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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포스위트 2016.6.6.│지도 공교롭게도 이날 휴대폰 충전기를 다른 데 두고 와서 휴대폰이 아예 꺼져 버렸다. 그렇지만 오늘 어떻게 해서든지 말차빙수를 먹고 싶었던지라, 집 전화로 친구에게 연락을 취해 빙수를 먹자고 불렀다. 휴대폰이 없을 땐 도대체 친구와 어떻게 만났는지 모르겠다. 이 집의 말차빙수는 여전히 훌륭하다. 여태껏 먹은 말차 빙수 중에서 내 안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다. 다른 것보다 빙수에 사용된 말차 가루가 아주 진하고 씁쓸하여 뒷맛이 아주 깔끔하다. 그리고 이 말차 가루는 위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고운 얼음 사이사이도 알차게 채워져 있어서 맨 위에 있는 팥과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도 먹기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보물찾기하듯 군데군데 들어있는 견과류 또한 가볍게 볶았는지 씹는 맛이 경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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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면 범어점 2016.6.6.│지도 복어라는 단어는 괜히 꺼림칙하다. 생선 자체에 독이 있어 조리하는 데 따로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정말 가끔이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자의 실수로 손님이 요리를 먹고 죽었다는 뉴스가 괜히 이 집에 가는 것을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며칠 전에 친구가 라멘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그럴까. 괜히 라멘이 먹고 싶어지는 날이었다. 그 길로 주위에 있는 라멘집을 찾아서 갔는데, 그게 바로 이 복진면이었다. 상호답게 역시 복어를 재료로 하는 요리가 많다. 애초에 라멘이 먹고 싶어 간 거라, 고민할 것도 없이 라멘을 주문했다. 진한 맛은 부담스러우니 담백한 맛으로. 특이하게도 찬과 함께 매콤 꼬마 김밥이라는 것도 나온다. 음식을 기다릴 때의 조그만 허기를 채우는 데에는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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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스윗 2016.6.8.│지도 랄라스윗은 간판 안으로 조금 걸어와야 카페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다. 열 걸음 남짓 되는 통로에도 좌석이 몇 있긴 했는데 실제 사람이 앉아서 음료를 마실지는 의문이다. 나는 동행이 원하는 대로 구석에 있는 넓은 자리에 앉았는데, 책상이 낮아 음료를 마시기에 너무 불편했다. 내가 시킨 음료는 피넛버터스노우인데, 정말 오랜만에 실패했다. 땅콩 크림을 그대로 음료로 만든 느낌인데 답답한 맛이었다. 양은 많긴 했지만, 주문한 음료가 실패해 버리니 전혀 기쁘지 않았다. 다음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꼭 다른 음료를 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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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혼자 2016.6.8.│지도 '혼밥'이란 키워드가 부상하고 있는 요즈음, 시대를 앞서간(이 가게는 대충 봐온 것만 1년은 조금 넘었다) 가게가 아닌가 싶다. 주 고객층은 가게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혼자 밥 먹으러 오는 이들이다. 그래서 가게 내부도 카운터석이 다수이며, 2인석도 준비되어 있으나 대략 3테이블 정도로 적기 때문에 혼자 혹은 두 명 정도만 올 때 적절한 가게이다. 카운터석에는 소지품을 놔둘 수 있는 공간이 테이블 밑에 마련되어 있으니 물건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될 듯하다. 주문은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던 메뉴 두 개로. 칠리소스에 뭘 곁들인 듯한데 짠맛이 강하다. 거기다 밥은 새우를 제외하면 맨밥에 가까워 아쉬웠다. 여타 다른 가게들이 사용하는 소스와는 달리, 마늘을 갈아 파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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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찌 2016.6.11.│지도 감천문화마을의 중반쯤 오면 팔 카페 '팥찌'가 보인다. 이땐 이미 감천문화마을의 끝까지 간 뒤 다시 돌아오던 참이라, 지친 발도 좀 쉬어줄 겸 카페에 들렀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어떤 빙수를 시킬지 고민했다. 빙수의 가격은 4천 원이다. 1인분이겠거니 생각하며 팥빙수와 유자 빙수를 고르고 주문을 했다. '여기 팥빙수와 유자 빙수요'. 그랬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두 명이 먹기에는 많을 거라고 하신다. 생각지도 못한 주인아주머니의 마음에 감사하며, 주문을 유자빙수 하나로 줄였다. 빙수의 형식은 요즘 유행하는 우유 빙수가 아닌 얼음을 간 빙수이며, 구성은 얼음과 유자청, 연유, 슬라이스 아몬드이다. 만약 얼음이 거칠고 굵게 갈렸다면 얼음만 버석버석 씹는 느낌이 들어 각 재료가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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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HP 지도 2016.6. 원래는 부산에서 백화점 구경이나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산역에서 남포동으로 이동하려고 1호선 지하철을 타는 도중, 노선표 위에 1호선으로 갈 수 있는 부산의 명소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감천문화마을이 있었다. 몇 번이나 부산에 왔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부산의 보석 같은 곳들을 찾아볼 생각은 안 하고 오로지 용궁사나 남포동, 서면, 태종대와 같은 장소밖에 머리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런 장소도 있었지. 당장에 다음 일정을 감천문화마을로 결정했다. 즉석 여행이었다. 감천문화마을은 산등성이에 있다. 그래서 버스를 탈 때도 짜릿한 느낌을 맛봐야 한다. 지금은 여름 초입이니 괜찮지만, 만약 겨울이나 비가 많이 오는 때라면? 생각하기도 싫다. 항상 생각하지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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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또젤라또 남포동 본점 2016.6.12.│지도 장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는 페리또젤라또를 먹어 보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젤라토가 장미 모양을 하니 일단 눈이 즐겁다. 조합은 요거트, 초코쿠키, 녹차로, 녹차가 특히 맛있었다. 더운 날씨에 젤라토가 녹아 손을 더럽히지 않도록 받침을 끼워주는 작은 센스도 좋았다. 젤라토를 다 먹은 다음 콘을 먹기 위해 받침을 다시 빼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을 적으며 생각해보니 콘을 어느 정도 먹으면 받침을 굳이 빼지 않아도 콘을 빼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이제 알았을까. 그리고 장미 아이스크림은 2가지 맛으로도 만들 수는 있지만, 3가지 맛을 넣는 게 모양이 더 예쁘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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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MINI MIFFY Art & Design Exhibition 2016 HP 2016.6. 부산에 사는 친구의 제보로 가게 된 전시이다. 무료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는 적지 않은 수의 미피 원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설마 무료입장인데 오리지널을 걸어놓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작품을 자세히 보니 작품의 일부도 아니고, 전부 오리지널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거기다 판화 숫자를 보면 인쇄된 장수도 적은 데다(십 단위) 번호 자체도 앞쪽인 거로 보아 오리지널 중에서도 꽤 가치가 있는 걸 구하여 전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장은 딕브루너의 6색 기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중앙에는 여러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한 미피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전시장은 단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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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김밥 경주교동본점 2016.4.30.│지도 작년에 왔던 교리김밥에 또 왔다. 교리김밥을 처음 먹었을 때는 안에 들어있는 계란의 감촉은 폭신폭신하고, 간은 김밥 햄과 비슷하게 짭조름한 게 묘한 매력이 있었다. 참 맛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이 김밥집에 다시 찾아갔었는데, 다시 먹을 때는 그때의 감동은 없었다. 그래서 굳이 이 가게에 안 들러도 되지만, 이 김밥이 처음이라는 일행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올해도 교리김밥집으로 향했다. 가게는 그새 또 방송을 탔는지 문 앞에는 모 방송에 출연했다는 판이 걸려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북적였다. 가격은 또 올라서 2줄에 5600원이었다. 조금 비싸다 싶으면서도 돈을 내고 김밥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김밥이 영 형편이 없다.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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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의성세계연축제 HP 2016.4. 축제 자체는 가고 싶긴 했지만, 교통편이 없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안 가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가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싶어 갔다. 시외버스를 타고 안계 시외버스 터미널로 도착한다. '제발 시간표를 보시고 버스 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참고로 이 터미널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대중교통을 타고 왔기 때문에 행사장인 위천 생태 하천으로 가는 교통편도 없다. 작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옹기종기 앉아 담소를 나누던 매표소 주인과 매점 주인,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가 보여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봤다. 걸어가기엔 조금 멀 텐데... 로 시작하는 말은 인터넷에서 찾아본 설마가 설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택시를 타야 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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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피부대찌개 2016.4.1.│지도 꽃구경 겸 공원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집에 가다 할까, 엄마의 소망으로 꽁피부대찌개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음식점은 주력으로 내세우는 음식이 있다. ~전문점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예전에 지나다니며 보았던 '짬뽕 나라 피자 공주'와 같은 음식점 상호를 보면 뭔가 모를 불협화음을 느끼며, 과연 그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잡을 수는 있을까 의심이 된다. 꽁피부대찌개 앞에 걸려있는 '부대찌개 2인분 + 피자 1판'이라는 광고도 그랬다. 과연 이 중에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 그리고 그 예감은 슬프게도 맞아 들었다. 나는 일부러 밖에 나가 한식종류를 먹지 않는다. 한식이 맛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밖에서 사 먹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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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트 2016.3.12.│지도 원래 휴일에 만나서 밥을 먹는다고 하면, 항상 내가 음식점을 찾는 역할인데(원래 음식점을 찾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오늘은 그것도 귀찮아서 친구들이 아는 음식점 중 하나인 매드앤트(MADANT)에 가기로 했다. 매드앤트는 나빌레라라는 칵테일바 건물 2층에 있는, 요즘 유행하는 펍스타일 식당이었다.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음악 또한 그런 분위기에 맞춘 신나는 음악이라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밥을 먹기에는 안 어울릴 듯싶었다. 특히 스피커 옆에 자리를 잡는다면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주문은 하와이안 샐러드, 알리오 올리오, BBQ 피자로 했다. 모두 다 생각했던 그대로의 맛이었고 딱히 이렇다저렇다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콘텐츠가 접하면 접할수록 이전에 경험한 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