵 같은 느낌을 준다. 낯선 가구, 독특한 소품이 즐비하다. 그래서 분명 앉아도 될 자리를 봐도 정말 앉아도 되나 주저하게 된다. 최근의 카페를 보면 의자는 불편하고, 테이블은 낮아 짜증만 나는데 그런 좌석도 생각보다 없다. 벽지는 르네상스풍의 벽화인데, 단순 패턴 벽지가 더 좋았을 것 같다. 안 그래도 가구들의 개성이 강한데 벽지까지 꽉 차니 전경을 보았을 때 난잡한 느낌이 든다. 앞쪽에 있는 기관차는 증기(?)를 내뿜는 기믹이 있다. 정시마다 가동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카운터에서 음식을 받아왔는데 종이컵부터 보인다. 소품도 소품이지만 종이컵도 신경 써서 만드셨다. 음료는 종류가 많지 않고 가격도 높다. 카페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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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가든 2019.1.21.│지도 기본세팅. 코스를 주문하면 커트러리가 사진과 같이 더 놓인다. 커트러리는 다 같은 크기. 식전 빵. 빵이 종류별로 1개씩 있어 어떻게 나눠 먹어야 할지 난처했다. 맛은 당연히 앞의 기름진 쪽이 좋다. 애피타이저. 직접 빚은 만두에 부추를 얹고 능이 버섯 육수로 맛을 냈단다. 그렇지만 만두가 커서 먹기 힘들었다. 거기다 애초에 가게가 취급하는 음식의 종류를 생각해보면 어울리지 않는 음식인 것 같다. 육수는 능이 버섯보다는 후추의 강렬한 맛이 압도적으로 강했다. 디너는 여기에 애피타이저가 하나 더 나온다. 최근에 갔을 땐 관자요리였다. 시금치 수프. 샐러드. 토마토 안에는 게살을 버무린 리코타 치즈가 있다. 토마토와 바깥의 소스 덕택에 상큼했다. 일행이 시킨 트러플 리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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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3) 2019.1. * 먹으러만 다니기 아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예능에서 자주 보던 '먹방' 컨셉으로 가 보기로 했다. * Walder HP 지도 아담한 빵집이며 테이크아웃만 된다. 앤초비 크루아상(220엔)과 호지차 크림빵(180엔)은 처음 보는 빵이라 당장 샀다. 호지차 크림빵은 색은 비록 칙칙해서 식욕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호지차의 씁쓸함 덕분에 무턱대고 달지 않아 좋다. 앤초비 크루아상도 짭조름한 게 독특했지만, 최고는 호지차 크림빵이다. 소금 빵(160엔)은 기대와는 다르게 제일 맛이 없었다. 버터도 없이 그냥 밀가루와 소금만 가지고 구운 빵인가 싶다. * 스타벅스 교토신쿄고쿠점 HP 지도 우리나라였다면 스타벅스라는 체인을 굳이 찾진 않았을 거다. 항상 사람이 많고, 좌석 간격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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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2) 2019.1. * 미피 사쿠라 키친 HP 지도 실제로 가면 별것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직접 가서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인질로 잡힌 사람의 운명이란 그런 거다. 목적지는 서쪽 끝에 있어 접근성이 나빠 한번 간 이후로는 전혀 가지 않은 아라시야마. 일본은 겨울이 포근하지마는 추적추적 비가 와서 그런지 옆에 보이는 가츠라 강이 마음을 시리게 한다. 미피 사쿠라 키친은 상설매장으로, 지난해 10월 초 오픈했다. 콘셉트는 일본풍으로, 교토의 전통공예품과 콜라보레이션한 주방용품(젓가락과 젓가락 받침이 많았다), 잡화 등을 판매한다. 보통 미피 상품은 키디랜드 내의 미피스타일에서 구입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화류는 없다. 주방용품을 산다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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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1) 2019.1. * 1년 만의 미리 사 둔 하루카 티켓으로 바로 교토로 향했다. 일단 숙소에 먼저 들른다. 2년 전 처음 방문한 숙소였지만 함께 묵은 분들이 말을 잘 붙여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지라 또 묵게 되었다. 호두과자라도 하나 사갈까 싶었는데, 설마 아직도 나를 기억하실까 싶어 그만두었다. 그런데 그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주인분께서는 '오랜만입니다(ご無沙汰しております)'라면서 날 반겨주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뭐라도 하나 준비해갈까 싶었다. 빠르게 정리를 끝내고 케이한 기온시조역에 친구를 만나러 간다. 대중교통을 타기에도 애매해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 늦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기는 했는데 그래도 마음이 급했다. (알고 보니 전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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