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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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설명
  • 블루 치즈 케이크 '아오' 2022.1. 1개에 2490엔이나 하는 블루 치즈 케이크. 밑에는 케이크 시트가 얇게 있고 그 위로 본격적인 치즈 케이크가 시작된다. 블루 치즈 중에서도 비교적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고르곤졸라를 사용한 데다, 크림치즈와 설탕이 들어가 호불호가 크진 않아 보였다. 다른 재료가 들어가긴 했지만, 고르곤졸라를 눈곱만큼 넣고 선전하는 건 또 아니라 먹어보면 치즈의 쿰쿰한 향기가 난다.

  • 살롱 뒤 쇼콜라 2022 2022.1. 시작은 신주쿠역 서쪽에 있는 우동 가게 '우동 신'부터. 코로나 이전 관광객으로 붐볐던 가게라 그런지 메뉴판에 한국어 번역이 있으며, '강추'라는 단어(단어가 현재 유행하는지 아닌지는 차치하고)도 쓰는 등 번역도 상당히 매끄럽다. 그중에서도 재미있던 건 위 사진의 매운 맛 추가 안내판이었다. 4단계가 '마라탕 정도’라 적혀 있어 한국에 대해 상당히 잘 아시는 분이 번역하신 게 아닐까 싶다. 가게는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전형적인 일본 식당이다. 좁은 곳에 일자형 탁자를 넣고 거기에다 뒤로는 2인용 탁자도 구겨 넣어 좁다. 일자형 탁자는 일반적인 높이보다는 더 높았으나 우동 면을 입에 가져가기에는 편한 높이다. 우동은 밝은 가게와 달리 칙칙한 그릇에 담겨 나왔다. ..

  • 바움쿠헨, 까눌레 2022.1. 지이치로는 바움쿠헨을 주력으로 하는 가게로, 지점이 많아 주요 백화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작해야 4조각짜리 바움쿠헨을 구입해도, 포크가 붙어있는 섬세함이 있다. 그렇지만 촉촉한 계란빵에 불과한 맛은, 그저 그런 바움쿠헨에 대한 옛 기억을 덧쓰기엔 역부족이었다. 비롱은 시부야에 있는 유명 빵집이지만, 정작 빵은 크게 인상에 남지 않았다. 그렇지만 빵에서부터 디저트까지 폭넓게 살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근처에 들르는 김에 관성적으로 들렀다. 하트 모양이 깜찍한 빨미에는 기름기와 단맛을 누른 건 좋지만 탄 맛이 중간중간 나서 별로였다. 그렇지만 까눌레는, 건포도 향이 진하게 나면서 쫀득함이 살아 있어 여태까지 먹은 것 중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 분카무라 '핀란드 디자인' 전 2022.1. 시부야구에 있는 복합문화시설 분카무라. 미술관은 지하에 있었는데, 입구에 가까이 가니 휴대폰이 먹통이 된다. 천장이 닫힌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리 저가 통신사를 써도 그렇지, 황당하기 그지없다. 거주 공간에 놓는 것이 요원하기에, 전시장에서 보는 소품들은 더욱 새롭게 그리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단지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실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게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대중들도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위하여란 목적의식은 작년 알폰스 무하 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환자의 건강을 고려하여 탄생한 알바 알토의 팔걸이의자 '41 파이미오'에서 크게 느꼈다. 다만 내부는 촬영이 일절 불가하여, 감동을 투사할 대상은 없어지고 기념품 판매 ..

  • 타코야키 츄키치 2022.1.│지도 주차장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요금소 정도의 크기의 가게. 어정쩡한 위치인데다가 주말만 영업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방문했을 때도 이미 앞에 2명이나 주문이 들어갈 정도였다. 안에서는 나이 드신 여성 3분이 여유 공간 없이 부단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포장 주문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분업이 잘 안되어 있어 주문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처음에는 타코야키 6알짜리와 타이야키 커스터드 맛 1개, 밤 맛 1개를 주문했다. 그런데 타코야키 8알짜리 나왔습니다, 라고 하길래 정정해드리고 다시 6알짜리로 받아왔다. 시작이 이러니 아직 받지 않은 타이야키도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직원분 중 한 분이 밤 맛 타이야키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 미스터도넛 2022.1.│지도 미스터도넛, 참 오랜만이다. 쫄깃한 맛의 폰데링을 참 좋아했는데 다시 먹어도 여전히 맛있다. 설탕을 바르지 않은 찹쌀도넛이다. 도넛이 많아 주문한 로열 밀크티도 상당히 좋았다. 시럽을 나중에 넣는 방식이라 무당으로도 마실 수 있으며, 밍밍하지도 않다. 도넛 전문점이라고 만만히 볼 게 아니다.

  • 프레스 버터 샌드, 총좌빙, 파파드 2022.1. 늦은 시간에 들러서인지, 갓 구운 버터 샌드는 치즈 맛만 남아 있었다. 아쉬운 대로 사서 왔는데, 치즈가 들어간 탓인지 쿠키가 더 단단해서 먹기 힘들었다. 상품명은 천 겹의 전병인데, 찾아보니 총좌빙인 듯하다. 얇은 파이 안에 파가 들어간 사진을 실어놓았지만, 실제로는 파이같이 바삭하지 않다. 그래도 파전 같은 맛이 나서 잘 먹었다. 후추를 비롯해 여러 향신료가 들어간 얇은 반죽이 들어간 파파드. 처음엔 설명서도 제대로 안 보고 반죽 그대로를 먹었다. 맛이 없었다. 조리를 안 해서 그런가 싶어 구웠는데, 바삭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맛이 없다. 반죽만 있는 파파드였다면 맛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다. 꿀을 발라 먹어도 소용없었다.

  • 도쿄역 일대 산책 2022.1. 직접 만든 치즈를 맛볼 수 있는 가게, 굿 치즈 굿 피자. 매장 입구에서부터 치즈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장은 일자형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혼재돼있다. 공간은 넓은데 테이블 간격은 좁다. 상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치즈이지만, 매장에서 식사하는 경우에는 단독으로 주문할 수 없었다. 뭘 주문해도 항상 무언가를 끼워 넣어야 한다. 이날은 위의 치즈 3종과 아래의 샐러드를 주문했다. (1000엔) 과연 상호에 치즈가 있기 때문인지 한 입 거리임에도 맛있다. 일행과 함께해 이 조그만 치즈를 또 반으로 나눠 먹어야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토마토가 곁들여진 게 모차렐라 치즈인데, 일전에 방문했던 시부야 치즈 스탠드보다는 덜 쫄깃하지만, 개인적으로는 ..

  • 마루세이 버터 샌드, 초콜릿 샌드 쿠키 2022.1. 홋카이도의 과자 가게인 롯카테이의 간판 과자, 마루세이 버터 샌드. 홋카이도에 안 가면 구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과자는 몰라도 마루세이 버터 샌드만큼은 슈퍼에 행사로 종종 들어온다. 럼에 절인 건포도를 버터크림으로 감싸, 수분을 머금어 촉촉한 쿠키로 덮은 마루세이 버터 샌드. 인기 있어 그런지 요새는 비슷한 과자도 판다. 버터크림이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꺼내고 바로 먹는 게, 개인적으로는 맛있었다. 크림이 녹기 시작하면 오히려 느끼하다.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 샌드보다 더 비싼 미니멀의 초콜릿 샌드 쿠키는 2개에 무려 972엔이나 한다. 겉으로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초콜릿이 단단해 쉽게 먹을 수 없다. 보통 바삭바삭하거나 촉촉해 입안에..

  • 빙수 가게 피스 2022.1.│지도 이노카시라 공원 쪽에 있는 빙수 가게. 골목에 있는 건물로 들어간 뒤 한 번 더 꺾어야 해서 조금 헷갈린다. 이날은 없었는데, 보통은 문 옆에 대기 명단표가 있어 원하는 시간대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문 앞에 메뉴가 있어 기다리는 동안 뭘 시킬지 정해놓기 좋다. 건물 입구 쪽을 보면 인연을 맺어준다는 지장보살... 같은 존재가 있다. 절 표시가 있긴 하지만 이쯤 되면 신사와 구별도 안 된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안은 따뜻했고, 차도 나온다. 탁자는 문을 기준으로 앞으로 뻗어있다. 좌석은 다섯을 겨우 넘는 수였던 거로 기억하며 매우 좁다. 의자에 앉으면 앞에는 가게 직원분이 기르시는 듯한 개 사진도 있고, 작은 빙수 모형도 있어 주문 후..

  • 가마쿠라 파스타 2022.1.│지도 공항에서 먹었던 가마쿠라 파스타가 계속 눈앞에 맴돌아서 오랜만에 갔다. 어중간한 시간대라 가게는 한산했고 직원분은 과정 하나하나마다 허리를 숙여 꼬박 인사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여행 당시엔 몰랐는데 가격이 제법 비싸다. 파스타에 473엔을 얹어 샐러드, 빵,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샐러드도 너무 간단하고 빵도 크게 맛있지 않다. 보기에만 먹음직스러울 뿐이다. 오랜만에 먹은 파스타는 기억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면만큼은 여전히 쫄깃하다. 파스타를 주문하기 전, 가는 면과 넓적한 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만 이날은 수급 문제로 그럴 수 없었던 게 아쉽다. 생강에 절인 큼직한 닭고기는 부드러워 힘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뒤돌아서면 간간이 생각날 맛이지만 그럴 때마다 ..

  • 파티스리 톰 2022.1.│지도 크루아상 반죽에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디저트. 겉은 기름지지 않고, 속에 든 크림도 가볍다. 대신 크림 맛이 진하지는 않다. 계속 먹어보고 싶었던 갈레트 데 루아. 열어보니 문양이 조금 어긋나 있다. 은은하게 달콤한 아몬드 크림 파이는, 프라리네에서 먹었던 애플파이의 밑부분만 들어내어 바삭하게 구운 맛이다. 파이이니 자를 때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는 게 아무래도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