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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동 2018.4.12.│지도 하르동은 요즘은 정말 귀한 아파트 '지하' 상가 구석에 있는 가게다. 상호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듯 보이지만 '하루마다 동나는 돈가스'의 약자이다. 당연히 돈가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메뉴도 돈가스, 치즈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세 개뿐이다. 가격은 8천 원부터 시작한다. 가게는 주인 혼자 꾸려나가는 듯했으며, 선주문 후결제에 셀프서비스로 이루어진다. 밑반찬으로 할라피뇨와 김치를 마련해두었으며, 탄산음료 코너도 있다. 내부는 넓지만 한산한 편이다. 근처에 학원이 있어서 그런지 손님은 학생이 대다수였다. 낯선 첫 방문에 머뭇머뭇하며 주문을 마치니, 바로 음식을 튀겨 준비해 주신다. 음식은 트레이에 담아서 주는데, 테이블에 트레이 두 개를 놓으려니 자리가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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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쁘띠델리스 2018.4.12.│지도 르쁘띠델리스는 베이킹클래스 겸 카페이지만 가게가 좁아 테이크아웃하기에 더 좋아 보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디저트의 종류는 많았지만, 실제 라인업은 그보다는 훨씬 적고 또 종종 달라진다. 인스타그램에 라인업을 공지해 주시기는 하지만 매일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니라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미리 문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처음 산 케이크는 봄봄 쑥케이크가 되었다. 역시 눈여겨본 만큼의 비주얼이었다. 그렇지만 쑥케이크라고 타이틀을 붙인 것을 생각하면 쑥의 맛과 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작은 롤케이크를 두 명이 신나게 나눠 먹은지라 미처 맛을 볼 겨를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이번에 먹은 양은 너무 적어서 맛있다, 없다를 판가름하기에는 부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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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앤스 신세계백화점대구점 2018.3.31.│지도 옛날 지하철을 지나가면 냄새만으로 많은 사람을 유혹하던, 그러나 실제로 먹으면 많이 먹지 못하고 물려버리던 델리만쥬. 그 역할을 지금은 앤티앤스가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맛은 아직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알지 못한다. 군것질을 하기 싫고 손에 뭐가 묻는 것도 싫어서다. 그러던 내가 앤티앤스를 사게 된 건 영화가 마침 저녁 시간에 걸쳐있어서 혹시나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왕소금이 군데군데 붙어있는, 기름이 듬뿍 배어 나오는 쫄깃해 보이는 프레즐. 맛도 딱 그대로다. 다행히 쉽게 질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역시 델리만쥬와 마찬가지로 향기가 더욱 맛있었다. 프레즐을 주문하면 딥소스를 주긴 하는데, 들고 돌아다니면서 먹기는 사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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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300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2018.3.31.│지도 철판 요리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집인 것 같은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프라이스만 잔뜩 맛보고 왔다. 대구 물가에 백화점 프라이스를 끼얹으면 서울의 물가랑 비슷해지는데, 서울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이런 평균보다 못한 음식들로 15000원 언저리를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화가 치솟는다. 하우스 샐러드는 블루베리 요거트 드레싱이 나온다. 블루베리의 상큼함은 지켜내면서 요거트의 답답함은 줄였다. 살치살 스테이크는 한 플레이트 안에 고기와 곁들임 야채 - 숙주, 새송이와 파인애플, 당근 등 - 가 전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야채에 들어갈 소스가 플레이트를 공유하고 있으니 당연히 스테이크로 흘러 들어가고, 오롯이 고기 맛을 느끼기에는 힘들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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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이 에코백 TW 가격 : 40000원 + 배송비 2500원 세카이는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수입한 빈티지 천을 재가공해 가방으로 만드는 2인 핸드메이드 업체(?)이다. 가로, 세로, 끈 길이는 각각 35.5x41x66cm로 숄더백으로 사용하면 딱 맞다. 세세한 사이즈는 가방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 앞에 적은 사이즈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세카이의 장점이라면 여타 다른 에코백에서 잘 볼 수 없는 특이한 디자인이 많은 것이겠지만, 핸드메이드라는 걸 감안해도 상당한 가격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는 가방 안에 자석 단추와 주머니가 달려 있지 않아 불편했다. 그래서 예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방을 다시 사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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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토끼간빵 토끼간빵은 용궁이라는 지명과 별주부전을 연관 지어 만들어낸 특산품이다. 그렇지만 토끼간빵에 관심이 가게 된 건 귀여운 패키지 일러스트로, 이것 하나 때문에 마음이 동해 언젠간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벌써 몇 달이었다. 그러다 봄바람에 마음이 이걸 사러 용궁역에 가볼까 하는 결심까지 했지만, 교통편을 찾아보니 열차 편수가 많지 않고 관광지도 크게 없어 망설여졌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인터넷에서 물건을 팔아서 택배로 주문했다. 토끼간빵은 사기 전에 워낙 후기나 홈페이지 등으로 예습을 하였기 때문에 맛은 크게 새로울 건 없다. 호두 조각을 넣은 팥빵이다. 가장 쉽게 떠올릴 법한 건 경주의 황남빵인데, 먹어본 지도 오래라 사실 비교하기도 뭐하다. 그렇지만 굳이 기억 속의 황남빵과 비교하자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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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2018.2.26.│지도 카페거리의 루시드는 딸기 빙수로 유명한 카페다. 추운 겨울날에 루시드의 딸기 빙수가 먹고 싶어 바득바득 찾아가 먹은 지 엊그제 같은데, 넘쳐나는 카페에 여기에 안 간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 가게들이 다른 가게들로 바뀌는 와중에도 루시드는 굳건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었다. 편안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은 옛날 그대로에 몇 개가 조금 추가된 정도지만 손을 잘 타서인지 여전히 예쁘다. 음료와 함께 나온 튤립은 한껏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테이블의 분위기도 봄으로 탈바꿈시켜준다. 리얼생딸기주스는 이름 그대로 다른 재료 없이 딸기만 갈아 만든 음료 같다. 하지만 딸기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격은 비싸고, 일행이 시킨 라즈베리레몬에이드보다는 시각적으로 덜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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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오 동성로점1, 본점2 2018.2.26.(1), 2018.3.2.(2)│지도1, 지도2 맛있는 건 몇 번이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단시간 안에 똑같은 - 지점까지 같지는 않지만 - 음식점에 가서, 똑같은 메뉴를 시킬 줄은 몰랐다. 신짜오 동성로점은 그 어느 적에 먹었던 크림 치킨을 생각하며 갔다. 자갈이 깔린 통로를 지나면 탁 트인 실내가 나오는데, 살짝 높은 천장에 실외채광을 차용한 공간은 맑은 날에 제격이었다. 그렇지만 목적이었던 크림 치킨은 아리송했다. 크림 치킨은 치킨가스에 이름과는 달리 그리 느끼하지 않은 크림소스를 끼얹어 땅콩(?)가루를 뿌린 음식인데, 치킨가스가 금방 튀긴 것 같긴 한데도 생각보다는 덜 바삭했기 때문이다. 소스를 끼얹었다는 걸 감안해서도 말이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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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와 동성로점 2018.3.19.│지도 그냥, 일행이 데려가 준 음식점이 좋았던 사람과 함께해서 그런지 맛이 참 괜찮았기 때문에. 그 맛이 떠올라 가끔 먹고 싶기 때문에. 그렇지만 다른 가게를 찾아갈 만큼 이 음식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이자와에 방문한 지 벌써 네 번째다. 바질라멘은 육수가 진하진 않은데 짜다. 그렇지만 바질페스토와의 오묘한 조합으로 자꾸 손이 간다. 기름과 바질페스토로 국물 속이 안 보여서 재료의 부실함은 가려진다. 바질 외에는 파가 송송 들어가 있다. 면은 라면 정도의 굵기로 굽실굽실한데 쫄깃하진 않다. 흔한 메뉴는 아니라 좋았다. 그럭저럭 맛있기도 했다. 하지만 규카츠 정식이 나오고 한번 먹어보는 순간 다신 안 오겠다 다짐했다. 튀긴 걸 데워서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