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주전부리 196
-
-
디스커버리 커피로스터스 2020.11.│지도 빵집 겸 커피 가게. 2층 건물이라 넓어 보였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1층은 오롯이 주문만 받아 앉을 수 있는 곳은 생각만큼 없었다. 커피는 시음도 할 수 있었지만 안 마시니 도통 소용이 없다. 취식을 할 수 있는 2층은 한눈에 들어올 정도다. 4인용 좌석이 ㅁ자로 외곽에 배치되어 있고, 계단과 가장 먼 곳에는 가로로 긴 독서실 좌석이 있다. 그렇게 남은, 중간의 빈 공간은 커다란 탁자를 놓아 공용공간으로 만들어버려 앉으려니 영 불편하다. 의자라도 편하니 다행이다. 난방도 적당해 잠이 살살 올 정도다. 크루아상을 와플기에 눌러야만 하는 이유가 내내 궁금했던 크로플. 직접 먹으면 이런 삐딱한 인상은 사라질 거로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했다. 크로플은 잘 ..
-
-
-
-
르배 2020.10.│지도 빵이 다 나간 건지, 애초부터 조금 만든 건지 점심에 왔는데도 빵이 몇 없었다. 덮개가 없는 것도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갈까 싶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하나만 고르자고 한 게 바질페스토 빵이다. 케이크를 산다고 르배에 자주 갔던 적도 있었지만, 그땐 예약한 걸 받아들고 얼른 나가서 안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주말에 느긋하게 빵을 포장하는 걸 기다리면서 본 카페는 정원도 있고 좌석 간격도 넓어 공간이 차분하고 좋았다. 그래도 역시 빵은 맛있었다. 바질과 토마토라는 절대 공식은 역시 무너질 일이 없다. 그런 데다 겉을 태운 치즈에 연유까지 발라놓았으니. 자르자마자 쏙쏙 집어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
윈드윈 2020.10.│지도 반년 사이 예약 없이는 아무것도 못 사는 가게가 되어버린 윈드윈. 그사이 나온 신제품인 에그 단호박 파이는 가벼운 스프레드 정도의 점도를 가지는 단호박 무스가 아래에 깔린 단이 높은 파이다. 단호박의 담백함과 구수함은 갖고 가면서도 제형이 가벼워 먹기 좋다. 커스터드 크림의 맛도 살짝 느껴진다. 오랜만에 먹어 그런지 바게트가 굵어지고 구수해진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있어서는 신제품이었던 현미 고구마빵. 겉을 보고서는 찰보리빵 같은 느낌이겠거니 싶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속은 시장에서 가끔 보이는 옥수수빵처럼 수분도 있으면서 탄력이 있다. 부재료는 통으로 들어가 있어서 푸짐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통 아몬드 사워도우는 특유의 신맛과 퍽퍽함이 덜했..
-
데일리오아시스 2020.10.│지도 흰색 조의 카페. 계산대 앞에는 색색의 의자가 있어 생동감을 부여한다. 방처럼 되어 있는 공간도 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거기는 이미 사람이 차 있어 하는 수 없이 계산대 앞 좌석에 앉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좌석을 띄우고 앉게 하는 점이 좋았지만, 앞뒤로는 좌석이 붙어있으니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상호에 오아시스가 있어 가게에도 메뉴에도 선인장이 수없이 들어간다. 비교적 주저하지 않고 뭔가를 고르는 편이지만 여기는 음료도, 심지어 케이크도 상호를 살려 나오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고른 건 선인장 쿠키로 장식된 말차 쉐이크인데, 하필 바로 위에 에어컨이 나오다 보니 먹으면서 점점 추워진다.
-
-
모모케이크 2020.9.│지도 요새 크럼블이라는 게 너무 자주 보이길래 궁금해서 하나 샀다. 짭조름한 맛이다. 바삭하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얼그레이 맛은 적당해 크럼블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진한 파운드 케이크와 다름없다. 파운드 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크럼블은 안 사도 될 것 같다. 가을 재료를 사용한 케이크. 단호박 빵에다 쑥 생크림, 단호박 생크림이라는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의 조합은 맛없기가 힘들다. 빵은 답답하지 않고,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쑥 가나슈 생크림은 향이 진해 조금만 있어도 충분하다. 케이크가 아까보다 작아지고, 또 높아졌다. 크림은 전체적으로 가볍다. 가볍고 산뜻한 흑임자 생크림은 고소하고, 흑임자 치즈 크림은 짠맛이 있어 '단짠'의 공식을 따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