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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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플랑 2018.12.22.│지도 커다란 사탕 모양 포장으로 유명한 르플랑의 레몬 케이크. 드디어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포장 안에 숨겨진 본모습은 뭉툭한 타원 모양으로, 옛날 동네에 하나씩은 있던 과자점에서 자주 보던 흰 앙금이 들어간 도넛(?)을 닮았다. 그렇지만 과거의 그 빵과는 달리 겉에 시럽(?)이 있다. 새콤달콤. 신맛과 단맛이 모두 느껴지는 음식은 전부 수식어가 붙지만, 레몬 케이크는 다른 음식과는 달리 비율이 절묘하다. 얼굴이 일그러지기 전까지의 상큼한 신맛을 이렇게 잘 살리다니. 기회가 되면 또 먹어보고 싶다.

    먹기/주전부리

    르플랑 NEW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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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엠 2018.12.22.│지도 한옥 카페라는 리엠은 블로그에 나온 사진만 보면 마당이 딸린 아주 멋진 카페 같았다. 사진의 속임수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말이다. 사진에서 예뻐 보였던 마당은 단독주택에서 집을 제외한 남은 공간 정도의 넓이에 불과했지만, 카페에서 자체적으로 대여하는 - 물론 가짓수는 적다 - 한복으로 제 기능 이상을 해낸다. 겨울이라 그렇지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한복은 옷걸이에 걸려 있지도 않을 것 같다. 메뉴는 생각보다 많진 않다. 커피를 안 마시는 입장에서, 추운 날씨에 라떼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었다.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어 에이드를 골랐는데, 실내도 따뜻하고 과일도 제법 있어 좋았다.

  • 홍루이젠 지산범물점 2018.12.18.│지도 홍루이젠이 드디어 대구에 내려왔다. 서울에 한국 첫 매장이 생긴 후로 반년이 훨씬 넘긴 후였다. 오픈 첫날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안심했더니 소리소문없이 매진되었다. 부랴부랴 다음날 예약을 하고 종류별로 1개씩 샀다. 양은 한 사람이 2개 먹으면 적당할 듯싶다. 시기가 시기라 크리스마스 포장이다. 샌드위치 뒷면에는 원재료명이 적혀있어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데, 대략 아래와 같다. - 햄 샌드위치 : 계란지단, 햄, 마요네즈, 연유, 버터크림 소스 - 치즈 샌드위치 : 계란지단, 치즈, 마요네즈, 연유, 버터크림 소스 - 애플 망고 샌드위치 : 애플 망고 쨈, 치즈, 버터크림 소스 - 햄 치즈 샌드위치 : 계란지단, 햄, 치즈, 마요네즈, 연유, 버터크림 ..

  • 리오다 2018.12.22.│지도 가게에는 5팀이 앉을 수 있다. 갈색빛이 푸근하다. 곳곳에는 일본 소품을 배치하여 음식점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입구에는 세면대가 있어 손도 씻을 수 있다. 하지만 실내를 보는 데 급해서 세면대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가게 안은 그다지 따뜻해 보이지는 않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문제가 없었다. 올해 초 같은 날씨면 추울 것 같다. 카믈렛. 오믈렛이 올라간 매운 키마 카레다. 키마 카레는 잘게 다진 고기를 넣어 조리한 카레라고 한다. (출처 : 에스콰이어 코리아) 그런데 맵다는 게 얼마 정도인지 몰라 물어보니 신라면 정도라고 한다. 신라면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못 하겠지만 괜찮겠지 싶어 시켰다. 진한 맛 사이에 살짝씩 올라오는 매운맛은 '매운'이란 형용사가 무색할 정..

  • 밀탑빙수(대구현대백화점 내) 2018.11.26.│지도 호기롭게 시킨 밀크티 빙수를 받아들자마자 뭔가 잘못된 걸 느꼈다. 얼음이 우유가 아니라 시럽을 뿌려도 싱겁다. 빙질도 곱지 않아 먹기에 좋지 않다. 역시 대표 메뉴를 먹어야 했던 걸까? 왜 밀크 빙수는 우유 얼음인데 이 빙수는 아닌 걸까. 밀크 빙수는 얼마나 맛있을지 다시 확인하러 오기도 수고롭다.

  • 백종원의원조쌈밥집 대구반월당점 2018.11.26.│지도 쌈 채소도 그렇고 반찬 가짓수도 제법 돼서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괜찮은 집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된장찌개도 두 종류 나온다. 하나는 너무 묽어서 별로인데 다른 하나는 쌈장과 비슷한 질감에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았다. 대패삼겹살도 있는데 딱 구색갖추기용이라 고기 쌈밥은 조금밖에 먹을 수 없다. 쌈은 거의 입에도 안 대는데 이날은 남겨지는 채소도 마음 아프고 해서 열심히 상추를 먹었다.

  • 마마스팡 2018.11.27.│지도 814번 버스의 범물동 종점에 있는 가게다. 알게 된 건 최근이지만 생긴 지 1년은 넘었다. 블로그도 있지만 주로 밴드를 중심으로 공지를 올리시는데 라인업이 그날그날 다르다. 거기다 가게 내부도 넓지 않아서 수량이 많진 않다. 이날은 정말 먹고 싶던 빵이 있어서 부리나케 찾아갔는데 예약이 되어있어서 눈앞에서 빵을 보고도 사질 못했다. 사고 싶은 빵이 있다면 미리 사장님께 연락을 드리거나, 공지가 올라왔을 때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이날 허탕을 친 뒤 산 건 치아바타와 단호박 크림치즈 깜빠뉴다. 가게의 모든 빵에 버터, 설탕, 계란,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텁텁하거나 퍼석하지가 않다. 특히 치아바타(4500원)는 말랑말랑해서 지금까지 먹은 치아바타 중 제일 마음..

  • 미스틱오븐 2018.12.14.│지도 슈톨렌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매일 조금씩 먹는다는 독일식 과일 케이크다. 모양은 영락없는 빵이라 의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질감은 깜빠뉴보다는 부드럽고, 안에는 럼에 절인 과일, 견과류, 마지팬이 있다. 속재료를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향긋한데 한편으론 찌르는 듯한 향도 있다.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향이 새롭다. 술을 못 마시지만 이게 바로 럼의 향인가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가게에서 슈톨렌 포장으로 내세운 것과 내가 받아든 포장이 달랐다. 물건도 물건이지만 포장 또한 물건을 사는 하나의 즐거움이라 실망했다. 슈톨렌과 영 어울리지 않는 상자 - 심지어 슈톨렌이 들어가기엔 공간도 너무 남는다 - 는 뜯어보니 롤케이크 상자라 적혀있다; 문의해보니 포장이 최..

  • 커리킹 2018.11.21.│지도 들안길에서 오랫동안 유명했던 인도음식점 '강가'의 쉐프님들이 계신 곳이래서 알게 된 가게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나갈 때까지 나 말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입구에 보니 배달 서비스도 하는 것 같은데 배달 범위가 좁다. 탄두리 치킨 샐러드. 탄두리 치킨을 시키려니 망설여져서 샐러드를 시켰는데 치킨이 너무 잘게 썰려져 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맨 위에 있는 주황색 덩어리가 탄두리 치킨이다. 망고 드레싱에 묻혀서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프로운 마크니. 토마토 크림소스에 버터를 넣은 새우 커리다. 우리와는 다른 향이 풍기면서도 거북하지 않고 부드럽다. 새우는 커리 밑에 보물처럼 숨어있었는데, 씹으니 탱글탱글하다. 양은 적었지만, 난과 먹기에는 문제가 없었..

  • 기리 2018.12.16.│지도 이른 저녁 시간에 왔는데 사람이 많았다. 가게가 주택가 사이에 있기 때문인지 중년 대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다. 이날은 비가 온 후 막 추워지려고 하는 때였는데, 그전까지 그렇게 춥지 않아서 그런가 난방도 잘 하지 않는 느낌이다. 가게를 나설 때쯤 되니 발이 살짝 시렸다. 입구 바로 앞, 창가 자리에 앉아서일지도 모른다. 의자는 4인 식탁 한 변에 의자 2개가 여유 공간 없이 빡빡하게 들어가 있어 넣고 빼기 불편했다. 가뜩이나 창가 자리라 한쪽은 막혀있는데, 네 명이 식사하려면 자리에 앉은 후 움직이지 않는 게 최선일 것 같았다. 샐러드는 입구 근처에 마련된 공간에서 서버분이 내 오신다. 드레싱은 식탁에 세팅된 드레싱 통에서 입맛 따라 곁들이면 된다. 깨와..

  • 불국사밀면 2018.10.27.│지도 여행을 하면 네 끼를 먹니, 다섯 끼를 먹니 하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본다. 나도 먹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한계까지 음식을 먹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 날만은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또 밀면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었던 가게에서 불국사역까지 소화도 시킬 겸 걸었기 때문에 또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음식점을 찾아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음식을 받아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에 당황했고, 결국 밀면을 제안한 어머니는 비빔밀면을 남기셨다. 나 또한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에서 밀면을 먹었기 때문에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양이 굉장히 많았고, 거기다가 석쇠불고기도 딸려온다는 거다. 가격을 생각하면 ..

  • 콩이랑 2018.10.27.│지도 아침에 토스트를 먹은 건 신의 한 수였다. 먹을 땐 부족한 듯했지만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했다. 석굴암까지 다 둘러본 후 버스로 가게로 가니 어째 길이 휑하다. 하지만 힘든 건 가는 길만이 아니었다. 기다리는 데도 1시간이 넘었다. 중간에 단체 손님부터 먼저 들여보내서 더 기다린 것 같다. 최근에는 기다려서 음식을 먹었던 적이 없었고, 관광으로 뒤늦게 찾아온 피로 때문에 더 힘들었다. 차림은 빨랐고 자리도 깨끗했지만, 찬이 너무 적었다. 깍두기가 겨우 두 개인데 이걸 먹으라고 내 놓은건지. 시식용도 아니고 말이다. 심지어 사진조차 초점도 안 맞아 흐릿하다. 그래도 도넛, 샐러드(드레싱), 전은 마음에 든다. 콩을 이용한 음식점의 특징이 드러난다. 고추장 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