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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오나 종로점 2018.1.20.│지도 카페 쿠쿠오나는 2층으로 되어있지만 1층은 주문만 받는다. 그래서 음료를 받아들고서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가게 외부에 있다. 아무래도 이전에 1층은 가게고 2층은 가정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계단이 조금 높아 오가기가 조금 위험했다. 2층은 벽을 허물고 난 자리를 그대로 놔둬 개방된 느낌을 주면서도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한다. 곳곳에 그려진 빨간 머리 앤은 서정적인 느낌을 더한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나는 한약 냄새는 카페를 향기로 각인시키기에 딱이다. 앞에서는 가정집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전엔 무엇을 하는 공간이었을까 점점 궁금해진다. 치즈라떼는 처음엔 맛있었지만, 나중에는 너무 달아서 질린다. 반면 일행이 시킨 슈렉커피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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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빙수 2018.1.20.│지도 일행이 '토마토' 빙수가 어른거린다고 한다. 사시사철 빙수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그 제안은 너무나 반갑다. 스구식탁에 올 때 눈여겨보았던 빙수 가게로 향한다. 대세는 우유 빙수라고는 하지만 얼음을 간 옛날 빙수도 그리운 법이다. 2층에 가니 역시나 사람은 거의 없다. 빙수가 계절을 타는 음식인 걸 의식해서인지, 가게는 보통보다 더욱 포근하다. 한 쪽에 놓인 전기스토브는 기능을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늑하다. 하지만 한없이 늘어져서 결국 이 가게를 빨리 떠나게 된다. 여기엔 이야기가 다 들릴법한 좌석 간격도 한몫한다. 분명히 '토마토' 빙수라고 정하고 왔을 텐데 일행은 막상 가게에 도착하니 여러 개의 빙수에 조금 고민한다. 주인분께서는 고민하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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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구식탁 2018.1.20.│지도 가고 싶은 가게는 많고 나갈 일은 얼마 없어 언젠가 가볼 음식점/카페 리스트가 전혀 줄어들지 않던 차에, 마침 약속이 잡혀서 스구식탁에 갔다. 통신 골목 삼거리라 찾기도 쉽다. 겉만 보면 가게가 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그렇지도 않다. 내부는 오픈키친에 바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혼자 오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거의 흡사한 형식의 좌석인 마코토는 뒤편에 옷을 걸 수 있는 데다 탁자 밑에도 수납함이 있어 소지품을 두기에 용이했는데 여기는 둘 다 없어서 물건을 두기 불편했다. 보통 샤브샤브는 여럿이서 하나의 음식을 공유하게 되지만 스구식탁은 1인 1샤브샤브다. 애초에 그런 콘셉트로 만들어진 가게인 듯하다. 모든 좌석 앞에 인덕션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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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플로리안 2018.1.26.│지도 이 카페를 알게 된 건 4년이 넘은 것 같다. 실제로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퇴짜맞은 건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적으면 거창해 보이지만 퇴짜맞은 걸 횟수로 적으면 3번 정도 되는 것 같다. 삼고초려라고 하지만 카페는 야속하게도 갈 때마다 개인 사정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이쯤 되면 누가 이기나 오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카페에 첫발을 내디딘 게 작년 10월이었다. 짧진 않은,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골목길을 거쳐 카페 플로리안에 섰다. 오늘도 문이 열려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카페 주위는 초목이 둘러싸고 있어 카페 플로리안이라는 공간만 떼어내면 어디 별장같은 느낌도 들 정도다. 벽은 유리로 되어 있어 낮이 되면 카페 내부에서는 찾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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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와 동성로점 2018.1.26.│지도 오랜만에 이자와에 갔더니 새로운 메뉴가 생겼다. 전에 스테키동을 시켰다가 다 먹지 못해서 고기류는 조금 꺼려진지라 반가웠다. 새로 생긴 메뉴는 마제소바와 바질라멘이었는데, 첫눈에 꽂힌 건 바질라멘이었지만 세트메뉴에 포함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마제소바를 먹게 되었다. 메뉴판을 보면 마제소바는 일본식 비빔면으로, 면발에 비빔 소스와 고기 고명, 다진 마늘과 파, 달걀노른자가 들어간다고 한다. 사진만 찍고 사정없이 면과 고명을 비벼서 한입 먹는다. 면은 우동과 거의 흡사한 면으로 탱글탱글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었을 땐 예상하지 않았던 매콤함이 올라온다. 메뉴판에도 맵다고 적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물을 마실 정도는 아니고 매운맛이라는 포인트를 내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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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2017.12.30.│지도 주거와는 달리 상업에 있어서 1층은 각별하다. 눈에 띄기 쉬우니 홍보도 하기 쉽고, 입소문을 타서 가게가 유명해지면 길게 줄이 늘어서게 되는데 이 줄로 간접적 홍보 효과를 이룰 수도 있다. 인테리어로 승부를 본다면 통유리를 통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동하게 할 수도 있다. (사람이 없는 휑한 모습 또한 눈에 띄기 쉽다는 게 양날의 검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1층이 아닌 가게를 '잘' 찾아낸다는 건 더욱 어렵다. 1층에 있는 가게도 골목에 숨어버리면 잘 찾기 어려운데, 2층 이상의 가게가, 그럴 것 같지 않은 가게들 사이에 있으면 더욱 어렵다. 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더욱 궁금한 것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오하이오 또한 그런 궁금증이 들게 하는 카페이다. (나는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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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 2017.12.30.│지도 입구는 좁은데 입구를 기준으로 세로로 길쭉한 가게라 생각보다 내부는 넓다. 좌석은 전부 바 형식에 오픈형 주방으로 되어있다. 당연히 가방은 어디에 놓을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식탁 밑에 가방을 놔둘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외투를 걸 수 있는 곳도 뒤쪽 벽면에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머리가 긴 사람의 경우 머리를 묶고 먹을 수 있도록 머리끈도 있다. 잘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가 고맙다. 주문은 가게 내부 오른편에 있는 자판기로 이루어지는데 거의 모든 종업원이 바쁘게 음식을 만드는 와중에 어떻게 주문이 전달되는지 그 방식이 조금 궁금하다. 메인 메뉴는 츠케멘으로 매운 맛과 아닌 것, 면의 양과 적음으로 구분해서 총 4가지의 종류가 있다. 사이드 메뉴는 츠케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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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클래스커피 2018.1.5.│지도 켜켜이 쌓인 크레이프는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먹으면 더욱 행복하다. 한겹 한겹 음미하며 먹어도, 한꺼번에 잘라먹어도 행복의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 만드는 과정이 과정인지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케이크 바깥의 얇은 껍질은 겉보단 속을 봐야 한다는 깨우침을 준다. 커피에만 집중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깬, 꽤 쌉싸래한 말차라떼는 말차라는 이름이 무색한 말차 크레이프의 달콤함을 중화시켜 준다. 맛있는 걸 먹는다는 건 이다지도 행복하다. 보기 좋은 떡으로 만들기 위해 크레이프 위에도 생크림을 얹긴 했지만, 크레이프에 이미 생크림이 샌드되어 있는데 굳이 필요한가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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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리라멘 동성로점 2018.1.5.│지도 일본여행에 가서 라멘을 많이 먹지도 않았지만, 이 가게는 얼마 먹어보지 않은 라멘집 중 하나인 '이치란'과 유사하다. 용지에 표시해서 주문이 이루어지는 점이나, 매운맛을 조절하는 소스의 유무 등등. 심지어 독서실 형태의 칸막이 개인 좌석도 비슷하지만, 이치란 라멘과는 다르게 좌석 위편에 수납함이 있어 짐 걱정 없이 식사할 수 있다는 건 좋았다. 라멘은 일반 아오리라멘과 아오리라멘 라이트가 있었는데, 차슈만 있으면 다른 건 크게 상관이 없어서 일부러 라이트로 시켰다. 그런데 라이트와 일반의 차이가 고명뿐인 줄 알았는데 고명과 함께 면도 같이 줄어든 건지 어째 다 먹고서도 허전하다. 한편 국물은 영락없는 돈코츠이지만 가벼워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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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17.12.27.│지도 예전에 대구에서는 풀코스로 나오는 경양식점에 많이 갔었다. 뜨라래나 하늘정원 품같은 곳이 그런 곳이었다. 샐러드, 식전 빵, 음식, 디저트. 음식도 뒤떨어지지 않고, 디저트는 실한데도 무한리필이라 가게에 가면 항상 사람으로 만원을 이루었다. 똑같은 가격을 내도 오랫동안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이용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다고는 해도 다양한 가게를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지라 이제는 이런 가게에는 가지 않게 되었다. 풍경은 이런 부류의 음식점 중의 하나였다.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도심이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좋은 곳이었다. 음식도 맛있었으며 디저트도 알찬 곳 중의 하나였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쇠고기 말이 주먹밥은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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