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모아보기 580

카테고리 설명
  • 메이지 더 초콜릿 친구가 선물로 보내줘서 메이지 더 초콜릿을 6개나 받았다. 언젠가는 다른 종류도 맛보고 싶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 쓰고 싶은 건 지난번에 다 썼으니 이번엔 종류에 따른 느낌만 간단히. - 브릴리언트 밀크 : 단맛에 쓴맛이 살짝 가미된 정도. 신맛은 거의 없고 구수한 향이 났다. - 말차 : 유일하게 초콜릿 모양이 다르다. 말차 층과 초콜릿 층을 붙여놓은 형태인데, 말차의 깊고 씁쓸한 맛과 초콜릿의 맛이 충돌한다. 둘 다 개성이 강해 그런지. - 비비드 밀크 : 다크초콜릿을 톤다운시킨 맛. 여러 향과 신맛, 쓴맛, 달콤함이 균형 잡혀있어 좋았다. - 컴포트 비터 : 구수한 향에 부드럽고 묵직한 쓴맛. 보편적으로 다크초콜릿이라고 하면 떠올릴 그 맛이다. 제일 좋았다. - 서니 밀크 : 평..

  • 카카오다다 텀블벅에서 후원한 카카오다다의 마시는카카오 원액(에콰도르). 재료는 카카오빈과 설탕, 물뿐. 핫케이크 반죽보다는 조금 덜 진득한 질감은 차가운 우유에도 너무도 잘 섞인다. 여름에 초코우유를 마시고 싶으면 우유를 조금 데워서 가루를 온전히 녹인 다음, 찬 우유를 더해야 하는 수고로웠던 시간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카카오빈을 그대로 갈아내서 그런지 음료가 시판 초코우유처럼 깔끔하진 않다. 떫은 감을 먹을 때보다야 덜하지만, 무언가의 가루 같은 것이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용량은 250g인데 마셔보니 적다. 오래오래 마시려고 우유의 비율을 높였는데 나중엔 못 견디고 1:1로 마셔버렸다. 역시 진한 게 맛있다.

  • 퍼센트 14-3 2018.8.10.│지도 햇빛도 크게 없고 돌아다니기에 괜찮다 싶어 북성로에서 향촌동 수제화 골목으로 꺾어 내려간다. 하지만 사람도 없고 가게는 죄 여름 휴가철이라 닫은 곳이 태반이다. 날씨도 아직 여름은 여름인지 슬슬 땀이 난다. 마침 눈앞에 있던 한옥 카페에 갔다. 무난하게 시킬 수 있는 음료는 많았지만 다른 데서는 보지 못하는 뱅쇼에이드라는 메뉴가 눈에 띈다. 뱅쇼. 많이 들어 본 단어지만 정작 뜻을 몰라서 물어보았다. 레드와인을 끓여서 나가는 무알콜 에이드라고 대강 설명을 들은 것 같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뱅쇼는 와인에 시나몬, 과일 등을 첨가하여 따뜻하게 끓인 음료라고 한다. 여기서는 레드와인을 잔 맨 밑에 두고, 그 위에 탄산수에 과일과 계피를 넣었다. 예쁘긴 하지만 내가 따로..

  • 더폴락 블로그 지도 2018.8. 더폴락은 대구의 독립출판물 서점이다. 대형서점에 잠식된 서점이 몇 년 전부터 독립출판물이라는 방향으로 활로를 트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마 대구에도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물며 개업이 2012년도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위치는 꽃자리다방 옆으로, 북성로 초입이라 찾기 쉽다. 가게에 들어가니 익숙한 곳만 다녔을 때는 몰랐던 각종 행사와 모임 안내들, 그리고 독립출판물이 즐비하다. 입구와 반대편 끝에는 잡화점이 있다. 요즘 감성이 듬뿍 들어간 곳. 잡화점 구석에는 문이 있는데, 거기에 포스터가 붙어 있다. 자세히 보니 이 건물 1층에서부터 3층까지 전시가 있다고 한다. 궁금해서 문을 열었는데, 대번 보이는 옛 건물의 가파른 계단이 무섭다...

  • 꽃자리다방 2018.8.10.│지도 교동에 영화관 티켓을 끊으러 간 김에 북성로에 있는 카페인 꽃자리다방에 가기로 했다. 건물에 도착하니 꽃자리다방이란 입간판은 버젓이 있는데 1층이 공사 중이라 당황했다. 설마 가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위시리스트가 또 하나 사라지는 건가. 하지만 그런 내 걱정은 기우였을 뿐 2층으로 올라오니 가게는 다행히 영업하고 있었다. 가게는 빈티지스러움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그렇지만 대리석 테이블, 미러볼 같은 최근의 유행 아이템은 통일성을 해친다. (의도된 것이겠지만) 벽지가 벗겨진 벽도 뭔가 근질거린다. 일행의 꽃자리라떼. 식용 꽃이 위에 올라간다. 내가 주문한 로얄밀크티. 역시 식용 꽃이 위에 올라간다. 예쁘긴 하지만 먹어보니 맛은 없었다. 음료는 거품층이 손가락 마디 정도로..

  • 지구당 2018.8.10.│지도 서울에 있다는 지구당이 대구에도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지 한참 됐는데 인제야 가본다. 지도를 보고 갔는데도 헤맸는데 대구백화점 정문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골목(목루, 소가담)에서 주차장으로 나 있는 오른쪽 샛길에 있다. 문은 굳게 닫혀 있는데, 인터폰을 누르고 들어간다. 2명이요, 라고 말하니 오른쪽 쪽문에서 주인분이 반갑게 인사하신다. 미닫이문으로 가장한 누름식 자동문으로 들어간다. 카운터석이 4개 정도 있었지만 운 좋게도 하나밖에 없는 테이블 석이 비어있어 그쪽으로 안내받았다. 메뉴는 규동과 오야코동뿐이다. 일행이 시킨 오야코동. 좋아할수록 더 먹게 되고, 더 먹는 만큼 경험도 많아져 맛에 가치를 매길 수 있게 되는 건 정말이다. 그래서 규동이 맛있다, 아니다라고 쓰기..

  • 바푸리포 동성로점 2018.7.6.│지도 가게는 푸드코트식 운영에 키오스크(무인결제기) 도입으로 음식의 단가를 최대한 낮췄다. 하지만 낮은 가격으로는 끌어올릴 수 있는 맛은 역시 상한이 있다. 음식은 가격을 생각하면 평균은 한다. 음식에는 고기도 제법 있고, 양파 송송, 파송송. 숙주는 조금 부족한 듯 있다. 하지만 육수가 연하다는 사실은 차마 이 음식을 맛있다고는 쓰지 못하게 한다. 육수가 연하니 쌀국수의 면 맛이 위로 올라오고 육수와 면의 부조화로 이어진다. 육수는 중요했다.

  • 오브너 2018.7.13.│지도 오브너는 개업한 지 1년 정도 된, 케이크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다. 마침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르쁘띠델리스와 한참을 고민하다 아직도 안 간 오브너에 갔다. 케이크는 진열장 안에서 노란 불빛을 받아 더욱 먹음직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조각 케이크는 하나에 6500~7500선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고민하다가 호박 치즈케이크를 골랐다. 케이크를 진열대에서 낸 뒤 포장을 하는데 이상하게 작업이 오래 걸린다 싶었더니, 따로 토핑을 올려서 그런 거였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역시나 집에서 상자를 여니 케이크 위에 있는 토핑의 반 이상은 밑으로 떨어져 있었다. 마냥 아쉽다. 사진에도 떨어진 토핑이 보이지만 케이크 뒤편에도 떨어진 토핑이 있다. 케이크는 '호박 치즈'크림..

    먹기/주전부리

    오브너 NEW

    2018.07.15
    댓글
  • 빅토리아 베이커리 2018.7.11.│지도 언젠가는 사고 싶었던 삼덕동의 케이크 - 처음에는 세계요리로 시작했지만 - 가게 '올어바웃 월드 서퍼'. 미루기만 하다가 기어이는 부산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아쉬워하고만 있었다. 그렇게 기억은 흘러갔고 도보 생활권에 빅토리아 베이커리라는 디저트 가게가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됐다. 가까우니 가볼까 싶어 찾아보니 올어바웃 월드 서퍼의 주인분이 새로 차리신 가게라고 한다. 올어바웃 월드 서퍼 케이크 주문 페이지에서도 느꼈던, 나라는 일반인에게 막연히 형성된 '레트로한 미국식' 이미지는 빅토리아 베이커리의 라인업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다. 매일 올라오는 음식 라인업에 침을 삼켰지만, 퇴근한 뒤 가보니 살 수 있는 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레몬&블루베리 슬라이스 케..

  • 설빙 수성못점 2018.6.12.│지도 우유 얼음과 초코볼을 섞어 쌓은 다음 표면에는 첵스와 초코볼을 골고루 올린 뒤 위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스쿱을 올린다. 심심하니 아이스크림 정상에는 하트모양과 비슷하게 첵스 한 쌍을 꽂는다. 마무리로 빙수 전체에 카카오가루를 친다. 첵스초코설빙의 모습이다. 가게를 방문하는 건 집에서 쉬이 만들 수 없는 음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첵스초코설빙은 몇 가지 재료만 구한다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한 음식이다. 분식집에서 나올 만한 그런 불량스런 맛. 조미료처럼 강렬한 초콜릿의 찌르는 맛. 그러면서도 시리얼의 구수한 맛이 근저에 존재하는 첵스초코설빙은 마치 집에서 신경 써서 만든 빙수의 이미지다. 트레이에는 연유와 우유가 나왔지만, 궁합 상 연유는 필요가..

  • 신짜오 본점 2018.6.12.│지도 지난번에 크림 치킨을 먹었기 때문에 레몬 치킨을 먹어봤는데, 역시 새콤한 걸 싫어하는 나에겐 잘못된 선택이었다. 흡사 탕수육과 비슷한 이미지다. 해물 쌀국수는 쌀국수 특유의 맛이 없어 거부감은 덜하지만 그게 곧 쌀국수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에 개성도 함께 죽었다. 국물이 큰 특징이 없다. 건더기에 조금 남아있는 고기를 보면 베이스는 고기육수인데 내용물은 해물 쌀국수다. 잘못된 만남에서부터 맛은 예견된 게 아닌가 싶다.

  • 메이지 더 초콜릿 소문으로만 듣던 메이지 더 초콜릿 시리즈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 역시 겉모습이 눈에 띈다. 패키지 정중앙에 있는, 은박처리가 된 문양으로 채워진 카카오빈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안에는 패키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포장된 초콜릿이 3개 있다. 잘 뜯기지 않는 포장은 아쉽긴 하지만 속에 있는 미니 태블릿을 보니 그런 아쉬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스틱과 블록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기하학적 미가 느껴지는데, 홈페이지를 보면 초콜릿을 다양한 방면에서 맛보게 하기 위한 나름의 설계라고 한다. 패키지로 화제를 얻은 제품이긴 하지만 초콜릿에도 충실하다. 모든 시리즈가 카카오빈에서 제품까지 회사에서 관리하는 빈투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제품마다 특징이 뚜렷하다.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