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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뜨라 2018.7.19.│지도 중앙파출소에서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 삐에뜨라는 생각보다 멀었다. 이쯤이면 도착했겠지 하는 거리에는 소가담이 있었고 삐에뜨라는 소가담까지 걸어온 거리의 거의 배는 걸어야 했다. 골목이 꺾이는 모난 자리에 똑 떨어진 흰 조약돌, 삐에뜨라가 있었다. 가게는 생각보단 좁았다. 단체석인지 예약석인지 모를 공간을 떼어놔서 그런 것 같다. 식전빵은 바게트같이 생겼지만 딱딱하진 않았다. 말랑말랑하면서 쫄깃쫄깃하다. 주문은 왕새우 비스큐와 꽃게 리조또로 했다. 둘 다 비스큐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라 괜찮겠냐고 종업원이 물으셨지만 그대로 먹기로 했다. 겉으로 보기엔 스파게티 면과 굵기가 큰 차이 없는 것 같지만 역시 먹으니 두께가 실감이 난다. 하지만 소스가 면에 착 배어들어 따로 논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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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모닝 2018.6.2.│지도 레이지모닝은 대구시청 근처에 있는 베이커리카페다. 내부는 짙은 목재를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구석에는 유리 너머로 빵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빵을 만드는 곳은 공간을 분리하면서 왜 빵류에는 덮개가 없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크루아상이 맛있다고들 했지만 사실 크루아상은 마음속의 넘버 원이 있어서 특출난다는 느낌은 없다. 카카오밀크티. 얼그레이 밀크티니 주의해서 시키자. 이름만 보고 시켰던지라 음료를 마셨을 때 새삼 놀랬다. 얼그레이를 싫어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일행의 히비스커스 에이드. 더운 날씨에 좋다. 베이커리카페임에도 음료가 다채로운 게 인상적이었다. 주위에 가게는 많지만 내 가준으로 카페와 연계시킬 음식점이 근처에 없다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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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2018.6.2.│지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 '작은'은 주택가에 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가게는 차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올라간 뒤, 세븐일레븐을 기점으로 빌라를 끼고 골목길로 들어가 좌회전을 해야 나온다. 그야말로 다른 사람의 단독주택에 놀러 가는 것 다름 아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창가 풍경에 한산함을 담을 수 있었다. 내부는 집의 구조를 살려 크게 두 곳으로 좌석을 나누었다. 콘셉트는 한옥인 듯하다. 구석에 옛집에서 볼 법한 소품들이 거슬리지 않게 놓여있다. 바질페스토의 소문을 듣고 찾아간 집이었는데 제법 맛있다. 그렇지만 그것보다는 봉골레가 너무 강렬하다. 어떻게 봉골레에서 라면스프 맛이 날 수가 있나. 가격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될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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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쇼콜라 알랭 뒤카스 도쿄 공방 2018.5.│지도 판 초콜릿은 딱딱하면서도 모순적이게도 체온에 쉽게 녹는다. 체감상 쓴맛이 8에 신맛이 2를 차지한다. 설탕 알갱이가 씹히는 듯하다. 설탕이 거칠게 들어있다. 커피가 산지마다 가지각색인 것처럼 초콜릿도 그런 거라는 걸 가나슈 오리진(3개입 1620엔)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느꼈다. 가나슈는 총 3개의 산지가 들어 있는데, 공통적으로 겉은 살짝 딱딱하면서도 속은 푸딩이나 젤리처럼 탄력 있어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원산지별로 나누자면, 마다가스카르는 쓴맛과 과일 맛의 비율이 3대 7로 과일 맛이 강하다. 과일 맛은 신맛과 새콤함의 비율이 8대 2인 과일 맛이라 살짝 쓰게 느껴진다. 한편 페루는 마다가스카르보다는 덜 쓰고 새콤한 과일 맛이 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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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스 홈그로운 팜스탠드 2018.6.14.│지도 그렉스 홈그로운 팜스탠드를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수성시장 안쪽에 있는, 귀농한 외국인이 운영하는 이 가게는 어느 블로그 포스팅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모른 채였을 것 같다. 하지만 샌드위치나 파이 같은 음식에서 식재료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보통 음식점과는 조금 다르게 잡다한 느낌이다. 시장의 분위기가 더해져 이 느낌은 더 강하다. 음식을 팔긴 하지만 안에 먹을 곳은 없어서 포장만 할 수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갈색 냅킨과 물티슈까지 넣어주신 뒤 종이가방 안에 예쁘게 넣어주신다. 사장님이 냉장실에서 꺼내 담아주신 바나나 코코넛 크림 파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만 보면 맛이 상상된다. 바나나, 코코넛, 크림의 질척하면서도 단맛을 밑의 시트의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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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룸오후네시 2018.8.14.│지도 동성로에 있던 티룸오후네시 매장이 없어져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신천쪽으로 이사해버렸다. 마침 이쪽으로 갈 일이 있어 들렀는데 집에서는 도저히 못 갈 것 같다. 일단 대중교통편이 너무 안 좋다. 더군다나 이런 날씨에는. 가게는 2층으로 되어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다. 2층의 테이블은 4개. 메뉴는 음료는 일반적인 메뉴는 갖춰진 편이고, 홍차는 티룸을 표방하는 만큼 스트레이트 티, 플레이버드 티, 블렌디드 티 등으로 다양하다. 사장님께서 주문한 것들을 2층으로 가져다주신다. 설명만 보고 니나스 이브를 골랐다. 떫은맛이 강하지 않다. 스콘을 담은 접시가 티포트 모양이다. 스콘은 퍼석퍼석하다. 적당량의 수분에 밀도 있는 걸 좋아해 나와는 맞지 않았다. 안에는 초콜릿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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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맨션 2018.7.14.│지도 럭키맨션은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다. 비스트로진 근처의 카페가 밀집한 곳이랑은 또 조금 떨어져 있다. 요즘엔 어느 카페에 가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대리석(모양의) 테이블. 카페 외관도 그렇고 나무가 지배적인 재료라 이 테이블이 눈에 띈다. 수플레 팬케이크. 정말 먹고 싶었다. 딱딱하진 않지만 풀빵 같지도 않은 몽글몽글한 부드러운 팬케이크. 옥상에는 솔티캐러멜코팅의 견과류에 슈가파우더 솔솔. 생크림에 블루베리와 산딸기. 바닐라 아이스크림 두 스쿱. 대리석 테이블은 오로지 이 디저트를 위해 존재한다. 눈이 먼저 행복했지만 입도 행복하다. 밀크티와 콜드브루. 밀크티는 얼그레이같이 향이 강한 차를 사용하시는 것 같다. 처음 팬케이크를 받을 때, 팬케이크 하나가 터져버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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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진 2018.7.14.│지도 가게는 어린이극장으로 활용되는 마고재 바로 옆에 있다. 마고재 건너편에는 도서관 '삼덕마루'도 있다. (출처 : 대구광역시 블로그) 오픈 시간에 맞추어 들어갔다. 입구는 통로와 주방으로 나눠 써서 좁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만큼 좁진 않다. 여름이라 아직도 햇빛은 강하지만 실내는 적은 수의 조명과 노란빛으로 한발 먼저 저녁을 열고 있다. 테이블은 5개 정도로, 커튼으로 구획을 나누고 있다. 애피타이저. 연어를 포함한 회 전반을 싫어하는데, 맛있었다. 정말로! 저 초록 콩 같은 재료가 궁금한데 뭐라 검색할지도 몰라서 아직도 모르는 중. (우연한 기회로 케이퍼란 걸 알게 되었다) 먹어보니 시다. 피클이 특이하다. 모양이 꼭 총각김치의 그 알타리무 같다. 일행이 시킨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