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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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설명
  • 라스또식당 2017.12.9.│지도 실수였다. 영화도 보고 해도 져버린지라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점심을 먹은 지 고작 4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마음은 이것저것 먹고 싶었지만, 마음만으로는 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신나는 마음으로 이전에 점 찍어두었던 음식점 중 하나인 라스또식당에 갔다. 오픈한 지 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가게 바깥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유리로 살짝 안을 들여다보니 가게가 그리 넓지 않다. 회전율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종업원께서 줄을 설 때부터 무엇을 주문할 것인지 묻고 계셨다. 추위를 견디고 안으로 들어왔다. 서빙된 미소된장국을 마시며 몸을 녹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테이블 석은 6개, 그 외에는 전부 카운터석이다. 메뉴를 보고 덮밥 종류를 시킬까 하다가..

  • 빠리 동물원 2017.12.9.│지도 인터넷에서 신기한 돈가스를 봤다. 이름도 특이했다. 얼룩말 돈까스란다. 호기심이 동했는데 마침 또 위치가 대구였다. 좋다 싶었는데 일단은 반월당이지만 경대병원에 더 가깝다. 그래서 마음만 있지 좀처럼 가질 못하다가 이번에 가게 되었다. 가게는 지하상가의 가게가 다 그렇듯이 분식집에 가까운 인테리어였다. 상호의 콘셉트를 살리듯이 벽에는 여행 사진이 몇 걸려있고, 동물 인형도 구석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청테이프 색의 간판과 가게 외부만 조금 신경 써줬어도 나름대로 괜찮을 법했는데 밖과 안의 부조화가 너무나 아쉽다. 심지어 식기도 나쁘지 않은데. 인테리어는 아쉬웠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빠리 '동물원'이라는 콘셉트를 메뉴에서 이어간 것도 좋았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메뉴가..

  • 계획 없는 당일치기 2017.12. 우연히 간사이행 특가 표를 잡게 되었는데, 취소할까 하다 이때 아니면 언제 단풍철에 가보냐 싶어서 가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통과하니 10시 10분이었다. 간사이공항-교토 특급 열차(하루카)가 10시 44분쯤에 있었다는 걸 떠올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JR 창구로 갔는데 어째 저번에 왔을 때보다 더 복잡해졌다. 창구의 수도 늘렸고, 그 창구 중 3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외국인이 많이 찾는 패스 전용 창구로 돌렸는데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듯했다. 창구는 임시로 만든 것인지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다. 제발 제대로 확장하든지 해 줬으면 좋겠다. 정말 여기는 입국심사도 그렇지만 패스를 받는 것도 너무 힘들다. 1분 차이로 열차를 놓치니 더 화났던 것 같다. 그래도 ..

  • 설빙 동성로점 2017.7.10.│지도 지난번에 메론설빙을 먹을 때 다른 테이블에서 이걸 먹길래 정말 궁금했는데 겉모습에 속았다. 일단 저 예쁜 분홍빛의 놀이공원 일러스트는 비닐로 장식한 것에 불과하고(케이크를 먹을 때 옆에 둘려 있는 비닐 띠 같은 것) , 구슬 아이스크림은 위에만, 그것도 조금밖에 없다. 어릴 적 구슬 아이스크림이 한 가격 했던 걸 생각하면 이 가격에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구슬 아이스크림 밑에는 우유 얼음과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안에 딸기잼, 그리고 치즈케이크가 드문드문 있어 평범하다. 치즈케이크는 베스킨라빈스처럼 딱딱하진 않고 입에 넣으면 쉽게 흐물흐물 녹아 좋다.

  • 이자와 동성로점 2017.10.7.│지도 고기가 의외로 많아서 신난다고 구워서 입에 쏙쏙 넣었지만 다 먹을 때쯤 되니 속이 느글느글해진다. 밥도 많이 못 먹었다. 밥 안에는 양념이 되어 있는데 겉에만 살짝 있는 정도라 안에는 그냥 맨밥과 비슷하다. 위에 있는 노란색 플레이크는 마늘인데, 당연히 매운맛은 사라진 상태라 느끼함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샐러드 소스도 마요네즈에 땅콩 같은 걸 살짝 섞은 거라 없으니만 못하고, 깍두기는 너무 셨다. 어쩔 수 없이 미소된장국만 실컷 마셨다. 일행이 시킨 규카츠. 먹어보고 싶었는데 중간부터 물려서 먹질 못했다. 음식은 괜찮은데 세 명 이상 먹기에는 좋지 않았다. 4인용 식탁이 (아마도) 없어서 좌석을 따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2인 식탁이 2개 비어야 4인 테이..

  • 너에게간다 2017.10.7.│지도 예전에 근대골목을 탐험하면서 보았던 카페였는데 1년 만에 들러보게 되었다. 특별한 건 없었고... 10월이라 호박으로 군데군데 장식을 해 놓았다.

  • 지오네 2017.10.6.│지도 지난번에 이 가게를 방문했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었다. 이번엔 예약을 하고 갔다. 커피 명가 동성로 점 맞은 편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 골목이 식당이 위치하기도 하지만 다른 가게의 뒷문이기도 해서 음식쓰레기통과 기타 쓰레기가 있는데 미관상 별로 좋지 못했다. 날씨가 좋으면 바깥에서 식사할 수 있지만, 이날은 비가 와서 그럴 수 없었다. 대기석도 있다. 가게 중간에는 카운터와 주방이 있고, 양편으로 식탁이 있다. 주방과 식탁으로 좁은 가게를 높은 천장이 보완한다. 직접조명이 가게 곳곳에 있다. 전구의 노란 빛이 따뜻함을 살린다. 리틀이탈리아에서 친숙했던 생화 장식은 여기에도 여전하다. 포카치아가 인당 1개씩 나온다. 그런데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가 ..

  • 첨성대 주변, 계림 일대, 보문호 2016.4. * 첨성대 주변, 계림 일대 첨성대 주변은 소소하게 즐기기 좋다. 봄에는 트랙터로 흙을 갈아놓은 자국, 활짝 핀 유채꽃,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이 옮겨 심은 모종이 색색들이 경주를 장식한다. 분명 여름에 연꽃이 필 곳인,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얇게 깔린 물에는 봄 햇살이 보드랍게 반짝여 경주라는 도화지에 장식을 더한다. 벌써 경주에 간 지 몇 번이나 되지만 갈 때마다 새롭고 소중한 장면이다. 느긋하게 걸어도 좋고, 자전거를 타면서 같은 풍경을 빠르게 몇 번이나 봐도 좋다. 비단벌레 전기차를 이용해 신선처럼 안내받으며 관광해도 좋을 것이다. * 보문호 물이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인다. 눈부셨다. 사진은 내가 느낀 것을 전혀 표현해주고 있지 못하지만 말이다..

  • 안또니아의 손 파스타집 2017.6.24.│지도 새로운 메뉴가 생기면 일단 먹고 봐야 한다. 먹어보지 못한 과일인 아보카도가 메뉴 이름에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호기심에는 이기지 못했다. 특별메뉴는 항상 새롭지만 6월의 특별메뉴는 면을 튀겨서 나오는 거라 여타 메뉴와는 더욱 달랐기 때문이다. 블로그로 미리 예습해서 갔는데 스파게티 면을 튀겨서, 아보카도 드레싱을 첨가한 토마토소스를 끼얹는 형태라고 한다. 접시에 갓 튀긴 스파게티 면이 새콤한 토마토소스와 함께 나왔다. 토마토소스 중간중간에는 작은 토마토 덩어리가 함께 있어 반숙 달걀뿐인 부재료의 부족함을 보완한다. (사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시점에서 4달이나 지난 거라 기타 재료를 떠올리기가 힘들다) 면의 식감은 독특했다. 딱딱한 줄 알았는데 의외..

  • 운문사, 시장, 읍성, 와인터널 2017.5. 대구 근교권 투어를 통해서 갔다. 예전에 성주로 갔을 땐 가격도 저렴한데다 코스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같이 탄 여행객들의 시간관념이 좋지 않은 데다 인솔자도 이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 예정이 심하게 틀어졌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운문사 HP 지도 * 청도시장 소머리국밥을 먹었다. 후추를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많이 넣어주었다. * 청도읍성 지도 읍성은 아담하다. 앞에 펼쳐진 모란꽃과 수련도 참 예뻤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제대로 된 사진은 찍지 못했다. * 청도 와인터널 HP 지도 온도는 확실히 밖보다 시원하긴 하지만 습기가 있어 꿉꿉하다. 볼만한 건 와인 터널 깊숙한 곳에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 갈 수 있다.

  • 랩디 2017.9.20.│지도 달팽이 식당에 가려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 카페를 보았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카페 분위기는 좋아 보였다. 좋았어, 밥을 먹고 난 뒤에는 여기 가 봐야겠다. 그런데 일행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역시 생각하는 건 다들 똑같다. 카페는 사진찍기 좋은 물품들로 인테리어를 해 놓았다. 귀여운 소품, 예쁜 조명, 드라이플라워를 비롯한 꽃, 전신거울이 비치되어 있다. 벽면에는 각종 자격증과 다양한 원두, 그리고 마리아쥬 프레르 홍차가 진열되어 있다. 선반 밑에 있는 물품들이 없었다면 깔끔해서 더욱 좋을 것 같다. 주방은 요새 유행하는 오픈식이다. 메뉴판이나 담요 등도 여기에서 가져갈 수 있다. 그렇지만 물이나 여분의 냅킨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쉽다. 카페 중앙에 위치한 조..

    먹기/주전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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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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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식당 2017.9.20.│지도 중앙로 1번 출구에서 약령시 쪽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나오는 음식점이다. 그렇지만 식사류는 모밀과 우동뿐이고, 나머지는 술과 안주류이다. 일행은 모밀 정식을, 나는 우동 정식을 시켰다. 가게는 좁아서 테이블 좌석 3개와 다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셀프서비스였다. 우동 정식인데 샐러드가 나왔다. 양상에 리코타 치즈, 토마토, (먹어버려서 없지만) 올리브 하나, 파프리카 등 여러 가지 채소가 있다. 맛있으니 상관은 없다. 일행의 샐러드. 음식에 따라 샐러드도 달라지는 것 같다. 정식을 시키면 김밥이 나오는데, 말이 김밥이지 사실 집에서 참기름 바른 김에 밥을 돌돌 만 간이 김밥(?)이 나온다. 이미 본 음식이 있고 간도 있는 편이니 김밥은 부재료 없이 단순하게 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