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한끼 채우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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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포갈릭 대구현대백화점 2018.6.9.│지도 매드포갈릭 프로모션에는 항상 할인이 제외되는 메인메뉴를 1개 시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데 이번에는 무조건으로 40%를 할인해준다 해서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갔다. 먼저 나온 건 콰트로 치즈 프레시 허브 피자였는데 실물을 보고 소리 지르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 사진과 달라도 한참 다르고 겉모습도 허여멀건 해서 식욕도 없어진다. 이름만 보고선 콰르로 치즈피자에 다른 부가재료가 더 추가된 씬피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콰트로 치즈피자에서 상상할 수 있는 풍부한 치즈 맛은 사라지고 설명에 있던 보코치니는 피자에 융화되어 진작에 사라진 건지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알고 시키긴 했지만 먹어보니 역시 콰트로 치즈피자에 매운맛이 추가된 건 에러다. 피자를 반 넘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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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동 2018.4.12.│지도 하르동은 요즘은 정말 귀한 아파트 '지하' 상가 구석에 있는 가게다. 상호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듯 보이지만 '하루마다 동나는 돈가스'의 약자이다. 당연히 돈가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메뉴도 돈가스, 치즈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세 개뿐이다. 가격은 8천 원부터 시작한다. 가게는 주인 혼자 꾸려나가는 듯했으며, 선주문 후결제에 셀프서비스로 이루어진다. 밑반찬으로 할라피뇨와 김치를 마련해두었으며, 탄산음료 코너도 있다. 내부는 넓지만 한산한 편이다. 근처에 학원이 있어서 그런지 손님은 학생이 대다수였다. 낯선 첫 방문에 머뭇머뭇하며 주문을 마치니, 바로 음식을 튀겨 준비해 주신다. 음식은 트레이에 담아서 주는데, 테이블에 트레이 두 개를 놓으려니 자리가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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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300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2018.3.31.│지도 철판 요리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집인 것 같은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프라이스만 잔뜩 맛보고 왔다. 대구 물가에 백화점 프라이스를 끼얹으면 서울의 물가랑 비슷해지는데, 서울에서 산다고 생각하니 이런 평균보다 못한 음식들로 15000원 언저리를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화가 치솟는다. 하우스 샐러드는 블루베리 요거트 드레싱이 나온다. 블루베리의 상큼함은 지켜내면서 요거트의 답답함은 줄였다. 살치살 스테이크는 한 플레이트 안에 고기와 곁들임 야채 - 숙주, 새송이와 파인애플, 당근 등 - 가 전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야채에 들어갈 소스가 플레이트를 공유하고 있으니 당연히 스테이크로 흘러 들어가고, 오롯이 고기 맛을 느끼기에는 힘들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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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오 동성로점1, 본점2 2018.2.26.(1), 2018.3.2.(2)│지도1, 지도2 맛있는 건 몇 번이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단시간 안에 똑같은 - 지점까지 같지는 않지만 - 음식점에 가서, 똑같은 메뉴를 시킬 줄은 몰랐다. 신짜오 동성로점은 그 어느 적에 먹었던 크림 치킨을 생각하며 갔다. 자갈이 깔린 통로를 지나면 탁 트인 실내가 나오는데, 살짝 높은 천장에 실외채광을 차용한 공간은 맑은 날에 제격이었다. 그렇지만 목적이었던 크림 치킨은 아리송했다. 크림 치킨은 치킨가스에 이름과는 달리 그리 느끼하지 않은 크림소스를 끼얹어 땅콩(?)가루를 뿌린 음식인데, 치킨가스가 금방 튀긴 것 같긴 한데도 생각보다는 덜 바삭했기 때문이다. 소스를 끼얹었다는 걸 감안해서도 말이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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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와 동성로점 2018.3.19.│지도 그냥, 일행이 데려가 준 음식점이 좋았던 사람과 함께해서 그런지 맛이 참 괜찮았기 때문에. 그 맛이 떠올라 가끔 먹고 싶기 때문에. 그렇지만 다른 가게를 찾아갈 만큼 이 음식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이자와에 방문한 지 벌써 네 번째다. 바질라멘은 육수가 진하진 않은데 짜다. 그렇지만 바질페스토와의 오묘한 조합으로 자꾸 손이 간다. 기름과 바질페스토로 국물 속이 안 보여서 재료의 부실함은 가려진다. 바질 외에는 파가 송송 들어가 있다. 면은 라면 정도의 굵기로 굽실굽실한데 쫄깃하진 않다. 흔한 메뉴는 아니라 좋았다. 그럭저럭 맛있기도 했다. 하지만 규카츠 정식이 나오고 한번 먹어보는 순간 다신 안 오겠다 다짐했다. 튀긴 걸 데워서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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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대구다사점1, 대구지산점2 2018.2.23.│지도1, 지도2 AZ버거는 롯데리아 '치고는' 맛있는 버거, 아니 브랜드를 걷어내고도 꽤 맛있다고 하는 햄버거다.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햄버거를 살 수 있었다. 브리오슈 번에 치즈, 패티, 양파, 토마토, 양상추를 넣고 머스타드같은? 소스를 넣었다. 재료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단 맛있는데, 양파로 사각거리는 식감을, 토마토로 상큼한 맛을 더했다. 빵은 브라오슈 번이라 부드러우면서 살짝 달콤한데, 그 때문에 바닥 쪽 번은 소스에 젖어 눅눅해진다는 게 단점이다.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패티가 건조한 것도 흠이다. 그렇지만 할인된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할 정도의 맛이었기 때문에 저녁에 또 사 먹었다. 두 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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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돈부리 2018.3.5.│지도 인테리어는 하와이지만 속은 돈부리를 주력으로 파는 일식집이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건 사케동이라고 하지만, 연어를 비롯해 날생선을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제일 위에 있던 메뉴인 가츠동을 시킨다. 주문한 뒤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음식이 따뜻한 게 참 좋다. 금방 만들었다 해도 돈가스가 뜨거우면 얼마나 뜨거울까 싶어 냅다 집어 입에 넣었다가 체면상 다시 꺼내지도 못해 난처했었다. 양념은 짜지 않으며 위에는 말끔하게 익힌 반숙 계란이 얹혀져 있다. 곁들이는 음식으로는 마트에서 많이 사 먹은 듯한 가츠오부시의 국물과 김치, 단무지가 있다. 물은 요즘 음식점에서는 의외로 귀한 보리차다. 특출나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부족한 점도 없다. 테이블 수가 기억으로는 5개 정도라 식사시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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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동물원 2018.2.24.│지도 출입구를 기준으로 가게 왼편 구석에는 인형이 가득 있다. 최근 수호랑이랑 반다비 인형도 생겼다. 반다비 같은 인형 재질을 보면 낙서를 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닐까. 사악한 반다비를 만들었다. 하지만 둘은 사이좋은 게 더 잘 어울린다. 이번에 시킨 건 크림소스를 끼얹은 구름 돈가스이다. 소스는 텁텁하기보다는 매끈한데, 매운맛이 느끼함을 잡는다. 그렇지만 메뉴에 적혀 있지 않은 매운맛이 튀어 나와서 나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내 입엔 다소 매웠다. )고기는 지난번과 달리 처음에 먹은 얼룩말 돈가스와 비슷한 두께다. 희한하게도 이 가격에 두껍다고 느낀 돈가스가 전부 소스를 끼얹은 거였는데, 고기 두께가 차이가 난다기보다는 소스로 인해 돈가스가 보이나 안 보이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