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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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키 2021.5.│지도 보통 이렇게 작은 케이크는 밑에 코팅된 종이를 깔고, 그 종이를 테이프로 붙이던가 하는데 그런 거 없이도 용케 잘 붙어있었다. 케이크를 들어보니 아래에 찹쌀풀 비슷한 게 발려 있다. 라이스 바질은 바질 크림, 쌀 무스 속에 밥알이 씹히는 케이크다. 겉만 보자면 크림과 무스, 그리고 비스킷만으로 이뤄질 것 같지만 실은 크림 혹은 무스가 빵과 교대로 쌓인 형태다. 밥을 주식으로 하기에 밥이 원형을 유지한 채로 디저트에 들어간다는 건 여전히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서 괜찮다. 기대했던 초당 옥수수는 오히려 옥수수 무스 일변도라 달콤하면서도 개운했던 라이스 바질이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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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베이커 2021.5.│지도 진열대 속에서 종류가 다른 빵이 서로 접한 탓인지 이상하게도 겉이 살짝 달았다. 특이하게도 겉이 마른 밀가루 반죽 같은 느낌이었으며 보기와는 달리 기름기가 있다. 맛은 담백하다. 빵 바깥 부분은 치아바타와 비슷한 느낌이다. 견과류가 많아서 고소하다. 다른 빵에 비해 식빵은 평범하다. 그렇지만 빵을 식힐 때 어디에 눌렸는지 한쪽이 찌그러져 있었고 그런 빵을 진열대에 놓고 또 이걸 판다는 게, 맛을 떠나 기분이 좋진 않았다. 겉은 퍽퍽하지만 속은 그럭저럭 맛있다. 담백한 식빵만 먹었을 땐 못 느꼈던 버터 향과 설탕 맛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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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디뜨 2021.5.│지도 슈 위에 우박 설탕이 뿌려진 빵. 이게 뭐라고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먹어봤다는 것에 만족한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모양의 바브카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유래한 빵이라고 한다. (출처 : 사피디뜨 인스타그램) 뻑뻑하며 조금은 질기다. 슈게트와 함께 제일 궁금했던 빵이다. 페이스트리인데 맛은 특별할 건 없다. 참깨가 제일 반짝이는 건 바게트를 처음 먹을 때다. 끝 맛에도 참깨가 살아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빵은 적당히 질기며 생각보다 구수하진 않다. 치아바타보다는 단단하며, 캄빠뉴보다는 말랑말랑한 빵이다. 안 그럴 것 같은데 기름이 묻어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껍질이 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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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향촌 2021.5.│지도 향촌 수제화 골목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을 옆에 낀 2층짜리 가게다. 적산가옥을 손본 곳으로, 목조로 되어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1층에서 피우는 향냄새도 여기에 일조한다. 그렇지만 가뜩이나 태생이 적산가옥인데, 1층에는 '개화기'를 연출한 장소가 있고, 어울리는 의상은 2층에서 골라 대여할 수 있어 덮어놓고 공간을 즐길 수는 없었다. 취식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경상감영공원을 볼 수 있는 2층이 아무래도 더 좋다. 그런데 올라가려고 보니 계단이 바닥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발을 헛디디기가 쉽다. 2층은 4인 좌석 2개, 계단에 붙어 있는 2인 좌석 3개, 6인 좌석 1개 등이 있다. 계단에는 경상감영공원이 보이는 창문이, 향촌 수제화 골목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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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동 문 2021.5.│지도 웨딩 거리 안쪽 골목, 갤러리 신라 옆에 있는 카페다. 앞에는 작지만 잘 관리된 정원이 있다. 안은 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이 들며 좌석도 편해 좋다. 그렇지만 커피 외의 음료가 빈약하고, 케이크는 없다. 아쉬운 대로 다쿠아즈를 시켰다. 음료로는 홍차를 주문했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메뉴판에 실린 아쌈, 얼그레이, 다즐링 같은 홍차는 웨지우드를 사용하는 것 같다. 메뉴판에는 없는, 옆에 진열된 블렌딩 홍차는 에버티였다. 주문한 홍차는 하나이지만 티백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딸려온다. 차를 우려내는 주전자는 망과 일체화되어있어 거름망이 따로 필요 없다. 최적으로 우러나도록 모래시계도 있는 게 좋다. 우려낸 차는 유리 주전자에 옮겨 담고, 이걸 다시 작은 찻잔으로 조금씩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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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빠띠스리 브리 2021.5.│지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생각나게 하는 색 조합의 포장 상자. 위에서부터 생크림, 초콜릿 시트, 초콜릿 무스, 시트(초콜릿 시트였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흐릿함)로 이뤄져 있다. 생크림과 무스의 비중이 꽤 되지만 다크 초콜릿의 씁쓸함 덕에 달아서 도중에 못 먹을 일은 적다. 시트와 무스만으로는 부족한 식감은 위에 뿌려진 초콜릿이 보완한다. 위에서부터 다크 초콜릿, 슈, 초콜릿 크림. 초콜릿 크림은 페레로 로쉐의 속과 비슷한 맛이라 아마 헤이즐넛 프랄린에 초콜릿을 섞은 게 아닐까 싶다. 먹어보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상자를 들고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집에 돌아와서 보니 머랭이 흘러내렸다. 위에 살짝 그을린 머랭은 캐러멜 같으면서도 맛있어 더 아쉬웠다. 타르트 이름에 붙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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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키베이키 2021.4.│지도 밀가루에 통밀가루, 호밀가루를 첨가한 점이 특징적이다. 통밀가루나 호밀가루 중 하나만 들어가도 빵 맛이 급격히 재미가 없어지는데 걱정만큼은 아니었다. 아마 속에 들어간 딸기, 패션프루트, 망고 덕분일지도 모른다. 빵은 페이스트리로 되어있고 바삭하다. 겉은 살짝 단단하게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다. 메이플 시럽만 첨가된 게 아니라 피칸도 있으니 고소해서 훨씬 좋다. 결식빵은 모서리 길이 9cm의 정육면체다. 껍질은 층층으로 부서지며 바삭하다. 속은 치아바타처럼 윤기가 있다. 먹어보니 쫄깃하고, 고소하다. 뜯어먹기에 아주 좋지만, 생각보다 작아 조금씩 먹을 수밖에 없었다. 트로피칼 파이와 마찬가지로 밀가루에 통밀가루, 호밀가루를 첨가한 빵이다. 여기에다 무화과, 살구, 크랜베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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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앙코르 2021.4.│지도 옛 주택을 개조한 듯한 카페다. 내부 또한 옛 주택처럼 목조로 되어 있는 가구들이 많아 차분하다. 그러면서도 천장에는 민트색이 있어 발랄한 느낌도 갖추었다. 의자는 편하고 간격도 널찍해서 편안해진다. 그렇지만 가게가 유명해지는 데 공헌한 건 다름 아닌 '앙꼬'라는 개다. 일견 걱정 없어 보이는 생명체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것 같다. 거기다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보니 가게는 노키즈존도 아니지만 웰컴 키즈존도 아니라는데, 굳이 이런 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다. 이젠 가기 전에 인스타그램도 봐야 할 형편이다. 괜히 이 가게에 왔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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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윈 2021.4.│지도 딸기 크루아상 때부터 폐지된 예약제는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예약제 때문에 정작 현장에는 빵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근처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이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겨울 휴가를 지나면서 새로이 나온 스콘은 겉은 바삭한데 속이 빵처럼 푹신하다. 말랑말랑하다는 뜻은 아니다. 속이 푹신한 게 윈드윈의 특징이려나 싶었는데, 금방 만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여하튼 다른 빵에 비하면 큰 인상은 없다. 전립분 식빵(4500원) 또한 새로 나온 빵 중 하나인데, 이름처럼 전립분(곡류, 특히 소맥에서 알맹이 전체를 분쇄하고, 껍질이나 배아를 분리하지 않은 가루, 출처 : 네이버 영양학 사전)을 사용하였으며 계란, 설탕, 버터,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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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모닝 2021.3.│지도 가게는 입구에 단차가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했다. 단차를 넘어가면 빵이 한가득한데, 그중 절반은 크루아상이다. 물론 크루아상 외의 빵도 많다. 그런데 덮개가 없어 위생이 걱정된다. 그렇지만 이왕 가게에 왔기 때문에 몇 개만 골랐다. 주말이라 그런지 빵이 많이 팔리고 없었다. 구매한 건 독일식 크루아상(라우겐 크루아상)(3800원)과 뺑오크렘(4500원)이다. 독일식 크루아상은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일부러 골랐는데, 빵이 만들어진 지 좀 되었는지 겉이 바삭하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이 산 뻉오크렘은 독일식 크루아상의 짭조름하고 쫄깃한 맛이 기본인 듯했으며 겉엔 우박 설탕(하겔슈가)에 속은 슈크림이 있어 단짠(달고 짠 맛)의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차는 모르겐타우(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