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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맛있다 동성로점 2016.12.15.│지도 찹스테이크. 오른쪽 위에 있는 감자를 처음에는 마늘빵인 줄로 착각했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 '고소한 크림소스에 오징어 먹물을 넣은 해물 파스타'라고 했지만, 해물이라고는 오징어와 위에 있는 날치알, 그리고 가끔 보이는 칵테일 새우가 전부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뭐 어쩔 수 없긴 하다. 그 외에 무순으로 추정되는 새싹채소와 브로콜리가 들어가 있다. 크림소스는 생각보다 느끼하진 않다. 그러나 색이 진한 음식이 그렇듯이 먹고 나서 입 주위를 더 신경 써야 한다. 기본 찬으로 김치와 피클이 제공된다. 음식은 캐쥬얼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으레 연상 가능한 맛이다. 사실 더 적고 싶어도 일행이랑 오랜만에 만나 신나게 이야기한 탓인지, 음식의 대략적인 인상밖에 떠오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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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장수쉐프 2016.12.10.│지도 이름은 많이 듣던 곳이지만 애매한 위치에 있어 망설이던 와중, 직장동료가 사온 마늘 크림 바게트가 정말, 정말 맛있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방문하게 된 건 공교롭게도 손님이 아무도 없을 때였는데, 빵을 좀 고를까 싶으면 시식을 - 그것도 빵을 직접 잘라서 - 주셨다. 매장 안에는 대부분의 빵 옆에 시식 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인터넷에서 시식 인심이 후하다고 듣긴 했지만, 어차피 초반뿐이겠지 생각하며 믿지 않았는데 진짜였다. 빵 선택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먹어보고 선택할 수 있어서 좋은 듯하다. 빵을 사면 주는 봉투를 보니 빵장수쉐프는 이탈리안 빵을 만드는 빵집이라고 한다. 그중 주력으로 밀고 있는 건 팡도르인 것 같다. 그렇지만 팡도르 외에도 마늘빵, 치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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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이탈리아 2016.11.26.│지도 한동안 날씨가 좋았는데 이날은 진눈깨비 같은 눈이 내려서 매우 추웠다. 처음부터 눈이었다면 - 눈이 내릴 때만이지만 - 그렇게 춥진 않았을 텐데, 비로 바뀌었다가 눈으로 바뀌었다가 오락가락하니 기온만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은 이전부터 점찍어두었던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를 먹기 위해 리틀 이탈리아로 갔다. 솔직히 난 파스타에서 실패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세상에, 좋아하던 음식점에서 첫 실패를 맛볼 줄은 몰랐다. 간이 너무 짰기 때문이다. 너무 짜서 재료의 맛이나 조화를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베이컨도 짜고, 계란 노른자도 짜고, 후추도 굉장히 튄다. 원래부터 후추를 좋아하지 않는 데다 짠 것도 싫어해서 더욱 이 음식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한창 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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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다방 2016.10.29.│지도 솔직히 말해 대구는 관광자원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최근 대구는 그 없는 관광자원을 억지로 억지로 긁어내어 근대골목투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시키고, 그것이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구사람으로서도 이제 다른 지역 사람에게 자랑하고 또 대구에 놀러 오라고 할 만한 거리가 생겨서 기쁘다. 근대골목투어의 개설과 함께 코스 일대를 정비했는지, 유명 장소 근처에 가면 어김없이 안내판이 붙어있다. 미도다방은 골목길에 있어서 과연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근처에만 가면 안내판이 등장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골목길이라기엔 조금 넓은 길을 쭉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미도다방을 만날 수가 있다. 간판 오른편에는 한자도 있는데 풀이하면 美都茶房, 즉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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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송갈비찜 2016.10.29.│지도 스타벅스 옆으로 나 있는 약전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왼편에 보이는 곳이다. 더 쉽게 말하면 청춘스테끼에서 조금 더 간 곳에 있는 음식점이다. 청춘스테끼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근처 음식점 탐방을 했는데, 1인분에 8천원이라는 가격이 눈에 띄는 곳이었다. 가게 또한 이 점을 셀링포인트로 하여 대대적으로 가게 밖에 걸어두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토요일 낮 1시쯤에 방문했을 때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좀 되었다. 날씨가 추웠던지라 기다리는 시간은 한없이 길게 느껴졌는데, 그것도 내가 제일 앞에 서면서 눈앞에 서광이 비쳐오는 듯했다. 하지만 직원이 나와서는 일행이 4명인 팀을 먼저 들여보낸다. 2인석이 곧 빈다는 말로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내심 불만이었다. 하지만 직원 말대로 2인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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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또니아의 손 파스타집 2016.11.3.│지도 11월에 새로 나오는 메뉴인 굴 파스타가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가 봤다. 예전에 다른 음식점에서 굴 파스타를 못 먹은 게 은연중에 한이 맺혔나 보다. 사실 굴을 좋아하진 않지만 어떤 요리인지 궁금해서 시켜봤다. 굴은 따로 볶아내어 익히지 않고 씻어내어 소스와 함께 조리하신 것 같다. 덕분의 굴의 향은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굴 자체의 신선하면서도 비린 맛은 워낙에 강한지라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씻기만 하여 소스에 버무린 것 같은 느낌조차 드는 강렬한 맛이라 생굴의 그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 맞을 것 같다. 여전히 건재한 굴의 비린 맛을 느끼면서, 과연 굴의 맛을 살리면서도 맛과 향이 튀지 않는 요리란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만뒀다. 재료의 특성을 죽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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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팡야 대구범어점 2016.10.23.│지도 정육면체의 식빵이다. 겉은 질긴 듯 쫄깃하나 속은 부드러우며 쫄깃하다. 식빵의 본래 식감에 호두가 더해져 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져 특별한 맛은 없음에도 자꾸 손이 간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식빵의 전체적인 식감, 특히 공기와 접촉한 면의 식감이 급속히 저하되어 전날의 맛은 어디 가고 없다는 게 아쉬운 부분. 두유빵은 속에 연유 같은 게 들어있을 줄 알았지만, 그냥 순수한 빵이었다. 나머지는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는 맛이고 특별한 인상도 남지 않아서 적을 건 없다. 서울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라고 하니 궁금해서 가 봤지만 특별한 매력은 없었다. 11시쯤 방문하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빵의 가짓수도 크게 많지는 않았다. 현재 13000원 이상 구매 시 컵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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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반점 2016.10.22.│지도 짬뽕은 좋아하진 않지만 어쩌다가 생각나는 음식이다. 그래서 집 근처 중국집 중 아무거나 하나를 선택하여 시켜도 보고, 직장 동료랑 먹으러도 가 봤지만,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에 이상화된 짬뽕과는 먼 것들뿐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대구에 있다는 유명 짬뽕 중 하나이지만 사장님의 사정으로 가 보지 못했던 음식점 '진흥반점'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갔다. 하지만 무릎 수술로 당분간 가게를 못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진흥반점에 대한 기대를 반쯤은 접었는데, 며칠 전 이 가게가 다시 열었다는 소식을 들어 당장 찾아갔다. 가게에는 가게가 여는 시각인 9시 2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가게 안엔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가게 앞에도 한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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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2016.9.22.│지도 메뉴판에 실린 사진을 본 날부터 수제 프렌치 티라미수를 먹을 날만 기다렸다. 그런 것 치고는 꽤 늦게 오긴 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크기는 작다. 밑면은 손가락을 포함한 손바닥 크기 정도에, 높이는 손가락 한 뼘만 하다. 단면. 밑에서부터 커피를 적신 직사각형 마들렌 2개 - 마스카르포네 - 마들렌 2 - 마스카르포네로 쌓은 다음 카카오가루를 쳐서 마무리했다. 즉석에서 만드는 거라 보통 티라미수와 달리 커피를 적신 시트에서부터 맨 위의 마스카르포네 치즈, 카카오가루까지 함께 먹기는 어렵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렇다고 흘러내리지는 않을 정도로 형태를 유지한다. 그렇지만 막상 입에 들어가면 다소 무거워 보이는 제형과는 달리 목으로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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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다이닝 2016.9.9.│지도 원래는 돈가스를 먹으려고 했었는데 문을 안 열어서 급하게 가게 된 곳이다. 사실 도쿄다이닝은 오픈 초기에 가서 먹은 - 그것도 블로그에서는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던 - 차슈 사라다 우동이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 조금 머뭇거렸었는데, 함바그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는 속는 셈 치고 다시 도전해보자 가게 되었다. 인테리어는 예전과 변함없이 번잡한 인테리어. 더자람키친이 비슷한 느낌의 인테리어였는데, 정돈되고 안정감 있는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불호. 사람이 많아 그런지 음식은 조금 늦게 나왔다. 크림소스 함바그 스테이크에는 샐러드, 밥, 그리고 함바그 스테이크가 있는 그릇에는 함바그 스테이크, 미니 바게트, 스위트콘, 해시 브라운, 고구마 무스가 있다. 샐러드는 오리엔탈 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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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또니아의 손 파스타집 2016.9.3.│지도 여기 온 지가 이번으로 3번째이다. 3번째는 좋은 말로 많이 드나들었다고 하기도 힘든데 이상하게 쉐프님이 뭔가 나를 아는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이라 믿는다. 주문을 하고 조금 있으니 쉐프님이 어머니랑 같이 오셨다면서 수프를 주셨다. (감사합니다!) 쉐프님이 설명해주시길, 바지락 육수에 감자를 갈아 넣고, 여기에 로즈마리, 민트가 들어갔다고 한다. 바지락 육수라 해서 개운한 조개의 맛을 상상했는데, 감자의 맛에 바지락 육수의 개운한 맛이 묻혀 아쉽다. 민트 자체가 향이 강한지라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먹어봤을 땐 그렇게 튀는 맛은 아니었다. 먼저 나온 미트 소스 라자냐이다. 사실 순식간에 사라져서 제대로 된 느낌을 적을 수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