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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나폴리 2021.6.│지도 반년 사이에 2천원이 오른 카프레제 샐러드. 여전히 당황스러운 차림새지만 토마토도 치즈도 부드러워 자르기는 쉽다. 토마토가 이전보다 더 커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일반 토마토의 1.5배는 되는 듯하다. 토마토를 반으로 자른 후, 세로로 잘라야 겨우 입에 들어갈 정도다. 화이트와인을 써서 가볍고 매콤하다는 볼로네제. 붉은 양파와 돼지고기를 썼으며, 고추가 들어가 개운하면서 칼칼하다. 반면 고기가 주는 무거운 맛은 덜하다. 서비스로 주신 플랫 브레드와 같이 먹으니 먹어본 적도 없는 중화만두의 맛이 난다. 소스도 충분하다. 부드러운 토마토소스에 고소한 치즈가 있는 피자. 새콤한 맛이 덜해 전체적으로 슴슴한 게 입맛에 맞다. 도우가 쫄깃해 끝을 잘 자를 수 없었다. 거기다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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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오 2021.6.│지도 골목길에 있는 가게. 식탁이 3개 정도 있는 작은 곳이다. 식전 빵으로 식빵 사이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구운 게 나온다. 스페셜 파스타라고 해서 시킨 동죽 파스타. 그렇지만 메뉴판에는 '봉골레(동죽) 파스타'라고 되어 있다. 봉골레는 모시조개고 동죽은 아예 다른 조개인데, 이해를 돕기 위해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자칫하면 봉골레가 동죽인 것처럼 보인다. 파스타는 가격대가 있는 곳에 갈수록 (그들이 말하는) 본토 조리법에 맞추어 조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육수나 소스 같은 게 적어진다. 그런데 여기의 동죽 파스타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가게와는 달리 국물이 있어 한 세대 전에 유행했던 '푸짐한' 파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마치 고급스러운 봉대박 스파게티를 보는 듯한 느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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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키 2021.5.│지도 보통 이렇게 작은 케이크는 밑에 코팅된 종이를 깔고, 그 종이를 테이프로 붙이던가 하는데 그런 거 없이도 용케 잘 붙어있었다. 케이크를 들어보니 아래에 찹쌀풀 비슷한 게 발려 있다. 라이스 바질은 바질 크림, 쌀 무스 속에 밥알이 씹히는 케이크다. 겉만 보자면 크림과 무스, 그리고 비스킷만으로 이뤄질 것 같지만 실은 크림 혹은 무스가 빵과 교대로 쌓인 형태다. 밥을 주식으로 하기에 밥이 원형을 유지한 채로 디저트에 들어간다는 건 여전히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서 괜찮다. 기대했던 초당 옥수수는 오히려 옥수수 무스 일변도라 달콤하면서도 개운했던 라이스 바질이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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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인 코리아 2021.5.│지도 가게 안에 관련 조형물이나 의류가 많았는데 - 의류의 경우에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코로나 때문에 구경도 못 하고 곧장 창가에 붙어있는 좌석 중 하나에 가서 앉았다. 중간에 원형 좌석도 있지만 다들 벽으로 구분된 창가 좌석에 안내받는 듯했다. 창을 열면 더 좋았을 텐데 꽁꽁 막혀 있다. 메뉴가 정말 많다. 고심해서 골라 주문을 했더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가게에 처음이시냐고 물으신다. 그러면서 고른 음식들은 모두 호불호가 갈린다며, 초심자용 메뉴를 추천받았다. 다른 나라의 음식이라면 모를까, 도쿄에서 간 인도 음식점에서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서 군말 없이 추천해주는 메뉴로 바꾸었다. 또, 고수를 먹는지 물어보시더니 향신료를 인도처럼 강하게 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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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베이커 2021.5.│지도 진열대 속에서 종류가 다른 빵이 서로 접한 탓인지 이상하게도 겉이 살짝 달았다. 특이하게도 겉이 마른 밀가루 반죽 같은 느낌이었으며 보기와는 달리 기름기가 있다. 맛은 담백하다. 빵 바깥 부분은 치아바타와 비슷한 느낌이다. 견과류가 많아서 고소하다. 다른 빵에 비해 식빵은 평범하다. 그렇지만 빵을 식힐 때 어디에 눌렸는지 한쪽이 찌그러져 있었고 그런 빵을 진열대에 놓고 또 이걸 판다는 게, 맛을 떠나 기분이 좋진 않았다. 겉은 퍽퍽하지만 속은 그럭저럭 맛있다. 담백한 식빵만 먹었을 땐 못 느꼈던 버터 향과 설탕 맛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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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디뜨 2021.5.│지도 슈 위에 우박 설탕이 뿌려진 빵. 이게 뭐라고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먹어봤다는 것에 만족한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모양의 바브카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유래한 빵이라고 한다. (출처 : 사피디뜨 인스타그램) 뻑뻑하며 조금은 질기다. 슈게트와 함께 제일 궁금했던 빵이다. 페이스트리인데 맛은 특별할 건 없다. 참깨가 제일 반짝이는 건 바게트를 처음 먹을 때다. 끝 맛에도 참깨가 살아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빵은 적당히 질기며 생각보다 구수하진 않다. 치아바타보다는 단단하며, 캄빠뉴보다는 말랑말랑한 빵이다. 안 그럴 것 같은데 기름이 묻어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껍질이 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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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향촌 2021.5.│지도 향촌 수제화 골목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을 옆에 낀 2층짜리 가게다. 적산가옥을 손본 곳으로, 목조로 되어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1층에서 피우는 향냄새도 여기에 일조한다. 그렇지만 가뜩이나 태생이 적산가옥인데, 1층에는 '개화기'를 연출한 장소가 있고, 어울리는 의상은 2층에서 골라 대여할 수 있어 덮어놓고 공간을 즐길 수는 없었다. 취식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경상감영공원을 볼 수 있는 2층이 아무래도 더 좋다. 그런데 올라가려고 보니 계단이 바닥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발을 헛디디기가 쉽다. 2층은 4인 좌석 2개, 계단에 붙어 있는 2인 좌석 3개, 6인 좌석 1개 등이 있다. 계단에는 경상감영공원이 보이는 창문이, 향촌 수제화 골목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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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키돈가스 2021.5.│지도 한국의 경양식 돈가스, 일본의 돈카츠, 오스트리아의 슈니첼(커틀릿의 일종)을 한 곳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인 가게다. 위치는 곽병원 옆 한적한 골목이며, 도로에서 주차장을 떼어준 만큼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눈에 잘 띄진 않는다. 그렇지만 차가 내뿜는 매연에서도 한 발짝 떨어질 수 있는 점은 좋다. 내부는 겉보기와는 달리 2인 좌석 4개, 4인 좌석 2개가 있어 제법 넓다. 분위기는 깔끔하다. 단정한 회색 벽에 열대 식물(로 보이는 식물)이 곳곳에 있어 시원스럽다. 주방과 식탁의 경계에 걸린 조리도구와 앞치마는 조금 허전한 듯한 가게를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탁자에는 냅킨, 물티슈, 물, 물컵, 소스 및 조미료가 있다. 냅킨 위에 있는 누름돌은 병뚜껑 두 개를 마주 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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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동 문 2021.5.│지도 웨딩 거리 안쪽 골목, 갤러리 신라 옆에 있는 카페다. 앞에는 작지만 잘 관리된 정원이 있다. 안은 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이 들며 좌석도 편해 좋다. 그렇지만 커피 외의 음료가 빈약하고, 케이크는 없다. 아쉬운 대로 다쿠아즈를 시켰다. 음료로는 홍차를 주문했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메뉴판에 실린 아쌈, 얼그레이, 다즐링 같은 홍차는 웨지우드를 사용하는 것 같다. 메뉴판에는 없는, 옆에 진열된 블렌딩 홍차는 에버티였다. 주문한 홍차는 하나이지만 티백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딸려온다. 차를 우려내는 주전자는 망과 일체화되어있어 거름망이 따로 필요 없다. 최적으로 우러나도록 모래시계도 있는 게 좋다. 우려낸 차는 유리 주전자에 옮겨 담고, 이걸 다시 작은 찻잔으로 조금씩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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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빠띠스리 브리 2021.5.│지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생각나게 하는 색 조합의 포장 상자. 위에서부터 생크림, 초콜릿 시트, 초콜릿 무스, 시트(초콜릿 시트였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흐릿함)로 이뤄져 있다. 생크림과 무스의 비중이 꽤 되지만 다크 초콜릿의 씁쓸함 덕에 달아서 도중에 못 먹을 일은 적다. 시트와 무스만으로는 부족한 식감은 위에 뿌려진 초콜릿이 보완한다. 위에서부터 다크 초콜릿, 슈, 초콜릿 크림. 초콜릿 크림은 페레로 로쉐의 속과 비슷한 맛이라 아마 헤이즐넛 프랄린에 초콜릿을 섞은 게 아닐까 싶다. 먹어보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상자를 들고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집에 돌아와서 보니 머랭이 흘러내렸다. 위에 살짝 그을린 머랭은 캐러멜 같으면서도 맛있어 더 아쉬웠다. 타르트 이름에 붙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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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다슬기 2021.5.│지도 다슬기를 이용한 요리를 파는 곳이다. 가게는 신발을 벗고 올라와야 하지만 입식이라 다리 저릴 걱정은 없다. 바닥은 난방이 돌아 따뜻하지만, 공기로 느껴질 정도니 열 손실이 있어 보인다. 내부는 한산했으며 한쪽에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다슬기를 계속 손질하고 계셨다. 물은 따뜻한 둥굴레차라 구수하다. 수저는 여느 한식집에서처럼 통 안에 담겨 있다. 일행이 시킨 비빔밥. 메뉴판에 '다슬기 비빔밥 (+다슬기 들깨탕)'이라 표기되어 있었는데 딸려오는 다슬기 들깨탕이 거의 한 그릇 수준이다. 나온다고 해봤자 중국 음식점에서 볶음밥을 시킬 때 딸려오는 짬뽕 국물 정도를 생각했던지라 놀랐다. 찬은 보이는 그대로다. 적당한 가짓수다. 김치는 젓갈 맛이 강하다. 그렇지만 두부 조림이 만..